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761 - 챕터 770

1204 챕터

제761화

한밤중에 전화가 와서는 한 아이를 조사해달라는 나태현 때문에 비서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리고 뭔가 가십거리가 떠올랐다.“신포 초등학교. 여자아이?”‘설마 나 대표님이 그 여자를 찾으셨나? 그 여자가 대표님의 아이를 낳은 건가? 게다가 초등학교?’오랫동안 나태현의 옆에서 함께해온 비서들이라면 그가 여자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단지 그 일이 일어난 지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났고 그 당시에도 찾을 수 없었기에 나태현의 주변 사람들은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하지만 이렇게 그 사람을 찾았을 줄은 몰랐다.전화에서 들려오는 충격을 받은 듯한 말투에 나태현은 순간 불쾌감을 느꼈다.나태현이 말하기 전에 비서가 물었다.“아이가 몇 학년 몇 반인지 아세요?”‘몇 학년 몇 반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나태현은 고민하다가 고희주의 키를 생각했다.“아마 1학년인 것 같은데? 2학년은 아직 안 됐을 거야.”“알겠습니다. 제게 30분만 주십쇼.”“아니. 10분.”“네네. 10분이면 충분합니다.”역시 딸에 관한 일이여서 그런지 그는 서둘렀고 비서도 그의 마음을 이해했다.전화를 끊은 나태현은 미간을 문질렀다.머릿속에 방금 고은지가 아이를 안고 절망에 빠진 채 앉아 있던 모습이 떠나질 않았다.‘그리고 희주도 이제 몇 살인데. 한창 천진난만하게 행복할 나이에 희주는 왜 그런 선택을.’피범벅이 되어 고은지 품속에 안겨 있던 작은 고희주가 떠오르자 나태현은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숨이 막혔다.그의 비서 이지훈의 행동은 아주 빨랐다.10분이라고 말했더니 1초도 늦지 않고 전화가 왔다.“나 대표님. 왜 고 비서님의 딸을 조사하시는 거죠?”나태현은 설명하지 않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빨리 결과나 말해.”전화 반대편에 있던 이지훈은 고함에 잠시 깜짝 놀랐다.그는 서둘러 나태현에게 자기가 조사한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아마 고은지와 조영수의 이혼으로 고희주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것 같았다.게다가 고희주가 전학을 갔지만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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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고은지는 고은영이 어떤 의사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 숨 막히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고은영은 고은지의 등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진료를 받아야 안심이 되지. 언니 생각은 어때?”고은지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그녀는 지체하지 않고 희주를 데리고 떠나고 싶었지만 오늘 밤 서재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고작 초등학생인데 이렇게 극단적인 길을 선택한 이유가 설마 심리적인 문제 때문일까?’여기까지 생각하자 고은지는 심장이 갈기갈기 찢겨 피가 흐르는 듯한 고통이 번쩍였다.“우리 희주 이제 어떻게 해?”원래 결정된 일이었지만 고은지는 지금 또다시 막막했다.정말로 희주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면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 고은지도 알 수 없었다.고은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언니는 먼저 퇴사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준비할게.”무슨 말을 해도 지금 고희주의 옆에는 항상 사람이 있어야 했다.고은지는 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겠어.”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거절할 수 없었고 거절할 여유도 없었다.두 자매는 얘기를 나눴지만 고은지의 걱정 때문에 고은영은 떠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고은영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병실을 나오자마자 그녀는 배준우에게 말했다.“준우 씨 희주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정신과 선생님 좀 알아봐 줄 수 있어요?”이건 그녀가 처음으로 배준우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었다.배준우는 인맥이 넓을 뿐만 아니라 이런 쪽으로도 잘 알고 있었기에 고은영도 그의 도움이 필요했다.배준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정신과 의사?”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밤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난 희주한테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까 봐 걱정돼요.”그동안 희주가 어떤 시간을 겪었는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결국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오늘 밤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했을 것이다.