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571 - 챕터 580

1206 챕터

제571화

목 말랐던 고은영은 레모네이드를 한 잔 크게 마신 뒤 방금 정유비와 있었던 일을 안지영에게 그대로 전달했다.정유비가 고은영을 때리려는 순간 량천옥이 나서서 막았다는 사실을 들은 안지영은 크다큰 충격을 받았다."량천옥이 너를 구하려고 정유비를 막았다고? 그리고 해고까지 했다고?"대체 왜 고은영을 도와주려는거지? 고은영이랑 량천옥은 절대 그럴 사이가 아닐텐데 말이다. 천의가 곧 배준우의 손에 들어오게 된 이상, 량천옥이 그녀를 가만 둘 사람이 아니었다.그런데 왜 직접 나서서 도와준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은영도 믿기진 않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응. 직접 청아한테 시켜서 인사부더러 정유비를 해고시키라고 명령을 내린걸 내가 직접 목격했어!"정유비가 여태 어떻게 줄곧 배씨 가문에 남아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번엔 단단히 량천옥을 화나게 하였기에, 아마 무사히 남아있기는 어려울 듯 했다.안지영은 크게 놀랐다. "정말 믿겨지지가 않아. 왜 너를 도와주려는거야? 설마 배준우를 이젠 받아들이기라도 한거야? 너도 마찬가지고?""..."우릴 받아줬다고?아니, 그럴리는 없어!"하지만 량천옥이 여태 배준우를 죽도록 원망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려고 하겠어?"그러자 안지영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고은영을 바라보았다."왜 그렇게 쳐다봐?""배준우라니! 대표님이라고 불러야지!""..."이 와중에도 이런걸 따져야 돼?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해? 량천옥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잖아.""솔직하게 말해. 너 대표님이랑 도대체 어떤 사이야?"그러자 고은영의 머릿속에는 순간 그동안 배준우와의 모든 과거들이 스쳐 지나갔고,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심하게 빨개졌다.홍당무가 된 고은영을 본 안지영은 다가가 살며시 물었다."설마 둘이 사귀기라도 한거야?""그게 뭔 소리야?""같이 살고, 같이 자고 그러냐고!"그러자 고은영의 얼굴은 점점 더 뜨거워졌다.사실 그녀 자신도 배준우와의 관계에 대해서 아직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법적으로 증명된 부부 사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3-06
더 보기

제572화

"솔직히 나도 아직 우리 관계에 대해서 잘은 모르겠어!"그러자 안지영은 어이 없다는 듯이 웃었다. 당사자조차도 모르면 어떡해?한편으론 고은영이 걱정되기도 했다."그럼 네가 제대로 물어봤어야지. 정략 결혼으로 지낼건지, 아니면 진짜 부부 사이로 살건지. 만약 여전히 정략 결혼한 사이로 지내고 싶다면 너도 조심해야 하는거 아니야? 근데 그걸 내가 어떻게 직접적으로 물어봐?""못 물어볼게 뭐가 있어? 아직까지 계약이 유효한 이상, 배준우는 언제든지 널 버릴수도 있어. 그러니까 네가 반드시 똑똑히 알아내야 해. 굳이 계속 이렇게 애매한 사이로 지낼 필요는 없잖아.”안지영의 설득에 넘어간 고은영은 조만간 틈 타 배준우에게 똑똑히 물어보려고 마음을 먹었다.말 그대로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됐어. 이 얘기는 그만 해. 그나저나 량천옥은 대체 왜 나를 도와준걸까?”심지어 무려 정유비를 해고까지 하다니!"천의가 곧 무너질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들어서 계속 배씨 가문에 남으려고 그런거 아닐까?”“......”"그러니까 이 기회에 배준우랑 잘 지내보는건 어때?" 안지영이 제안을 해주었고, 당장은 이 방법 말고는 더 좋은 대책이 없는 것 같았다."그게 말이 돼?""말이 안 될게 대체 뭐가 있어? 그 여자가 얼마나 무서운 여자인지 너도 잘 알잖아. 배 회장이랑 량천옥이 나이 차이가 얼마나 많은데 그걸 알고도 결혼까지 골인한 여자야.”“......”"량천옥은 자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내는 여자야. 이제 천의는 무너질테고, 배씨 가문에서 나오기까지 하면 거지랑 다를게 없잖아.”이미 배씨 가문의 생활이 익숙해진 량천옥은 여전히 자신이 이 집안의 유일한 사모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배씨 가문을 떠나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게 뻔했다. 이 말을 들은 고은영은 그제서야 량천옥이 자신을 돕는 이유를 깨달았다. "됐어. 아무튼 그 여자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넌 언제나 조심해서 다녀."또 언제 다시 미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3-07
더 보기

