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771 - 챕터 780

1204 챕터

제771화

결과적으로 진정훈은 자신의 행동이 너무 이상하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원래도 진씨 가문을 좋게 보지 않았던 배준우는 진정훈이 고은영에게 단 한 걸음이라도 가까워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진정훈은 배준우의 날카롭고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을 바라보며 겨우 한마디 했다.“난 그쪽을 도우려고 하는 거예요. 혼자서 감당하지 못할까 봐.”그리고 이 말을 하는 진정훈도 조금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배준우는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나는 왜 몰랐죠? 그쪽하고 내가 이렇게 사이가 좋은지?”‘내가 혼자서 바쁠까 봐 걱정됐다고? 진씨 가문이 이렇게 다른 사람의 일에 오지랖이 넓었나. 그것도 진정훈이?’진정훈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도 어서 빨리 고은영의 신분을 제대로 알고 싶었다.이 시간 동안 진정훈 아버지의 건강은 점점 더 나빠졌고 하루라도 빨리 잃어버린 아이를 찾고 싶다는 얘기를 계속했다.고은영이 비명을 지르자 배준우의 얼굴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바로 소리를 질렀다.“얼른 나가. 아니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 말을 끝으로 배준우는 몸을 돌려 병실로 들어갔다.그는 심지어 병실의 문을 진정훈의 코 앞에서 쾅 하고 닫았다.진정훈은 할 말을 잃었다.‘배준우는 정말 성격이 왜 저 모양이야? 저러고도 아빠가 될 자격이 있어? 아이와 와이프가 겁먹고 도망가지 않으면 다행이지.’이미 병실로 들어간 배준우는 진정훈의 이상함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얼음처럼 차가운 고은영의 손을 잡았다.“많이 아파?”“아파요, 너무 아파요.”아픈 것은 고은영이었지만 배준우의 이마에 식은땀이 가득 흐르고 있었다. 그는 왜 아이가 바로 나오지 않는지 원망했다.그는 고은영의 이마에 가득 흐르고 있는 땀을 닦아주었다.고은영은 지금 진통의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통증이 느껴졌다가 또 괜찮기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었다.그녀는 아플 때는 소리를 질렀고 아프지 않을 때는 눈물을 흘렸다.그 모습에 배준우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졌다.이 급박한 상황에 마침내 란완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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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2화

고은영은 코를 들이마셨다.“이러면 좀 덜 아파요.”말은 덜 아프다고 했지만 사실 고통을 분산하는 게 목표였을 뿐이다.배가 너무 아파서 팔을 꼬집으며 자신의 주의력을 분산하고 있었다.배준우는 꼬집어서 빨갛게 된 그녀의 팔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아이를 낳으면서 본인의 온몸에 상처를 남겨야 하는 걸까.“안 낳으면 안 돼?”너무 다급함에 배준우는 모두가 경악할 만한 말을 뱉어냈다.병실 안에 있던 의사는 할 말을 잃었다.‘이건 아이를 낳는 건데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낳지 않을 수 있는 건가?’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말이었지만 아무도 배준우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라 집사가 그 순간 다급하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대표님. 너무 다급해하지 마세요. 아이는 당연히 낳아야죠.”그 말에 배준우는 이마를 짚었다.그는 지금 후회하고 있었다.그날 밤 왜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않았던 걸까? 그가 조금만 이성을 갖고 있었더라면 고은영이 이렇게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낄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고희주의 옆을 지키고 있던 고은지는 배준우가 고은영을 데리고 간 줄 알고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은지는 병실에서 나왔을 때 청소하시는 분들이 바닥에 있는 물기를 닦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아주머니는 청소하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다들 젊어서 경험이 없으니까 아이를 낳을 때 정말 웃긴 일이 다 일어나지. 분명 양수가 터진 건데 바지에 오줌을 싼 줄 알았나 봐.”“그러게. 내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를 생각하면 5개월이 지났는데도 임신한 줄 몰랐어. 배가 점점 커지는 걸 보고 다른 병에 걸린 줄 알았지 뭐야. 배 속에 암 덩어리라도 생긴 줄 알았어.”“하하하. 나도 그랬어. 가슴이 답답해서 심장병에 걸린 줄 알았지.”“방금 원장까지 내려오던데. 젊은 아가씨 신분이 대단한 사람인가 봐.”“그러게 성이 배 씨라고 했던 것 같은데.”다른 사람이 생각하다가 대답했다.