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Kabanata 751 - Kabanata 760

1204 Kabanata

제751화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사람들은 모두 너무 놀라서 턱이 바닥에 떨어질 지경이었다.라 집사가 다급하게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대표님 사모님께서 드시고 싶으신 음식이 뭐죠? 저희가 준비하겠습니다.”“나가 있어요.”라 집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준우는 차갑게 한마디를 뱉어냈다.그는 지금 다른 사람에게 맵기와 당도의 조절을 안심하고 맡길 수 없었다.그도 예전에는 조미료에 대해 너무 까다롭지 않았지만 지난번 오진으로 간암을 판정을 받은 뒤로는 먹는 것에도 좀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점심도 저녁도 먹지 않은 고은영이 많이 배고플까 봐 배준우는 서둘렀다.배준우는 그녀에게 비빔국수를 해주려고 냉장고에 있던 오이를 꺼내 얇게 썰었다.음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마침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배준우는 혜나에게 비빔국수를 고은영에게 가져다주라고 한 뒤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쟁반을 받아 든 혜나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고 결국 라 집사가 한마디 했다.“빨리 가져다드리지 않고 뭐해?”“아. 네.”혜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비빔국수에는 달걀 하나까지 들어 있었다.그녀들은 배준우가 요리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만든 비빔국수를 보니 꽤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 혜나는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이때 위층에서 고은영은 안지영과 전화를 하고 있었다.“배에서 꼬르륵 소리나. 진짜 너무너무 배고파.”고은영의 억울한 목소리에 안지영이 말했다.“배준우가 너 밥도 안 줘?”“밥이야 주지. 근데 맛이 없어.”“란완리조트 셰프님 솜씨는 흠잡을 데 없이 맛있을 텐데 네가 반찬 투정하는 거네. 너한테 뭐라고 하려는 게 아니라 네가 만하고성에서 먹은 음식들 나는 감히 배준우한테 알려주지도 못하겠어.”고은영은 말문이 막혔다.“매운 튀김? 그게 임산부가 먹을 음식이니? 디저트도 그렇고 밀크티도 임산부가 먹으면 안 좋은 음식들이잖아.”“네, 네가 어떻게 내가 먹은 음식들을 알고 있는 거야?”고은영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안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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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혜나는 비빔국수를 들고 들어왔다.“사모님.”“어.”“빨리 일어나 보세요. 비빔국수 갖고 왔어요.”고은영은 비빔국수라는 말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녀가 벌떡 소파에 일어나 앉는 것을 본 혜나는 그릇을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빠르게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고은영은 이미 향긋한 냄새를 맡았고 비빔국수 위에 올려져 있는 달걀을 본 순간 바로 식욕이 돋았다.그녀는 지금 임신 중이었기에 입맛이 시시각각 변했다.요즘에는 특히 매운 음식이 당겼다.“얼른 드셔보세요.”혜나의 말에 고은영이 물었다.“네가 만든 거야?”방금 아래층에서 배준우는 이것도 저것도 먹지 말라며 잔소리했었다.그런 상황에서 배준우 모르게 비빔국수 한 그릇을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고은영은 한 입 맛을 본 순간 바로 속이 편해졌다.혜나가 말했다.“이건 대표님이 만드신 거예요.”고은영은 들고 있던 젓가락을 멈칫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혜나를 바라보았다.혜나가 말을 이었다.“대표님께서 사모님이 아무것도 드시지 않는 걸 보고 걱정 되셔서 얼른 사모님께 드리라고 만드셨어요.”고은영은 배준우가 요리할 줄 안다는 건 알고 있었다.전에 하원 별장에서 배준우는 그녀가 한 요리가 맛없다며 자기가 직접 요리를 했었다.그 뒤에는 진씨 아주머니가 도와주셨었다.하지만 오늘 고은영은 배준우가 본인이 반대했던 요리를 직접 그녀에게 해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너무 맛있어.”고은영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먹었다.달걀 후라이도 완벽했다.헤나는 고은영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이제 괜찮아지셨죠?”“응.”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배준우에 대한 불만은 대부분 사라졌다.그 시작 배준우는 그의 친엄마인 유청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전화 속에서 유청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채 그에게 물었다.“그래도 네 여동생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니?”오후에 경찰은 배지영이 매수한 양아치들이 만하고성에 갔었다는 증거를 들고 그녀를 찾아왔었다.유청은 경찰들이 아무런 이유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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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핸드폰 반대편에서 유청이 다시 말을 하기도 전에 배준우가 먼저 말했다.