제573화

"그럼 약혼 안 하면 안돼?" 고은영이 물었다.어차피 서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굳이 약혼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러자 안지영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뭐라고? 약혼을 하지 말라고?""결혼이든 약혼이든 네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랑 해야지. 너 그 남자 관심도 없다며.”"은영아, 너 장씨 가문이 어떤 집안인지 알기나 해?"영문을 모르는 고은영은 고개를 저었다."모르지.""그 넷째 도련님은 배준우보다도 더 무서운 사람이야. 심지어 내가 주동적으로 찾아가서 인사를 한 사람이라고. 지금 강성 전체에 우리의 결혼 소식이 퍼졌는데 내가 이제 와서 후회하면 그 남자가 분명히 날 가만 두지 않을거야.” "뭐라고?"이 말을 들은 고은영은 크게 놀랐다.이게 대체 다 무슨 소리야?"그때 사실 배준우의 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긴 했지만, 이제 와서 보니까 장씨 가문이 더 무서운 집안이더라고."그리하여 지금은 감히 후회할 자신도 없었다.게다가 안지영은 그 누구보다도 장선명이 가장 두려웠다. 배준우라는 산을 이제야 겨우 넘었는데, 장선명이라는 더 높은 산이 그녀를 맞이하고 있었다. 잔뜩 불안해하는 안지영의 모습을 본 고은영은 더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미안해. 이 모든게 다 내 탓인 것 같아.""바보야,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멍청했던거지!"사실 안진섭이 이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안지영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하지만 아버지 앞에서 자신이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괜히 걱정만 시킬 것 같아 그게 신경이 쓰였다.안지영이 정말로 약혼을 취소하기라도 한다면 안진섭은 무조건 그녀를 해외로 도피시킬 것이다. 그리고 혼자서 장씨 가문과 맞설게 뻔했다!여태 자신을 키우느라 온갖 고생을 하신 아버지한테 미안했던 그녀는 차마 더이상 애를 먹이고 싶지가 않았다.그리하여 결국 장씨 가문과의 결혼을 강행하려 한 것이다. 기껏해야 3년, 이를 악물고 버텨내고 싶었다."근데 이렇게 정 없이 시작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3-07
더 보기

제574화

단지 받는 월급만큼만 일을 해줄 뿐, 자신의 몸을 팔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이렇게나 막무가내로 야근을 하게 되자 순간 괘씸한 기분이 들었다.......한편 위층에서 방금 회의실에서 걸어나오던 배준우가 량천옥이 그를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지금 어디 있어?"진청아가 대답했다."사무실에 계십니다.""..."곧이어 배준우는 사무실로 향했다.조용한 분위기를 보니 웬일로 량천옥이 여태 얌전히 기다리기만 한 듯 했다. 전에 일했던 비서들은 다들 하나같이 량천옥의 기세에 눌려 그녀를 통제하지를 못했다. 그런데 뜻밖의 모습에 배준우는 내심 새 비서가 만족스러웠다."나오라고 해." 배준우는 의자에 앉아 물을 한 모금 마셨다.진청아는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러더니 갑자기 뭔가가 떠올랐는지 얘기를 꺼냈다."아, 전해드릴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무슨 일인데?""방금 사모님께서 직접 정유비를 해고하셨습니다."정유비? 정씨 가문의 그 딸 말이야?배준우는 정유비에 대해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의 곁에서 그렇게 오래 일한직원이 없긴 했으니까.그런데 지난번에 이미 해고됐는데 왜 아직도 회사에 있었던거지?"어떻게 된 일이야?" 배진우가 물었다."정유비가 몰래 고은지 아가씨의 뒷조사를 지시하다가 사모님한테 들켜서 두 분이 갈등이 있었는데, 그때 마침 량천옥 사모님이 들어오셨거든요.” 진청아는 방금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했다.그녀 또한 고은지의 정보에 대해서 정유비가 대체 어디에서 알아왔는지 가늠이 가지도 않았다.어떻게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 일 같았다.만약 정말 사생활이 유출되기라도 한다면 고은지와 그 아이의 생활은 모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그리하여 고은영도 조급한 나머지 아예 정유비를 해고시킨 것이다.이 말을 들은 배준우는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래, 해고시켜!"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나태웅과 연관되는 일이란걸 예상할 수가 있었다.제 맘대로 직원을 다른 부서로 옮긴다고? 정말 겁도 없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3-08
더 보기

