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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나태웅은 휴가를 허락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안지영은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엄연히 말하면, 자신의 소속인 판매부의 직속 상사는 나태현이였다.

그래서 안지영은 사무실에서 나오자마자 휴가 신청서를 쓰고는 바로 나태현을 찾아갔다.

사무실로 향하는 길에 그녀는 비서처에 앉아있던 고은지를 발견하고는 바로 인사를 했다.

"언니!"

고은지 또한 안지영에 대해 잘 알고있다. 전에 고은영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들도 있었고, 평소에 고은영을 잘 챙겨주는 절친 중 한 명이라 항상 고맙기도 했다.

특히 저번에 회사 입구에서 자신을 도와줬던 사람도 안지영 한 명 뿐이라 그녀에 대한 인상이 더더욱 좋아졌다.

"언니, 혹시 부서 바꿨어요?"

전에 상무부에서 일하던 고은지는 무슨 이유인지 비서처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러자 고은지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전에 같이 일하던 양하가 사직해서 상무부 팀장이 날 비서처로 안배했어. ”

대표 비서인 양하가 사직한 사실에 대해서 안지영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사직 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나태현의 심기를 건든 듯 했다.

남자들은 왜 이렇게 다 똑같은걸까?

인정 사정 없는 냉정한 태도...

마침 화상 회의를 마친 나태현은 안지영이 찾아온걸 보고는 눈썹을 찌푸렸다.

"휴가 신청이라고? 이 정도는 너희 부서 팀장도 결재할 수 있는 일이잖아."

"아, 저 좀 길게 휴가를 내려고요. 약혼에, 신혼 여행까지 합쳐서 적어도 열흘 동안은 회사에 못 올 것 같아서요."

회사에는 확실한 규정이 있고, 직원이 10일 이상의 휴가를 신청하려면 대표의 서명이 필요했다.

특히 안지영과 같은 판매부 직원은 부서 팀장이 마음대로 결재할 수가 없었다.

안지영이 약혼한다는 말을 들은 나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약혼 축하해."

그리고는 바로 휴가 신청서에 서명했다.

"대표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그녀의 마음속에 계속 있었던 응어리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태웅이 아무리 허락 안 해도 뭐 어쩌겠어?

안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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