고은지는 배 씨라는 말에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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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강성으로 돌아온 뒤 며칠 동안 량천옥은 매일 고은영을 찾아갈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하지만 동시에 량천옥은 고은영을 만나는 것이 무서웠다.매번 고은영을 찾으러 갔을 때마다 그녀가 자기를 보고 겁을 먹는 모습이 량천옥의 마음속에 늘 떠올랐다.이때 량천옥은 고은영이 이미 병원에서 곧 아이를 낳는다는 소식을 듣고 더욱 불안해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량일은 량천옥이 무엇을 고민하고 두려워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고민하다가 말했다.“그래도 가서 봐야지.”병실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도 밖에서 지키고 있는 것만 해도 안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량천옥은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도우미에게 아이를 이해 준비한 물건과 산모 용품을 챙기라고 했다.아이에게 입힐 배냇저고리는 사 오자마자 따로 소독을 마쳤다.입힐 수 있을지 몰라도 량천옥은 준비한 것들을 챙겨 떠났다.량일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을 때 고은영은 이미 분만실로 옮겨져 있었다.배준우와 란완 리조트에서 온 사람들이 분만실 앞을 지키고 있었다.배준우는 함께 들어가서 옆에서 지키고 싶었지만 의사와 집사는 그를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집사는 경험이 풍부했기에 남자와 여자 사이에 첫 번째 위기가 바로 여자가 아이를 낳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대신 혜나에게 재빨리 함께 들어가라고 했고 배준우는 문 앞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문 너머로 고은영의 비명이 희미하게 들려 더욱 불안해졌다.“빨리 문 열어줘요. 내가 들어가야 해요.”“대표님.”집사는 머리가 아팠다.배준우는 그렇게 많은 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는 손을 뻗어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안에서 꽉 잠겨 있었다.병실에서 이곳까지 따라온 진정훈은 배준우가 안절부절못하고 서성이는 것을 보고 화를 내며 말했다.“아이를 낳는 것뿐인데 이렇게 생이별이라도 하는 것처럼 호들갑 떨지 말고 좀 조용히 해줄래요?”그제야 배준우는 진정훈이 아직도 이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량천옥도 진씨 가문의 사람이 아직도 있는 것이 놀라웠다.그리고 배준우는 진정훈이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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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이제 그들은 그녀의 딸에게 손을 뻗으려고 했다. 량천옥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이 사람들을 찢어버릴 것이다.진정훈은 숨을 크게 쉬었다.‘미쳤어. 미쳤어. 배씨 가문은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야?’배준우를 바라보자 배준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아직도 안 가?”‘하. 그래 이제 아주 두 모자께서 장단이 잘 맞는다는 거지? 이렇게 사이가 좋은 모습을 보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난 안 가요.”그렇게 말한 뒤 진정훈은 벤치에 앉았다.모두 할 말을 잃었다.저런 꼴을 당하고도 안 간다고?아니 도대체 이 일이 저 사람과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진정훈은 사실 고은영이 걱정되었다. 비록 아직 확실한 건 없었지만 그는 직감적으로 고은영 목덜미에 있는 상처가 그의 어머니가 말한 상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진정훈이 생각지도 못한 것은 그가 걱정되어 떠나지 않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얼마나 막무가내로 보이는지였다.그리고 사람들은 진정훈이 도대체 배준우와 이렇게 억지를 부려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분만실에서 고은영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사람들은 더 이상 진정훈에게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었다.분만실 안.고은영은 수중에서 출산하고 있었다. 혜나와 고은지는 모두 그녀의 곁에서 끊임없이 그녀를 진정시키고 있었다.그러나 엄청난 고통이 고은영을 덮쳤고 그녀는 너무 아파서 기절할 뻔했다.“안 돼. 너무 아파. 아.”혜나는 고은영이 너무 아파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계속 고은영의 땀을 닦아주며 말했다.“거의 다 됐어요 사모님. 교수님이 이미 7마디나 열렸다가 말씀하셨잖아요.”“그래 은영아. 7마디면 거의 다 됐어.”고은지도 순산으로 희주를 낳았기에 이미 경험이 있었다.그리고 의사도 검사를 통해 태아의 생태를 확인했고 고은영의 상황에서 순산이 가장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제왕 절개를 하면 결국 수술 후에 더 힘들다.“근데 나 너무 아파.”