제575화

그렇게 정유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제대로 해고될 위기에 처했다.하필 회사 대표의 부인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그녀는 더 이상 회사에 계속 머물 수가 없었다.곧이어 인사팀 사무실에서 나온 그녀는 화를 참지 ㅁ나태웅에게 전화를 걸었다.“저 좀 도와주세요. 저 이렇게 쫓겨나가고 싶지 않아요!"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던 정유비는 나태웅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나태웅은 지금 회사에 없긴 했지만 배준우와 친분이 있기에 그가 도와줄 수 있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도와줄 의향이 없어보였다."이번엔 널 도와줄 생각이 없어!"말을 마치자마자 나태웅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정유비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차가운 목소리에 믿기지 않는 듯 했다.설마하는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나태웅은 받지 않았다.말 한마디만 해주면 되는 일인데 왜 안 도와주려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은영!"분노한 정유비는 이를 갈며 고은영의 이름을 외쳤다.이때 재무팀 직원이 찾아왔다."월급은 다 정리됐으니 와서 서명하세요."지금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빨리 떠나길 기다리고 있었다.정유비는 마음속으로 당장이라도 난동을 부리고 싶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단걸 잘 알기에 달갑지 않아도 서명을 해야만 했다.......한편 대표실에서는 량천옥이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난 이번 천의의 일이 얼른 원만히 끝났으면 해.”배준우는 그녀의 마음을 간파하기라도 한 듯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아무 말 없는 배준우가 답답했던 량천옥은 눈썹을 찌푸렸다."이게 그렇게까지 고민할 일이야?"배준우는 담배를 한 모금 피우고는 재떨이에 튕겨 넣으며 가볍게 웃었다."정말 복수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애초에 량천옥이 배항준한테 복수하기 위해서 그러는거라고 핑계를 대긴 했지만 배준우는 믿지 않았다.흘러가는 모든 전개가 심상치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 여자가 곧 아기를 출산한대!""..."그 여자, 바로 배항준의 새로운 여자였다.량천옥은 계속하여 말했다."너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3-08
더 보기

제576화

량천옥은 배준우가 그닥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배준우가 변함없이 고은영에게 잘해 주는 모습을 보고는 그녀 또한 아무 말도 않았다.......그렇게 이야기를 마친 량천옥은 어느새 자리를 떠나버렸고, 배준우는 고은영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그의 부담스러운 눈빛에 고은영은 약간 당황했다."왜… 그렇게 쳐다봐요?"그 순간, 고은영의 머릿속에는 안지영이 했던 말이 스쳐 지나갔다.배준우와 맺은 계약에 대해서 분명히 알고 지나가라고 하던 그녀의 충고가 떠올랐다.그래, 확실히 알아내야 돼. 더 이상 헷갈리고 싶지는 않아!"너무 예뻐서."그의 다정한 말에 고은영은 순간 멍해졌다.배준우의 말대로 고은영은 누가 봐도 정말 예쁘고 키도 크고 비율이 좋은 여자이긴 했다. 고은영은 쑥스러웠다."당신이 더 예뻐요.""하하. 내가 예쁘다고?"남자한테도 예쁘다는 표현을 할 수가 있었던가?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정말 예뻐요!"서로 예쁘다고 주접을 떨어대는게, 누가 부부 아니랄까 봐 아주 똑같았다. 배준우는 기분이 좋은 듯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이리 와."고은영은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고, 배준우는 그녀를 와락 품에 안았다.한 손으로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배를 어루만지고 있었다.고은영도 자연스레 그의 목을 끌어 안고나서야 비로소 안정감을 느꼈다."방금은 어디 갔었어?" 이때 배준우가 물었다."안지영이 찾아와서 만나러 갔어요.""그 여자가 여긴 무슨 일로?"안지영이 찾아왔다는 얘기에 배준우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왠지 모르게 고은영과 둘이 만나는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알 리 없던 고은영은 솔직하게 말해 주었다."청첩장 주러 온거예요. 장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이랑 약혼한대요.""청첩장?""네."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한편으론 이 약혼에 대해 달갑지 않아하던 안지영을 떠올리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배준우를 바라봤다.그녀의 눈빛을 읽은 배준우는 물었다."왜 그렇게 봐?"“저기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3-09
더 보기

