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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아니요. 필요 없어요.”

지금 이 말에 비하면 량천옥이 아까 했던 말은 정말 에둘러 표현한 것이었다.

량천옥의 단호한 말을 들은 진유경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배씨 가문에서 버림받은 사모님인 량천옥이 자기를 이만큼 직접적으로 거절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 량천옥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텐데 이전보다 동맹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만약 진씨 가문이 량천옥을 도와준다면 그녀는 다시 배씨 가문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었다.

이렇게 중요한 관계성에 대해 그녀는 모르는 걸까?

진유경이 말하기도 전에 량천옥이 먼저 말했다.

“내가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끊을게요.”

‘뚜뚜’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진유경의 눈빛은 분노로 번쩍였다.

그녀는 핸드폰을 쥔 손에 어찌나 힘을 꽉 주었는지 순간 손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였다.

한편 전화를 끊은 량천옥은 갑자기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심지어 전에 자기가 이런 사람들과 어울렸다는 사실조차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도 위선적이었지만 량천옥은 그들보다 훨씬 더 위선적이었다.

지금에서야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니 그녀는 그때의 자신이 정말 우스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분명 그녀를 무시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지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웃으며 대했다.

그리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들 사이에서 즐기고 있었다.

“진유경이 뭐래?”

옆에 있던 량일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진씨 가문과 량천옥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전에 량천옥은 배씨 가문에서 자신의 위치를 굳히기 위해 진씨 가문을 끌어들였다.

지금 량천옥은 이미 배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었으니 진씨 가문과의 관계를 장악하고 있어도 별로 쓸모가 없었다.

량천옥이 말했다.

“뭐 다른 할 말이 있겠어요? 진유경의 속셈은 오직 배준우뿐이죠.”

“그럼 너도 조심해. 진유경은 정말 사악한 계집애니까.”

량일은 좋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진유경이라면 그녀도 전에 몇 번 봤었는데 진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진유경은 정말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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