얼음이 한순간에 얼어버리는 것이 아니듯 희주가 이런 선택을 한 것도 평소 끊임없이 고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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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한편 병원.배준우와 고은영이 떠난 뒤 병원에서는 최고의 간호사와 의사에게 고희주를 맡겼다.고희주의 상황은 고은지가 옆에서 한순간도 떨어지면 안 됐기에 간호사는 고은지를 위해 다른 일들을 도와주었다.한밤중에 희주가 깨어났다.침대 옆에 초췌한 얼굴로 앉아 있는 고은지를 보고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엄마.”고은지는 진정된 후 이 문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다.고희주를 데리고 떠난다 해도 그녀는 반드시 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이건 엄마로서 아이를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정의였다.힘없이 울려 퍼지는 희주의 목소리에 고은지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여전히 창백하고 무력해 보이는 딸을 보며 고은지 마음속의 죄책감은 극에 달했다.“깼어? 물 마실래?”“안 마시고 싶어.”고희주는 고개를 저었다.그 순간 고은지는 마침내 고희주에게서 거리감이 느껴져 가슴이 더 답답했다.그녀는 그동안 사는 게 너무 힘들어 희주에게 소홀했다.지금 이 순간의 변화를 보면서 그녀는 이 어린 것이 방치되었던 동안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더욱 분명하게 느꼈다.원래는 바로 희주를 혼내려고 했지만 그녀는 미약한 사과를 건넸다.“미안해 희주야. 다 엄마 잘못이야.”당시 일어났던 모든 일은 모두 그녀가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하지만 그 모든 것은 희주에게 상처를 주었고 그녀는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고희주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런 침묵은 오히려 고은지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다.학교는 나태현과 배준우에게 이중 압박을 받고 있었다. 해가 뜨기도 전에 교장과 담임 선생님은 함께 병원으로 찾아왔다.침대에 누워있는 고희주를 보고 교장은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으며 앞으로 다가갔다.“희주 어머님. 제가 정말 죄송합니다. 이 일은 모두 학교의 불찰입니다.”담임 선생님도 평소의 냉담하던 태도를 바꾸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앞으로 다가와 희주의 손을 잡았다.“희주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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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그들의 학교에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고은지는 눈을 감으며 말했다.“사과는 필요 없습니다. 난 내 딸이 다시는 그 아이들을 만나지 않았으면 합니다.”“어머님 뜻은?”“한 사람마다 2억씩 배상하라고 하세요.”고은지의 눈은 날카로움과 차가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선생님과 교장도 순간 깜짝 놀랐다.심지어 이 순간 마음속으로 고은지를 비웃었다.‘2억? 이건 아이들을 잡아먹겠다는 말이야?’고은지는 아무 말도 없는 두 사람을 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왜요? 할 수 없겠어요?”교장은 순간 정신을 차렸고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만약 고은지가 고집한다면 그들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지금 압박해 오고 있는 사람들을 화나게 할 수 없었다.교장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희주 어머니. 어머님도 아시겠지만 저희 학교 아이들은 모두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입니다. 심지어 집 대출 차 대출까지 갚아가며 살고 있죠.”고은지가 말했다.“그 사람들한테 어떤 압력이 있든 상관없어요. 아이들을 어른들처럼 못되게 굴도록 가르치면 안 되는 거죠. 그렇지 않나요? 살면서 큰 압력을 받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고은지는 오랜 세월 전업 주부로 살다가 갑자기 이혼하고 사회생활에 복귀하게 되면서 혼자서 아이를 돌보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이겨냈을까?교장이 말했다.“네 그렇죠. 이건 사살 교육이 잘못된 것입니다. 저희도 책임이 있습니다.”“그럼 같이 2억씩 배상하세요.”교장과 담임 선생님은 할 말을 잃었다.고은지의 강경한 태도는 물러날 여지가 전혀 없는 것 같았다.이 사람들이 그녀를 피까지 빨아 먹는 못된 사람이라고 해도 그녀를 미쳤다고 욕해도 소용없었다.희주가 죽을 뻔한 일은 그녀에게 죽어도 잊지 못할 교훈이 되었다.그녀는 이제 이 모든 일을 일으킨 사람들에게 당연히 이 처참하고 잔인한 교훈을 안겨줄 것이다.고작 깃털처럼 가벼운 사과 따위는 필요 없었다.그녀는 그들이 견딜 수 없는 대가를 치르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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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연결음이 두 번 정도 울렸을 때 나태현은 전화를 받았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나태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일이야?”