제577화

안지영의 혼사 말고도, 고은영은 꼭 확인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망설이는 그녀의 눈빛을 확인한 배준우는 눈살을 찌푸렸다."할 말이 더 있어?"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있어요!""뭔데?"느닷없이 진지한 그녀의 모습에 배준우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 웃음에 고은영은 순간 마음이 흔들릴 뻔했지만 곧바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입을 열었다."전에 저희가 했던 계약말이에요, 아직도 유효한가요?""..."계약? 이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고?그러자 배준우가 웃으며 말했다."무슨 계약?""네?""우리 사이에 계약이 있었어?""있었죠!""어디 있는데? 나한테 한 번 보여줘 봐!""..."뭐야, 이렇게 중요한걸 왜 잊어버린거야?배준우가 진지하게 따지는 모습에 고은영은 어이가 없었다."왜?""이러는게 어디 있어요? 아니, 이건..." 고은영은 점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분명히 둘이 합의하에 계약서를 써놓고 왜 기억을 못 하는건지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우기면서 없다고 하면 없는 일이 되는 것인가?"뭐라고?""그럼 저희의 결혼증은 진짜가 맞긴 해요?"배준우의 뻔뻔한 모습에 고은영은 좀 더 직접적으로 물었다.애초에 안지영이 재촉하면서 이 일을 분명히 알아내라고 할 때, 사실 그녀는 그닥 크게 신경 쓰지를 않았다.그런데 배준우가 이제 와서 뜻밖의 모습을 보이자 그녀는 제대로 똑똑히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어찌 됐든 여태 두 사람은 웬만한 스킨십은 다 하면서 일반적인 부부로 지내왔기 때문이다. 근데 이제 와서 모른 척 한다니! 고은영은 여전히 초조한 모습을 보였고, 잠시 후 배준우가 웃음을 터뜨렸다."그건 우리가 직접 구청에 가서 만든거잖아. 그게 어떻게 가짜일 수가 있어? 내가 그전에 말했잖아. 량천옥 쪽의 일이 해결만 되면 그때 이혼하자고."그의 말대로라면 자신의 목적이 해결되서 나서야 이혼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네가 궁금한건 대체 뭔데?""그 결혼증이 대체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리고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3-09
더 보기

제578화

고은영한테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향해 배준우는 짧은 입맞춤을 하고는 말했다."나 진심이야."오늘마저도 자신의 진심을 밝히지 않으면 그녀가 계속하여 소란을 피울 것이라는 것을 그 또한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이쯤 되면 얘기를 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배준우는 고은영과의 진지한 만남이 나름 괜찮았지만 그의 대답을 들은 고은영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그럼, 저희는 더이상 헤어질 일 없는거죠?""응, 절대 없어. 그러니까 얼른 자."그제서야 고은영은 더이상 따지지 않고 바로 잠들었다.......그리고 그 다음 날. 변호사를 데리고 나타난 량천옥은 직접 명의 변경 수속을 모두 마쳤다.전에 말한 바와 같이, 천의는 고은영의 명의로 두었고 60% 의 주식은 고은영에게, 10% 는 배윤에게, 나머지 일부 주식은 배준우가 알아서 처리하게끔 남겼다.말 그대로 고은영이 어마어마한 자산을 받게 된 것이다. 벌써 이 소식을 접한 배윤은 급히 달려와 냅다 량천옥의 앞 길을 막았다."왜 그러셨어요?"그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량천옥에게 물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이런 결정을 내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천의를 아예 포기하고 절반이 넘는 주식을 고은영에게 넘겨주다니… 누가 보면 고은영이 친딸인 줄 알겠을 것이다. 어떻게 친아들이 그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게 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할 말이 없었던 량천옥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입을 열었다."엄마 나 R국에 갈건데, 같이 갈래?… 엄마..."배윤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천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고은영에게 명의를 넘겨놓고, 정작 본인은 강성을 떠난다고? "엄마 제 정신 아니죠?"배 씨 가문에서 아예 나오려고 그런걸까? "억울하게 쫓겨나는 것보다 낫지! 안 그래?""누가 쫓아낸다고 그래요?"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일은 들은 바가 있긴 했지만 설마 그가 진짜로 그렇게 손을 댈거라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3-12
더 보기

