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8화

고은영한테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향해 배준우는 짧은 입맞춤을 하고는 말했다.

"나 진심이야."

오늘마저도 자신의 진심을 밝히지 않으면 그녀가 계속하여 소란을 피울 것이라는 것을 그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쯤 되면 얘기를 해주는게 맞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배준우는 고은영과의 진지한 만남이 나름 괜찮았지만 그의 대답을 들은 고은영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그럼, 저희는 더이상 헤어질 일 없는거죠?"

"응, 절대 없어. 그러니까 얼른 자."

그제서야 고은영은 더이상 따지지 않고 바로 잠들었다.

......

그리고 그 다음 날.

변호사를 데리고 나타난 량천옥은 직접 명의 변경 수속을 모두 마쳤다.

전에 말한 바와 같이, 천의는 고은영의 명의로 두었고 60% 의 주식은 고은영에게, 10% 는 배윤에게, 나머지 일부 주식은 배준우가 알아서 처리하게끔 남겼다.

말 그대로 고은영이 어마어마한 자산을 받게 된 것이다.

벌써 이 소식을 접한 배윤은 급히 달려와 냅다 량천옥의 앞 길을 막았다.

"왜 그러셨어요?"

그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량천옥에게 물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이런 결정을 내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천의를 아예 포기하고 절반이 넘는 주식을 고은영에게 넘겨주다니…

누가 보면 고은영이 친딸인 줄 알겠을 것이다.

어떻게 친아들이 그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게 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할 말이 없었던 량천옥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입을 열었다.

"엄마 나 R국에 갈건데, 같이 갈래?… 엄마..."

배윤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천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고은영에게 명의를 넘겨놓고, 정작 본인은 강성을 떠난다고?

"엄마 제 정신 아니죠?"

배 씨 가문에서 아예 나오려고 그런걸까?

"억울하게 쫓겨나는 것보다 낫지! 안 그래?"

"누가 쫓아낸다고 그래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일은 들은 바가 있긴 했지만 설마 그가 진짜로 그렇게 손을 댈거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