고은영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고 그 모습에 고은지와 혜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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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량천옥은 항상 강한 사람이었고 원수가 기뻐할 일을 하는 사람이 절대로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우는 것을 몇 년 동안 아무도 보지 못했다.간호사는 물건을 가지고 다시 분만실로 들어갔다. 량천옥은 기분 나쁜 표정을 짓고 있는 배준우를 바라보며 마침내 입을 열었다.“고마워.”그동안 량천옥은 계속 어떻게 하면 만회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끊임없이 고민했지만 결국 고은영을 만날 용기도 나지 않았다. 오늘 이렇게 고은영이 아이를 낳을 때 그녀가 외할머니로서 직접 준비한 옷을 아기가 입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만족했다.배준우는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굳게 닫힌 분만실의 문을 바라보았다.진정훈은 그 장면을 보고 더욱 이해되지 않았다.‘정말 해가 서쪽에서 뜬 건가? 량천옥이라는 여자가 배준우의 와이프가 아이를 낳는데 아기용품을 준비해? 량천옥이 정말 배준우와 화해하고 싶어서 미친 건가?’그때 일어난 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배준우와 량천옥은 절대 화해를 할 수 없는 사이라는 걸 알 것이다.분만실 안.수많은 진통을 겪은 끝에 고은영은 마침내 온몸에 힘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고 혜나는 아이가 나오는 것을 보고 찌푸리고 있던 얼굴을 펴며 환호했다.“사모님 됐어요.”고은영은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물속에 누운 채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분만실 밖.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순간 모두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금방 아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분만실 문이 열리는 데 겨의 20분 정도 걸렸다.간호사가 아이를 품에 안고 나왔지만 배준우는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분만실로 들어갔다.웃는 얼굴로 좋은 소식을 알리려던 간호사는 순간 깜짝 놀랐다.량천옥은 앞으로 나와 간호사의 품에 안겨 있는 귀여운 아기를 바라보았다. 량천옥이 몇 번이고 씻은 작은 배냇저고리를 입고 있는 아기를 본 순간 그녀의 마음은 더욱 부드러워졌다.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이리 주세요.”량천옥이 아기를 안으려고 하자 간호사가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죄송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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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그럼 진정훈은? 진유경에게 줄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온 것일까?고은영이 아들을 낳았는지 딸을 낳았는지 확인해서, 배씨 가문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보려고 온 것일까?하지만 그녀는 이미 소식을 들었었다. 요즘 진유경은 계속 유청에게 접근하고 있는데 무슨 꿍꿍이인지 그녀가 모를 리 없었다.안색이 붉으락푸르락 해지더니 진정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더욱 차가워졌다.“제가 설명을 해드려야 할 필요가 있나요?”“당연히 필요 없죠. 하지만 진유경에게 전하세요, 배씨 가문에 고은영이 있든 없든 진유경의 자리는 없다고. 그러니 쓸데없는 노력은 하지 말라고요.”진정훈은 량천옥이 미친 여자라고 생각했다.진유경을 하늘처럼 떠받들 때는 언제고 인제 와서 무슨 짓인 걸까?‘아무리 이용 가치가 없다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밟아댈 필요가 있나? 이 사람도 참...’이 순간, 진정훈과 량천옥 모두는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량천옥은 진유경이 배준우에게 접근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고, 진정훈은 량천옥이 진유경의 험담을 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그래서 둘은 분만실 문 앞에서 서로 물고 뜯으며 싸우기 시작했다.한편, 분만실 안.배준우가 들어왔을 때, 혜나는 이미 고은영을 도와 옷을 갈아입힌 뒤 머리를 정리 해주고 있었다.이것은 분만실에 들어오기 전 집사가 혜나에게 당부했던 것이다.배준우는 고은영이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보자 목이 메었다.곧 그는 다가가서 고은영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그러자 고은영은 희미하게 눈을 뜨더니 흐느끼며 중얼거렸다.“준우 씨 나 너무 아파요.”“응, 미안해. 이제 다시는 아프게 하지 않을게.”배준우는 마음이 아팠다.조금 전 들어왔을 때 의료진은 그때까지도 마지막 피를 닦고 있었다!여자가 아이를 낳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았지만 그럼에도 고은영이 세 시간 동안이나 고통을 겪게 했다.고은영은 코를 훌쩍였다. 