그의 말투는 선명하게 차가웠고 고은지도 핸드폰을 통해서 아주 분명하게 그의 불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은지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저 3일 동안 휴가 내고 싶은데요.”어젯밤 그녀는 이미 나태현에게 퇴사하겠다고 말했었지만 아직 인수인계를 하지는 않았기에 회사에 가지 않으려면 휴가를 맡아야 했다.“언제부터 휴가받는 것까지 내가 관리했어?”나태현이 다시 입을 열었을 때 그는 화를 참는 것 같았다.고은지는 멈칫했다. 무의식적으로 인사팀 사람이 했던 말을 전하려고 했지만 하려던 말을 도로 삼키며 본능적으로 사과했다.“죄. 죄송합니다.”그녀의 말이 끝나자 나태현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 태도에 고은지는 나태현이 분명 화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은지는 아마 회사일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희주였기에 이런 일에 많은 시간을 쏟을 여유가 없었다.비록 희주는 아침에 고은지가 선생님과 교장에게 강경한 태도로 말하는 걸 보고 기분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희주의 곁을 떠나는 것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한편 로우그룹.고은지가 없으니 이지훈이 나태현의 옆을 지켰고 그는 아침부터 나태현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나태현의 사무실에 들어간 이사들은 모두 귀에 피를 흘릴 정도로 욕을 먹는 소리가 사무실 밖에까지 울려 퍼졌다.이지훈은 곤란한 얼굴로 밖에서 기다렸다.마음속으로는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닌 보스가 왜 어젯밤 고은지 비서의 일에 신경을 쓰고 오늘은 왜 또 감정을 건트롤 할 수 없게 되었는지 생각했다.‘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지?’이지훈은 고은지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나태현과 고은지가 수상하다고 생각했다.재무팀 팀장이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사무실을 나왔다.그는 이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나 대표님 왜 저러세요?”“저도 모르겠습니다.”이지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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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나태웅의 형은 겉으로 보기에는 차가워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감정을 아주 잘 조절하는 사람이었다.나태웅도 1년 내내 나태현이 웃는 걸 몇 번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이런 한결같은 차가움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익숙한 안정감을 줬다.갑작스러운 혼란스러운 파동에 나태웅은 마음속으로 누가 나태현을 이렇게 흔들어놨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나태웅의 목소리를 들은 나태현은 그를 한 번 쳐다보았다.나태웅은 이어서 말했다.“방금 여러 사람 혼내는 것 같던데. 회사에 무슨 일 있어?”“네가 아직도 회사에 관심이 있었어? 난 또 네가 하늘 그룹만 관심하는 줄 알았지.”나태웅은 그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하늘 그룹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괜찮았겠지만 하늘 그룹이라는 말이 나오자 나태웅의 표정이 굳어졌다.안지영은 그저께 밤에 그를 찾아온 뒤로 다시 연락이 없었다.‘설마 이번에도 장선명이 자기를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나태웅은 안지영의 말을 꺼내고 싶지 않아 나태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어젯밤에 형 비서 딸을 조사했다며? 신포 초등학교는 또 어떻게 된 일이야?”비록 그 일은 조용히 처리했지만 역시 나태웅은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다.그의 형이 한 여자의 일에 오지랖을 부리다니.그의 기억에 나태현의 비서는 이혼했고 아이까지 있는 여자였다.나태웅의 질문에 나태현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흥 하며 차가운 코웃음을 쳤다.“넌 안지영 그 계집애 일은 잘 처리했어?”나태웅은 입을 꾹 닫았다.‘정말 프라이버시를 하나도 안 지켜주네.’나태웅은 원래 안지영의 일은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안지영의 이름을 듣자 바로 짜증을 내는 표정을 지었다.게다가 나태현은 짜증을 내는 나태웅을 보며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지금 그 계집애는 장씨 가문 넷째하고 가깝게 지낸다며? 넌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너한테 아직도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무슨 뜻이야?”‘설마 안지영이 정말로 장선명하고 결혼이라도 한다는 말인가?’나태웅은 뒤에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나태현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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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아침 식사 후.나태현이 어젯밤 원장에게 부탁해서 예약을 잡은 정신과 의사가 찾아왔다.정신과 의사는 고은지에게 병실을 나가게 했고 고희주와 단둘이 거의 1시간가량 얘기를 나누다가 병실을 나왔다.병실을 나선 의사의 얼굴에는 의문이 가득했다.