“바빠서 먼저 끊을게요.”“잠깐만.”유청은 배준우가 자기와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걸 보고 당황했다.그녀는 분노를 억누르며 물었다.“너 설마 진심은 아니지?”‘지영이한테 따끔한 교훈만 남겨주려는 거겠지 설마 정말 감옥에 보내기야 하겠어?’유청이 자기 아들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배지영과 고은영 사이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었는지 그녀는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배준우가 배지영을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예상했다.오랜 세월 동안 두 사람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도 이유가 있었다.유청의 초조함을 직면한 배준우는 차가운 비웃음을 날리며 말했다.“내가 진지한지 안 진지한지 그게 중요한가요?”“너.”“지영이도 본인이 한 일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져야죠. 그리고 저도 아주 진지하게 제 아내를 책임질 거고요.”유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니까 날 위해서 한다는 그 행동들 뭘 해야 하는지 뭘 하면 안 되는지 똑바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좋을 거예요.”말을 마친 배준우는 바로 전화를 끊었고 유청에게 다시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진지? 파멸? 도대체 얼마나 의도가 불분명한 사람이면 이런 말을 입 밖으로 할 수 있는 걸까?’배준우의 눈은 차가움으로 빛났고 그 차가움 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외로움도 담겨 있었다.머릿속에는 해외에서 지냈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만약 본인들이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면 세상에 자식을 이 정도로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있다는 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다음날.안지영은 고은영을 보러 왔고 자연스럽게 배준우로부터 매우 불만스러운 시선을 받았다.안지영은 화가 났지만 직접적으로 불만스러운 그의 눈빛을 마주하지는 못했다.“나 은영이 보러 왔는데요.”그래도 배준우가 란완리조트의 주인이었기에 안지영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배준우는 그녀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보는 건 괜찮은데요.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시죠.”안지영은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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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전에 고은영이 이곳에서 지낼 때는 정말 성격이 온순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욕심이 많아진 걸까?하지만 이미 고은영은 손안에 올려진 보물 같은 존재였기에 도우미들은 감히 그녀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네. 제가 지금 바로 라 집사님에게 말씀드리겠습니다.”도우미들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문 앞으로 다가왔을 때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안지영을 발견했다.그녀들은 정중하게 말했다.“아가씨 안녕하세요.”고은영은 그 말에 바로 몸을 돌렸다.안지영을 발견한 그녀의 얼굴에서는 오만함이 순간적으로 사라졌다.도우미들은 고은영이 또 여기저기 트집을 받을까 봐 다급하게 내려갔다.도우미들이 멀어지자 안지영이 앞으로 다가가며 혀를 쯧쯧 찼다.“그래 지금 잘하고 있어. 이제야 안주인 티가 나네.”전에 고은영은 누구에게라도 밟힐 것 같았고 안지영은 그런 나약한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며 그녀 대신 조급해했다.고은영은 흥하며 코웃음을 쳤다.“누가 안주인 하고 싶다고 했어?’“어머. 얘가 아주 간덩이가 커졌네. 배준우가 뭐라고 할까 봐 두렵지 않아?”“두렵지 않아.”고은영은 너무 단호하게 한마디를 뱉어냈다.그제야 안지영은 고은영이 이번에 돌아와 어제부터 오늘까지 배준우를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설마 이번에 나가서 뭔가를 잘못 먹어서 간덩이가 커진 걸까?안지영은 가방 속에 숨겨온 통오리 구이를 꺼내 고은영에게 건넸다.“먹어. 통오리 구이인데 매운맛으로 사 왔어.”포일에 포장되어 있는 통오리 구이는 아직도 따끈따끈했다.고은영은 순간 두 눈동자가 빛나더니 건네받자마자 포장을 열어 바로 입에 넣었다.안지영은 그녀가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아침 안 먹었어?”“죽에 샐러드 그리고 디저트 조금 먹었어. 별로 맛도 없고.”란완리조트의 셰프님은 요리의 신선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고 배준우도 그런 상큼하면서도 신선한 요리들을 좋아했다.전에는 고은영도 괜찮았고 한동안 맛있게 먹었었다.