제579화

량일은 진작에 정리를 마쳤고, 량천옥도 서서히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함께 이 곳을 떠날 계획이었다."배윤이 널 원망하지 말아야 할텐데.""원망하면 뭐 어때요? 제가 여태 걔를 위해서 해준게 얼마나 많은데."그동안 엄마로서 그녀는 최선을 다해왔다.하지만 이번만큼은, 단 이번만큼은 그녀는 자신을 위해 살고 싶었다.한편 량일은 여전히 마음 한 켠이 불편했다. 어찌 됐든 그녀 또한 천의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애초에 배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키워온 것인데 갑작스레 고은영에게로 넘어가게 되니, 괜한 의심을 받을까 봐 걱정됐다.소식을 전해 들은 배항준은 곧바로 달려왔다.그동안 그림자 한 번도 비추지 않더니, 이제 와서는 량천옥을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량천옥, 너 미쳤어?"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파랗게 질렸고, 잔뜩 화가 나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고도 량천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저 차갑게 바라보고 있기만 했다.예상 밖의 태도에 배항준은 더욱 미칠 지경이었다."너, 너...!""배항준, 이게 바로 네 와이프를 건드린 후과야. 밖에서 바람이나 피면서 이런 결과가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안 해봤어?"량천옥은 차가운 말투로 또박또박 그를 저격했다. 바람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배항준의 눈빛은 순식간에 매섭게 변했다.심지어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여태 잘 숨겨왔는데 어떻게 알게 된거지? 그럼 지금 이런 짓을 벌이는 것도...?"지금 나한테 복수하려는 거야?"배항준은 그제서야 조금 눈치채기 시작했다. "맞아, 너한테 복수하려는 거야. 나는 유청처럼 네가 원하는 대로 통제 당하면서 살고싶지 않거든."“......”"너 사람 잘못 봤어. 나 그렇게 쉬운 여자 아니야."량천옥은 날카롭게 말했다.배항준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부터 그녀는 항상 그를 죽이고 싶었다.배항준은 놀랍게도 변해버린 눈 앞의 량천옥이 믿기지가 않았다."너, 너..."더이상 할 말을 잃은 배항준의 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3-12
더 보기

제580화

량천옥은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가 않았던 그녀는 다시 상자를 들고 걸어갔다."오늘 이 문 나서면 다시는 돌아올 생각은 하지도 마."가출? 맘대로 해.하지만 량천옥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근데 내가 가출하는거 너한테도 나쁘지 않은 일 아니야?”배씨 가문에서 지내는 동안, 그녀는 어떤 일에 부딪혀도 치욕을 참고는 혼자서 그 무거운 짐을 짊어졌었다.배항준이 자신을 어떻게 괴롭히든, 그녀는 항상 묵묵히 참아왔다.그러나 이번에는 제대로 끝장을 내고 싶었다.원래도 조용했던 배씨 가문은... 이젠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화가 난 배항준은 손에 든 물건을 냅다 땅에 내리쳤다."쾅!"수백만 원짜리 골동품 꽃병들이 산산조각 나버렸다.옆에서 지켜보던 집사와 하인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내지도 못했다.그렇게 량천옥은 아예 집을 떠나버렸다.......이튿날이 돼서야, 배준우는 이 소식을 접했다.평소에는 항상 고은영을 데리고 배씨 가문으로 향했지만 이번에는 혼자서 집으로 찾아갔다.데리고 오지 말라고 할 때는 같이 오더니, 데리고 오라 하니까 이번엔 혼자 온거라니! 밤새 화가 채 가시지 않았던 배항준은 다시 머리가 아파졌다. 집에는 배윤도 있었고, 모처럼 집으로 돌아온 그는 오늘 배준우가 어떻게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배준우는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꺼냈다."천의 때문에 나를 찾아온거야?"그는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떠보았다. 량천옥이 천의를 갑자기 고은영의 손에 넘긴 것 자체가 배씨 가문에게 있어서는 큰 사건이니까 말이다. 배준우의 무덤덤한 모습에, 배항준과 배윤은 어이가 없었다.이때 배항준이 입을 열었다."변호사한테 서류들을 준비하라고 하고 고은영한테 거기다 사인하라고 해."이것이 바로 그가 밤새 생각해낸 최후의 해결 방안이었다.천의는 량천옥이 일으켜세운 것은 맞지만, 배씨 가문의 돈을 쓴 것이기에 절대 빼앗기고 싶지가 않았다.심지어 천의는 현재 M국에서도 시가 2조를 자랑하고 있었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3-13
더 보기
이전
1
...
5657585960
...
121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