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86화

그녀의 무례한 태도에 마음 같아서는 침을 마구 뱉고 싶었지만, 굳이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고은영은 다시 말을 아꼈다.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고은영의 태도에 배지영은 더욱 화가 나 콧방귀를 뀌며 자리를 떠났다.

배준우의 아이를 임신까지 한 상황에 배지영은 더이상 그녀를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서로 갈 길을 갔다.

고은영은 회사로 다시 돌아왔는데, 마침 사무실에서 서류를 처리하고 있던 배준우는 물건을 잔뜩 들고 들어오는 고은영을 발견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기숙사에 갔었어?"

"네. 잠시동안은 기숙사에 살 일이 없을 것 같아서요. 그 방은 다른 직원한테 넘겨줘도 될 것 같아요."

그녀가 여태 짐 정리를 하지 못해서 그동안 그 방에는 아무도 들어가서 살지 않았었다.

다행히 남은 물건이 많지도 않아 고은영이 직접 가서 물건을 들고 온 것이다.

이때, “탁”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땅에 떨어졌다. 그 것은 바로 목걸이었다.

그러자 고은영이 직접 몸을 구부려 주웠고 배준우는 순간 그 목걸이에 달린 펜던트에 시선이 쏠렸다.

정교한 디자인이 한눈에 보아도 익숙한 느낌이 들었는데, 언뜻 봐도 남성에서 만들어진 목걸이는 아닌 것 같았다.

할 말을 마친 고은영이 다시 사무실을 나서려 하자 배준우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잠깐만!"

"왜요?"

"이리 와봐."

그의 갑작스러운 부름에 고은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그러자 배준우가 손을 뻗었다.

"가져 와봐."

"뭘요?"

"목걸이."

"아, 네."

그러자 고은영은 크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목걸이를 배준우에게 건넸다.

머릿속에는 순간 남성에서 배준우가 이 펜던트 목걸이를 책상 위에 내던지던 그 상황을 떠올렸다.

당시 배준우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해 난동을 부렸다. 그 모습에 고은영은 엄청난 공포감에 휩싸였다.

어딘가 모르게 이끌리는 이 목걸이에 관심이 생긴 배준우는 손에 들고 자세히 훑어보았다.

펜던트는 그저 평범한 은으로 만들어져 있었지만 디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