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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이렇게나 어마어마한 기업이 우리 가문도 아니고 어떻게 아예 바깥 사람한테 넘겨질 수가 있겠어?

배지영이 계속해서 선을 넘는 발언을 하자 배준우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어머니가 돌아오시면 언니한테도 좋을 건 없어. 그러니까 오빠가 알아서 빨리 처리해.”

"그럼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당연히 오빠 명의로 넘겨야지!"

배지영은 단호하게 말했다.

누구의 명의로 하든 어찌 됐든 고은영의 명의로 하는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량천옥이 막무가내로 벌인 일 때문에 현재 모든 책임은 배항준한테 넘어간 상황이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오게 되면 괜히 까다롭게 이 일에 연루될가봐 불안하기도 했다.

노발대발하는 배지영의 모습을 보고도 배준우는 덤덤했다.

하지만 배지영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배준우가 답답하기만 했다.

"왜 그렇게 쳐다봐?"

"너가 이렇게까지 조급한건 단지 천의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러자 배지영의 얼굴은 순간 하얗게 질렸다.

"그 여자가 강성을 떠난것도 애초에 다 네 계획이었나 봐?"

"..."

"그런데 그 여자가 떠나고 나서 이런 후과가 있을 줄은 몰랐나 봐?"

배준우가 날카롭게 물었다.

그 깊은 눈빛으로 배지영의 마음을 꿰뚫어 본 것이었다.

그의 말에 배지영은 순간 허무함을 느꼈다.

"함부로 말하지 마! 그 여자가 스스로 떠난게 왜 내 계획이야?!"

"그래?"

하지만 배준우는 이미 모든 것을 꿰뚫어 본 듯 했다.

배지영은 지금 이 순간, 가슴이 몹시 떨려지기 시작했다.

원칙대로라면 량천옥은 여태 배씨 가문에서 받아온 모든 것들을 전부 돌려내야 했다.

배준우는 원래 그녀를 배씨 가문에서 직접 쫓아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배지영이 이렇게까지 조급해하는걸 봐서는, 암암리에 량천옥을 제대로 쫓아내려는 계획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배지영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겨우 입을 뗐다.

"지금 그게 중요해..? 천의나 빨리 뺏어오라고."

지금 그녀는 무엇보다도 천의가 하루 빨리 배씨 가문에 돌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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