의사의 안색을 본 고은지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앞으로 다가갔다.“선생님, 우리 딸은 어떤가요?”의사는 한숨을 쉬며 고은지에게 말했다.“제 사무실로 가서 얘기 나누시죠.”고은지는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간호사에게 부탁한 뒤 병실을 떠나 의사의 사무실에 도착했다.의사는 30대 남자였고 고은지를 힐끗 바라보더니 말했다.“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어머님도 잘 알고 계시죠?”“네, 알고 있습니다.”고은지는 잠긴 목소리로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의사는 희주와 1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면서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고은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지금 의사는 고은지를 약간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았지만 직업의 특성상 그런 눈빛을 티 낼 수는 없었다.하지만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고은지는 여전히 그 눈빛에서 혐오감을 느낄 수 있었다.그런 눈빛 또한 원래도 피투성이였던 고은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자극했다.의사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희주의 상황은 정말 심각합니다. 이 기간에는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셔야 해요. 지금 희주는 심각한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어요. 절대로 혼자 두지 마세요.”고은지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의사를 바라보며 그녀가 물었다.“자살 충동이 심하다고요?”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어머님의 생활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셔야 해요.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아시죠?”그 ‘생활 방식’이라는 말을 의사는 특히 강조하며 말했다.고은지도 당연히 의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다. 의사는 희주에게서 알아낸 정보들을 통해 자살의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고은지의 무질서한 생활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다.그리고 고은지의 무질서한 생활 때문에 아이를 자살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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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고희주의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고은지의 삶에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그녀는 엄청난 압박감과 고통에 시달렸지만 이를 악물고 버틸 수밖에 없었다.고은영이 오전에 왔을 때 고은지가 희주를 품에 안은 채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어젯밤 그녀가 왔을 때 희주는 잠 들어 있었지만 지금은 깨어 있었다. 두 눈에 가득 찬 눈물을 본 고은영은 마음이 아팠다.그녀는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왜 또 울고 있어?”고은영의 목소리를 들은 고은지와 희주는 몸을 떨어트렸다.고은지는 고은영의 큰 배를 보고 걱정하며 말했다.“혼자 왔어?”“아니”고은영은 고개를 저었다.배준우는 회사에 가 봐야 했지만 고은영은 걱정이 되어 꼭 병원에 가보겠다고 했다.배준우는 고은영을 혼자 보내면 안심할 수 없었기에 그녀와 함께 왔다가 다시 회사에 가기로 했다.고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괜찮아. 너 괜히 고생하지 마. 곧 아이도 낳아야 하는데.”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눈가가 빨갛게 달아오른 채 침대에 앉아 있는 희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가방에서 인형을 하나 꺼내 희주에게 건넸다.“희주야 이모가 주는 선물이야.”희주는 인형을 좋아했고 갖고 있는 모든 인형은 고은영이 사준 것이었다.이 순간 고은지는 고은영의 손에 들려 있는 인형을 보고 더욱 마음이 아팠다.지난 몇 년간 조씨 가문에서 좋은 생활은 하지 못했다. 고은지는 항상 주부였고 매달 조영수가 주는 돈을 받아서 써야 했다.그래서 그녀는 희주를 위해 인형을 살 수 없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가슴이 유난히 아팠다.“고마워 이모.”희주는 작은 인형을 품에 안고서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고은영은 희주의 손목에 두껍게 감겨 있는 붕대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희주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또 뭐 갖고 싶은 거 있으면 이모한테 다 말해. 알겠지?”“응”희주는 작은 머리를 끄덕이고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렇게 큰일을 겪고 나서 고은영은 희주에게 일어난 작은 변화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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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배준우는 고은영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을 듣고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마침 그에게 전화가 와 그는 그녀의 손을 놓아주며 말했다.