하지만 이제 그녀는 자기가 원하는 맛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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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고은영은 안지영의 말을 기다리지도 않고 말했다.“지영아 그 돈 내가 최대한 빨리 갚을게.”이번에 만하고성에 갔을 때 그녀는 관리 사무소와 인연이 생겼다.그쪽에 관리자는 열정적인 노인이었는데 특히 조각 예술을 좋아했다.그는 고은영의 스승님이 정설호라는 것을 알고 그녀의 실력에 대해 더욱 감탄했다.만약 이렇게 계속 인연을 이어간다면 관리자 노인분이 그녀의 조각을 홍보해 줄 것이고 그러면 그녀에게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다.그리고 바로 오늘 아침에도 그녀는 이미 한 관광지 입구 쪽에 놓을 조각상을 주문받았다.상대방은 그녀가 아이를 다 낳은 후에 작업을 시작해도 괜찮다는 약속까지 했다. 첫 주문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보수는 몇천만 원에 이르렀다.예전이라면 돈 앞에서 고개를 숙였겠지만 이제 그녀는 새로운 탈출구를 찾았기에 더 당당할 수 있었다.안지영은 여전히 고은영이 지금 왜 이렇게 간덩이가 부었는지 몰랐다.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넌 지금 이 일들이 내 돈을 갚느냐 안 갚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그건 당연히 갚아야지.”고은영은 진지하게 대답했다.평소 그녀들은 적은 금액에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1억이었으니 당연히 갚아야 했다.안지영이 말했다.“내가 너한테 돈 빌려줬다는 얘기 배준우한테 절대 하면 안 돼.”고은영은 어리둥절했다.“너도 참 억울한 결혼을 했네. 지금까지도 내가 널 키워줘야 하고.”안지영은 본능적으로 이번에 또 배준우를 화나게 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배준우가 고은영이 아직도 안지영의 돈을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분명 불만일 것이다.안지영은 고민하다가 또 물었다.“그럼 너 그 돈으로 집 대출금 갚고 지금은 돈이 있어?”고은영이 말했다.“없어.”“내가 또 2천만 원 보내줬었잖아.”그녀는 이제 본능적으로 거부할 수가 없었다.안지영은 방금 고은영이 배준우를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가 그녀의 돈으로 집 대출금을 갚은 것 때문이라는 걸 알고 배준우가 이 사실을 알면 또 그녀에게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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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그는 질문을 던졌다.“어떻게 처리하라고 했는데요?”“환불하든지 아니면 다 버리라고 하셨어요.”항상 검소하고 자기주장이 없던 연약한 여자가 이제는 아주 당연하게 자기가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배준우는 흥하고 차가운 비웃음을 날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아기방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고은영이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남자는 너무 다 맞춰주면 안 돼. 기를 살려줄수록 더 기어오른다니까.”안지영은 고은영을 대신해 식은땀을 흘렸다.뭔가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었다.고은영이 받은 주문 하나당 인건비가 수천만 원이라는 말에 그녀도 기뻤지만 지금 이 순간도 고은영이 배준우의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안지영이 헛기침을 두 번 했다.“글쎄. 네가 지금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건 맞지만 아직 너무 자만하면 안 돼.”비록 고은영이 그동안 배준우에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힘들어했지만 그녀가 이제 돈을 벌 수 있다고 해도 배준우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만약 정말 배준우를 화나게 한다면 그녀들은 배준우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안지영은 고은영이 너무 자만하다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릴까 봐 걱정되었다.그런데 이 타이밍에 하필 고은영은 아직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않고 말했다.“내가 한 말 다 사실이야. 장씨 집안 도련님이 너한테 못되게 굴면 너도 봐주지 마.”“어. 알겠어.”안지영은 대충 대답하며 빨리 이 주제의 대화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노예가 해방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고은영은 이제 완전히 깨달았다.착하기만 하던 고은영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이제는 나빠지기로 마음을 먹은 것일까?이제 고은영도 어렵게 안주인 되었으니 계속 배준우의 말에 순순히 따르지는 않을 것이다.혜나는 물건을 가지고 올라오다가 배준우가 아기방 문 앞에서 차가운 기운을 온몸으로 뿜어내며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은영이 한 말들을 혜나도 들었다.‘정말 해가 서쪽에서 뜬 걸까? 연약하기만 하던 사모님이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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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고은영은 배준우를 두려워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녀에게 무슨 방법이 있을까?