아까의 상황을 떠올리니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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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량천옥은 배준우에게 많은 말을 했다.하지만 그녀는 결국 당장이라도 병실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량일과 함께 떠났다.엘리베이터 안에서 량일은 앞에 서 있는 량천옥의 뒷모습을 보며 갑자기 마음이 아파졌다.“왜 들어가서 안 봐?’량천옥이 말했다.“들어가서 뭐라고 말할까요? 준우랑 화해하고 싶으니 잘 좀 말해달라고요?”외부인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 때 가끔 동물적인 감각이 발휘될 때가 있다.때문에 그녀는 고은영이 문득 무언가를 눈치챌까 봐 두려웠다.량일이 말했다.“만약 정말 원한다면 사실...”“엄마, 전 그 아이를 죽일 뻔했어요!”그 말에 량일은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사실? 사실 뭐? 사실 내가 은영이랑 만날 수 있다는 거? 내가 거의 죽일 뻔했는데... 어떻게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겠어?’안지영은 고은영이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일을 제쳐두고 병원으로 달려갔다.그러다 병원 복도에서 그녀는 진정훈을 보게 되었다.그가 여기 있는 것을 보고 안지영도 충격을 받았다.이윽고 그녀가 다가가서 진정훈을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도련님은 여기서 뭐 하세요?”진정훈은 그녀의 질문에 직접 답하지 않고 물었다.“그쪽은 여기 뭐 하러 오셨는데요?”“저는 은영이 보러 왔죠!”“저도 마찬가지입니다!”“정말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은데요?”안지영은 무례하게 말했다.‘진유경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게 아니어야 할 텐데...’고은영의 머리카락을 얻어가야 했던 진정훈은 떠날 수 없었다.하지만 조금 전 분만실에 들어갔을 때, 모든 것이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어 그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를 도둑 보듯 경계하고 있었다.그는 단지 몇 가닥의 머리카락을 원하는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그가 아이를 훔치려고 하는 줄 알았다.진정훈이 물었다.“하늘 그룹 일은 다 처리했나 봐요? 다른 사람 일 신경 쓸 시간도 있고 말이죠.”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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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됐어, 이제 뚝. 그래서 여자아이야, 남자아이야?”“남자아이야, 내가 말해줬잖아.”남자아이라고 하자 안지영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남자아이 좋지, 하하하!”하지만 그 말을 들은 고은영의 입가가 떨렸다.“왜 나를 그렇게 쳐다봐?”“너도 아들이 더 좋아?”“음... 뭐 그럴지도!”곧 안지영도 고은영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자신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깨달았다.그녀는 자신 역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신이 혐오스러워졌다.“남자아이면 좋지. 너희 언니도 그때 만약 아들을 낳았다면 조씨 가문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고생했을까? 안 그래?”때로는 남아선호사상이 환경에 의해 생겨난 것일 수도 있다.고희주의 상황을 생각하며 고은영은 침묵했다.“남아선호사상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난 그냥 네 삶이 좀 더 나아지길 바라서 그러는 거야.”현재 배씨 가문의 상황을 안지영은 다 알고 있었다.배준우가 아무리 고은영을 보호해 준다 해도 다른 사람들의 태도는 좋지 않았었다.하지만 이제 그녀가 아들을 낳았으니 안지영이 보기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 같았다.“그래서 오늘 왜 갑자기 아이를 낳게 된 건데? 출산 예정일이 아직 며칠 남았다고 하지 않았어?”안지영은 해야 할 일들을 일찍 처리하고 고은영과 함께 출산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러나 들려온 소식은 뜻밖에도 고은영이 이미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었다.갑작스러운 물음에 고은영의 얼굴이 새빨개졌고 그 모습을 본 고은영이 또다시 물었다.“왜 그래? 넘어지기라도 했어?”임산부는 뜻밖의 사고가 나지 않게 늘 조심해야 했다.그렇기 때문에 장선명의 협박을 받았을 때 그녀는 뜻밖의 사고가 나는 게 두려워 고은영의 행방을 말했던 것이다. 고은영은 고개를 저었다.“아니, 안 넘어졌어.”“그럼 어떻게 된 거야?”“그게, 그게 그러니까...”당시 상황을 떠올리자 고은영도 퍽 난감해졌고 많이 부끄러웠다.“말해보라니까?”이런 그녀의 모습은 안지영은 고은영이 무슨 억울한 일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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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안지영도 웃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두 사람이 그 정도로 어리석은 걸 생각하면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배준우는 라 집사에게 고은영을 란완리조트로 데려가라고 했다.