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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아무리 출장 업무라 하더라도 사전 통보없이 유럽으로 출국하는건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안지영은 장선명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시작했고, 그 소식에 왕여는 놀랐다.

"휴가를 냈다고요?"

"네, 사인까지 다 받았어요."

"정말 나태현 대표님께서 허락했다는 말인가요?"

"네. 제가 거짓말이라도 하는 줄 아세요?"

왕여는 이 소식을 어떻게 나태웅한테 전해야 할지 난감했다.

"더이상 할 말 없으면 끊죠. 저 지금 좀 바빠서."

말이 끝나자마자 안지영은 왕여의 대답도 듣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때 비행기 탑승 안내 방송이 울리기 시작했고, 나태웅은 점점 조급해졌다.

왕여는 조마조마하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어디까지 왔대?"

사실 어느 정도 대충 예상이 갔던 나태웅은 이미 심기가 불편한 상태였다.

왕여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말했다.

"이미 휴가를 냈다네요."

"휴가? 누가 허락한건데?!"

나태웅은 언성을 높이며 화냈다.

약혼 휴가면 틀림없이 긴 휴가일텐데 부서 팀장이 제 멋대로 허락을 했을리는 없을 것이다.

"나태현 사장님이십니다."

"..."

나태웅은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할까요?"

기어코 휴가를 내서 장선명과 약혼하겠다는 건가?

장씨 가문에 들어서면 무슨 일을 당할 줄 알고 저렇게 대담한거지.

나태웅은 어떻게든 안지영을 막으려고 마음 먹었다.

"다시 전화해."

“네? 그런데 나 대표님께서 이미 다 허락까지 하셨는데요…”

이미 휴가까지 제출한 상황에서 지금 당장 공항으로 부르는건 많이 늦었다.

하지만 나태웅은 단호했다.

"지금 당장 공항으로 오지 않으면 안씨 가문의 수안 프로젝트는 꿈도 꾸지 말라고 전해.”

수안 프로젝트는 그동안 강성시의 많은 부동산들이 쟁탈하고 있는 프로젝트였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가 뜻밖에도 그저 평범한 안씨 가문의 손에 넘어갔기에 안지영에게도 엄청 중요했다.

그러자 왕여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오늘 밤까지 안지영이 공항에 오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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