자기의 본능을 자기가 통제할 수 없었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오랜 세월 동안 배준우의 눈치를 보며 살아온 고은영은 이제 본능적으로 그에게 복종하게 되었다.고은영은 이렇게나 나약한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났다.“난. 난 이제 준우 씨가 안 무서워요. 내가 말하는 데 날 괴롭히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안 그럼 나 당신하고 이혼할 거예요.”고은영은 용기를 내 소리를 질렀다.게다가 ‘이혼’이라는 두 글자는 의심의 여지도 없이 배준우의 신경을 자극했다.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팔을 잡았다. 완전히 고은영을 통제했지만 그녀를 조금이라도 위험하게 만들지 않았다.“뭐 하는 거예요?”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순간 하려던 말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그녀의 숨결이 느껴지는 순간 배준우는 이성을 잃을 뻔했지만 겨우 끊어져 가는 이성의 끊을 잡았다.그는 그녀를.당시 병원에서의 진단이 오진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배준우가 얼마나 미친 듯이 그녀를 그리워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지금 눈앞에 그녀가 있었기에 배준우는 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고은영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지만 배준우의 부드러움에 조금씩 진정할 수 있었다.그녀의 호흡이 잦아들고 나서야 배준우는 그녀를 살짝 놓아주었다.그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이혼이라는 말은 꺼내지도 마. 알겠어?”낮고 무거운 목소리에는 질문이 아니라 오직 명령만이 담겨 있었다.고은영의 진정되었던 긴장감은 순간 억울함으로 바뀌었다.“그럼 당신은요? 당신은 말해도 돼요?”배준우는 입 밖으로 이혼을 뱉어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혼을 감행했다.그날의 기억은 끊임없이 그녀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고은영이 그날 얼마나 외롭고 무력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녀는 안지영에게도 고은지에게도 연락할 수 없었다.배준우에게 버림받은 고은영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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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현재 고은영의 안정에 비해 고은지는 뭔가 잘 풀리지 않고 있었다.고은지와 조영수의 재판이 시작되었다. 고은영이 배준우에게 부탁해서 그녀를 위해 선임해 준 변호사가 재판을 함께했다.당시 일어났던 일은 그녀가 먼저 바람을 피운 것이 아니었다.그녀 또한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피해를 당한 피해자였기에 최종 판결에서 조영수가 그녀에게 제기한 각종 피해보상을 그녀는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을 받았다.진여옥은 이에 불만을 표시하며 조영수에게 고은지를 향해 또 소송을 제기하라고 했다.고은지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다.그리고 하필 이런 시기에 고희주도 학교에서 순탄치가 않았다.저녁에 학교에서 고희주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고은지는 다급하게 그녀를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너 먼저 숙제하고 있어. 엄마가 지금 바로 밥 차려줄게.”고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책가방을 멘 채 서재로 들어갔다.고은지가 저녁 식사를 다 차리고 고희주를 부르려고 서재의 문을 열었을 때 방 안의 상황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희주야. 희주야.”히스테릭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전체 그린빌의 하늘을 찢을 듯했다.다음 순간 그녀는 빠르게 달려가 피 웅덩이 속에 누워 있는 고희주를 끌어안았다.고희주는 힘없이 눈을 떴다.“엄마 나 도망가고 싶어.”고은지는 곧 숨이 멎을 듯한 고희주의 가냘픈 목소리에 마음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엄마하고 병원 가자. 병원에 가야 해. 우리 병원 가자.”고은지는 주문을 외우듯 계속 말하며 아이를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다.그린빌의 엘리베이터는 아주 빠른 속도로 내려갔지만 그 시간도 고은지에게는 정말 견디기가 어려웠다.뜨거운 피가 그녀의 옷소매를 물들였고 살갗을 불태우는 것 같았다.“희주야. 희주야.”고은지는 꽉 잡고 있던 정신 줄이 끊어졌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그린빌 문 앞에서 나태현은 전화하며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한 모금 들이켰다.그의 뒤에 있던 경비원이 울부짖고 있는 고은지를 진정시키고 있는 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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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고은지는 고통스러운 심정을 억누르며 말했다.