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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바로 전날, 안지영은 장선명과 함께 예복을 고르고는 약혼 날자을 3일 후로 정했다.

또한 청첩장까지 준비해서 서로 나눠가졌다.

안지영은 준비한 청첩장을 모두 자신의 동료들에게 건넸다.

왕 사장 또한 그 중 한 명이었다.

"조만간 휴가 내겠네?"

"네. 일주일 정도는 휴가 낼 것 같아요."

장선명의 입장에서는 비록 두 사람이 가짜 약혼이긴 하지만, 장씨 가문에게는 제대로 된 연극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할아버지가 의심을 하면 안되니까.

그리하여 아무리 가짜 약혼이라도 그들은 신혼 여행까지 가려고 했던 것이였다.

왕 사장은 안지영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면서 맡겨진 일을 최대한 잘 안배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표 사무실에서 책상 위에 놓인 청첩장을 본 나태웅은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자 눈치를 챈 왕여는 조심스레 말했다.

"여기 장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 직접 보내온 청첩장입니다."

"직접 보냈다고?"

왕여는 얼음장 같이 차가운 왕여의 말투를 듣고는 무엇인가를 알아챘다.

자신의 대표님이 안지영한테 호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여태 나태웅이 안지영을 어떻게 괴롭혀왔는지는 왕여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나름 교활한 방법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안지영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역효과로 장선명과의 약혼까지 만들어냈다.

난감한 상황에 왕여도 어쩔 바를 몰라 했다.

오래동안 대표님의 손바닥에 있었다고 생각했던 여자가 이젠 탈출을 해버렸으니 왕여는 가슴을 졸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 게다가 안지영 씨도 회사 내부에 꽤나 많은 청첩장을 보냈다고 합니다. 약혼식은 바로 3일 후고요."

3일 후라면 주말이기에 일부러 주말이라는 좋은 날짜를 골라 많은 손님을 접대하려는 것 같았다.

나태웅은 애써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안지영을 불러와."

왕여는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고는 얼른 뒤돌아 사무실을 떠났고, 곧바로 청첩장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

수많은 축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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