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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원래부터 불만이 가득했던 배준우의 얼굴은 이제 더욱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은영아 밀크티나 떡꼬치 같은 건 적게 먹어야지. 너 이제 임산부야.”

안지영도 입맛이 없다는 고은영의 말에 그녀가 만하고성에서 카드 결제를 했던 음식점들의 이름이 떠올랐다.

밖에 음식들은 대부분 조미료를 많이 넣어 맛이 진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담백한 걸 먹으면 당연히 맛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

안지영이 무의식적으로 말한 한마디에 다이닝룸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장선명은 뭔가 잘못된 것을 느끼고서는 두 번 정도 헛기침하며 안지영에게 말했다.

“지영아 얼른 먹어. 우리 또 할 일도 있잖아.”

“무슨 일인데요?”

안지영은 이유도 모르고 장선명을 바라보았다.

장선명이 말하기도 전에 안지영이 계속 말을 이었다.

“난 오늘 오후에 은영이하고 쇼핑하려고요.”

‘곧 은영이가 아이를 낳을 텐데 절친인 내가 아기를 위해서 선물을 준비해 줘야지 않겠어?’

이미 배준우가 준비한 선물을 그녀들은 방금 위층에서 봤었다.

하지만 너무 평범했고 전혀 그녀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배준우의 안색이 또다시 어두워졌다.

이번에는 장선명이 배준우의 불쾌함을 직감하며 재빠르게 말했다.

“오늘 시간 없어. 다음 날로 약속 잡아.”

한두 시간밖에 안 지났는데도 배준우는 이미 터질 것 같은데 만약 안지영이 오후까지 시간을 뺏어버린다면 안지영에게는 상대해야 할 적이 한 명 더 늘어날 것이다.

바로 배준우였다.

“오늘 우리 다른 일 없었잖아요?”

하지만 안지영은 생각이 단순했고 오직 고은영의 옆에 있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장선명은 다급하게 테이블 아래로 안지영의 다리를 살짝 건드리며 슬쩍 눈치를 주었다.

안지영은 그가 다리를 건드리자 무의식적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장선명이 말했다.

“내가 일이 있어. 날 믿어.”

안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정도로 분명하게 눈치를 줬는데 아무리 그녀라고 어떻게 아무것도 느끼지 않을 수가 있을까?

안지영은 일부러 배준우의 눈치를 보며 허허 웃었다.

“나 정말 아무 일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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