“대표님. 내일 저 사직서 제출하겠습니다.”“떠나려고?”나태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차갑게 말했다.고은지는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참고 있던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뒤 조보은의 보살핌 아래에서 모두가 발을 부치려고 노력하는 강성에 남게 되었다.용산 마을 사람들의 눈에 고은지가 대도시로 시집을 가서 모두가 꿈꾸는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이것이 그녀를 우울증에 걸리게 만들고 가장 큰 고통을 안겨준 원인이 될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녀는 강성에 머물면서 한 번도 행복해 본 적이 없었고 현재는 더욱 숨이 막혀 탈출하고 싶었다.“죄송합니다. 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제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세요.”고은지는 꽉 막힌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는 지금이라도 당장 이곳을 떠나고 싶었지만 여전히 본인 일에 대한 마지막 책임을 다하려고 했다.방금 그녀는 고희주의 담임 선생님에게 내일부터 희주는 학교에 가지 않을 거라고 전화까지 했다.고은지는 아이의 미래보다 아이가 건강하게 잘 살아 가는 것이 더 중요했다.나태현은 그녀가 인생을 살아오며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어린 딸이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을 보면 그동안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우여곡절을 경험했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나태현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고은지를 애처롭게 바라보았다.“이렇게 도망친다고 해결될 문제 같아요?”고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도망 가면 안 되나?’맞다. 도망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그녀가 이미 희주의 학교를 바꿨는데도 결국 이런 일이 일어났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가 도망치는 것 외에 뭘 더 할 수 있을까?그녀도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강성을 떠난다면 그녀와 조영수 사이에 있었던 일은 더 이상 희주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단지 강성을 떠나 자기와 희주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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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고은지는 고희주의 침대 앞에서 계속 울었다.“우리 딸 학교 안 가도 돼. 가지 말자. 가지 마.”고은영은 그 소리를 듣고 바로 병실로 들어갔다.고은영의 뒤를 따라 들어온 배준우는 나태현을 발견하고 다가가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야?”나태현은 오늘 밤 있었던 상황을 말해주었다.배준우는 약간 충격을 받았다.전에 고은영이 그에게 인맥을 이용해서 고희주의 학교를 바꿔 달라고 해서 그는 고희주의 전학을 도와줬었다.‘전학 간 지 얼마나 됐다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나태현은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나 먼저 돌아가 봐야겠어.”고은지의 가족이 왔으니 더는 그가 이곳에 머물 입장이 아닌 것 같았다.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팔을 두드렸다.“정말 고마워요.”나태현은 고개를 끄덕인 뒤 발걸음을 옮겼다.하지만 배준우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나태현이 왜 그린빌처럼 먼 곳까지 간 거지?’병실 안.고은지는 고은영의 배를 보고 원래 참을 수 없었던 감정을 억지로 참아냈다.“너 왜 왔어? 지금 막달인데 이렇게 막 돌아다니면 어떻게 해?”고은영이 말했다.“전화 받고 너무 걱정돼서.”그녀가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을까?희주는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조카였고 고은지는 그녀의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이었다.침대에 누워있는 희주는 이런 난리 일으켜놓고 이미 잠들어 있었다.많은 양의 피를 흘려서 그런지 특히 얼굴이 창백해 보였다.고은영의 시선은 희주의 손목에 있는 상처로 향했다. 그 순간 고은영은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야?”“내가.”어떻게 된 일인지 말하려던 고은지는 다시 눈가가 붉어졌다.‘다 나 때문이야. 내 인생이 엉망이 돼서 이제 딸까지 힘들게 하는 거야. 죽어야 할 사람은 난데.’고은영은 고은지의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보고 차갑게 떨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언니.”고은지는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되는 고은영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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