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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안지영의 혼사 말고도, 고은영은 꼭 확인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망설이는 그녀의 눈빛을 확인한 배준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할 말이 더 있어?"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있어요!"

"뭔데?"

느닷없이 진지한 그녀의 모습에 배준우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 웃음에 고은영은 순간 마음이 흔들릴 뻔했지만 곧바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입을 열었다.

"전에 저희가 했던 계약말이에요, 아직도 유효한가요?"

"..."

계약? 이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고?

그러자 배준우가 웃으며 말했다.

"무슨 계약?"

"네?"

"우리 사이에 계약이 있었어?"

"있었죠!"

"어디 있는데? 나한테 한 번 보여줘 봐!"

"..."

뭐야, 이렇게 중요한걸 왜 잊어버린거야?

배준우가 진지하게 따지는 모습에 고은영은 어이가 없었다.

"왜?"

"이러는게 어디 있어요? 아니, 이건..."

고은영은 점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분명히 둘이 합의하에 계약서를 써놓고 왜 기억을 못 하는건지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우기면서 없다고 하면 없는 일이 되는 것인가?

"뭐라고?"

"그럼 저희의 결혼증은 진짜가 맞긴 해요?"

배준우의 뻔뻔한 모습에 고은영은 좀 더 직접적으로 물었다.

애초에 안지영이 재촉하면서 이 일을 분명히 알아내라고 할 때, 사실 그녀는 그닥 크게 신경 쓰지를 않았다.

그런데 배준우가 이제 와서 뜻밖의 모습을 보이자 그녀는 제대로 똑똑히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어찌 됐든 여태 두 사람은 웬만한 스킨십은 다 하면서 일반적인 부부로 지내왔기 때문이다.

근데 이제 와서 모른 척 한다니!

고은영은 여전히 초조한 모습을 보였고, 잠시 후 배준우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우리가 직접 구청에 가서 만든거잖아. 그게 어떻게 가짜일 수가 있어? 내가 그전에 말했잖아. 량천옥 쪽의 일이 해결만 되면 그때 이혼하자고."

그의 말대로라면 자신의 목적이 해결되서 나서야 이혼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네가 궁금한건 대체 뭔데?"

"그 결혼증이 대체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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