라 집사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춘 병원이라 해도 제한이 있기는 마련이니 말이다.란완리조트 쪽은 의료팀이든 의료 장비든 다 준비가 되어 있었다.점심때 고은영에게 음식을 먹이고 나서, 라 집사는 차를 준비해서 데려가려고 했다.안지영도 따라가고 싶었지만, 병원에서 출발도 하기 전에 회사에서 전화가 오는 바람에 갈 수 없었다.“은영아, 나 지금 회사에 가야 해. 저녁에 다시 올게.”겨우 안지영이 떠난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저녁에 또 온다는 말에 배준우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떠나기 전에, 안지영은 무언가 생각난 듯 고은영에게 말했다.“맞다, 너한테 2천만 원 송금했어. 먹고 싶은 거, 마시고 싶은 거 다 사 먹어.”이 말에 배준우는 더욱 화가 났다.‘장선명은 대체 뭐 하는 거야? 자기 여자 하나 관리하지 못하고. 내 여자한테 왜 자기가 돈을 줘?’배준우가 어두운 얼굴로 서 있었지만, 안지영은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급히 떠났다.곧 고은영의 핸드폰에 송금을 받았다는 알림이 울렸다.그러자 배준우는 고은영을 안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더니 참고 참다 결국 말했다.“그 돈 돌려줘.”“...”고은영은 애초에 안지영의 돈을 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조금 전 하도 급히 떠나는 바람에 미처 말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설마 또 화가 난 거야?’그때, 배준우가 다시 물었다.“알아들었어?”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배준우는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나 여전히 고은영은 묵묵부답이었고 배준우는 더욱더 화가 치밀어올랐다.이윽고 그가 고개를 숙여보니 고은영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자신을 보고 있는 게 보였다.배준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왜 그래?”‘왜 또 울려고 하는 거야!’고은영의 빨개진 작은 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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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아무리 대단한 남자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부드러워지기 마련이다.문을 나설 때, 배준우는 고은영이 혹여 찬바람이라도 맞을까 걱정스러웠다. 모두 출산한 여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으니 말이다.하지만 오늘 너무 갑작스럽게 출산하는 바람에 그들은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었다!그 순간 배준우는 자신의 외투로 고은영을 감싸서 그 작은 머리까지 폭 덮어버렸다.하지만 고은영의 키 때문에 그의 외투로는 그녀를 전부 감쌀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차에 있는 담요를 가져오게 해서 고은영을 감싸고 차에 올랐다.차에 오를 때, 고은영은 자기 자신을 안고 있는 배준우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것을 발견했다.“저 많이 무겁죠?”“키가 있으니 아무리 날씬해도 가볍지는 않지.”배준우가 말했다.이는 사실이었다.고은영의 키는 거의 170cm로 보였기에 아무리 말라도 50kg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물론 배준우는 그런 뼈만 남은 앙상한 몸매보다 고은영의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을 좋아했다.한편,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진정훈은 뭐라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하지만 출산했으니 적어도 병원에 3일은 있겠거니 여겼던 진정훈의 생각과는 달리 돌아와 보니 고은영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병실도 깔끔하게 청소되어 먼지 한 점 없이 깨끗했다. 머리카락은 말할 것도 없었고 말이다.“여기 있던 사람은 어디 갔나요?”그는 서둘러 간호사를 붙잡고 물었다.그러자 간호사가 병실 번호를 보더니 말했다.“이 산모분 퇴원했어요.”“퇴원이요? 방금 아이를 낳았는데 퇴원이라뇨?!”진정훈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배준우 정말 미친 거 아니야? 아이 낳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퇴원을 시켜? 병원비가 부족했나?’진정훈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고 여기에 와서 고은영이 자신의 여동생인지 아닌지 확인하려고 했던 목적도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았다.배준우가 이렇게 빨리 그녀를 병원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생각하니 진정훈은 그녀가 학대를 당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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