“다녀 와.”고은영의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 채 그는 돌아서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고은영은 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는데 바지는 이미 젖어 있었고 심지어 바닥까지 흘러내린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머릿속이 윙윙 울리는 것 같았다. 온 힘을 다해 참으려고 했지만 참을 수 없었다.결국 바닥에 주르륵 떨어지고 말았다.너무 당황스러워 그녀는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기어들어 가고 싶었다.고은영이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을 때 배준우는 빠르게 통화를 끝낸 뒤 전화를 끊고서는 고개를 돌렸다. 그는 고은영이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벼운 목소리로 물었다.“왜 안 가고 그대로 서 있어?”고은영은 부끄러워하며 빨갛게 달아오른 눈으로 배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 오줌 쌌어요.”울먹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원래도 놀랐던 배준우는 그녀의 말에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하체를 바라보았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수많은 물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다음 순간 그는 앞으로 다가가 재빨리 재킷을 벗어 그녀에게 둘러주었다.그는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품에 안으며 그녀의 등을 쓸어내리며 위로했다.“괜찮아. 걱정하지 마. 우리 먼저 가자.”축축하게 젖은 하반신이 배준우의 옷으로 가려지자 고은영은 마음속으로 조금 안정을 되찾았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그녀는 지금 너무 창피해서 빨리 도망치고 싶었다.엘리베이터 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또 걸음을 멈췄다.배준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또 왜?”고은영은 바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나. 나 참을 수가 없어요.”배준우는 할 말을 잃었다. 물은 이미 그녀의 바지를 타고 바닥을 적셨고 그녀는 절망에 빠졌다.진정훈은 지인의 병문안을 위해 병원에 왔다가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보이는 장면에 깜짝 놀랐다.고은영은 너무 창피해서 숨이 막힐 정도로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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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고은영이 말했다.“별로 아프지는 않아요.”책에 나온 것처럼 그렇게 죽을 정도로 아프진 않았다. 설마 그녀는 아프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곧 의사가 들어와 그녀를 다시 확인했다.의사는 자궁 경부가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열렸다고 말하며 아직 아픈 시기는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배준우가 이에 물었다.“아프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나요?”배준우는 전에 책과 영상에서 봤기에 고은영이 그런 고생은 하지 않길 바랐다.그의 말에 의사는 머리가 아팠다.“하나도 아프지 않게 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최대한 사모님의 고통을 줄여드리겠습니다.”“바로 제왕 절개하면 안 되나요?”배준우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며칠 전에 그는 자세히 비교해 보며 고은영이 순산의 고통은 분명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특히 지금 이 순간 붉어진 그녀의 눈을 바라보면 정말 분만실에 가서 죽을 정도로 아픈 고통을 견뎌낼 수가 없을 것 같았다.의사가 말했다.“바로 제왕 절개를 하면 수술 뒤에 사모님께서 더 고통스러우실 겁니다.”사실 아이를 낳아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제왕 절개는 과정은 아프지 않지만 수술 뒤 마취가 풀리면 고통이 시작된다.배준우가 고은영에게 물었다.“어떻게 낳고 싶어?”“안 아팠으면 좋겠어요.”고은영은 울먹이며 말했다.배준우가 의사를 바라보았고 의사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이건 너무 막무가내인데?’하지만 의사는 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인내심을 갖고 순산과 제왕 절개의 차이점에 관해 설명했다.순산의 과정은 정말 아팠지만 아이를 낳고 나면 제왕 절개에 비해 아주 쉬웠다.많은 임산부가 제왕 절개를 한 뒤에 자궁 수축 때문에 얼마나 큰 고통을 겪는지 알고 있을까?“사모님 조금 진정하세요. 아이를 낳으실 때 수중에서 나으시면 통증이 심하지 않습니다.”“근데 하나도 안 아픈 건 아니잖아요?”고은영은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의사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 이미 말했잖아.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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