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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량천옥은 배준우가 그닥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배준우가 변함없이 고은영에게 잘해 주는 모습을 보고는 그녀 또한 아무 말도 않았다.

......

그렇게 이야기를 마친 량천옥은 어느새 자리를 떠나버렸고, 배준우는 고은영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의 부담스러운 눈빛에 고은영은 약간 당황했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그 순간, 고은영의 머릿속에는 안지영이 했던 말이 스쳐 지나갔다.

배준우와 맺은 계약에 대해서 분명히 알고 지나가라고 하던 그녀의 충고가 떠올랐다.

그래, 확실히 알아내야 돼. 더 이상 헷갈리고 싶지는 않아!

"너무 예뻐서."

그의 다정한 말에 고은영은 순간 멍해졌다.

배준우의 말대로 고은영은 누가 봐도 정말 예쁘고 키도 크고 비율이 좋은 여자이긴 했다.

고은영은 쑥스러웠다.

"당신이 더 예뻐요."

"하하. 내가 예쁘다고?"

남자한테도 예쁘다는 표현을 할 수가 있었던가?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정말 예뻐요!"

서로 예쁘다고 주접을 떨어대는게, 누가 부부 아니랄까 봐 아주 똑같았다.

배준우는 기분이 좋은 듯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이리 와."

고은영은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고, 배준우는 그녀를 와락 품에 안았다.

한 손으로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배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고은영도 자연스레 그의 목을 끌어 안고나서야 비로소 안정감을 느꼈다.

"방금은 어디 갔었어?"

이때 배준우가 물었다.

"안지영이 찾아와서 만나러 갔어요."

"그 여자가 여긴 무슨 일로?"

안지영이 찾아왔다는 얘기에 배준우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왠지 모르게 고은영과 둘이 만나는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알 리 없던 고은영은 솔직하게 말해 주었다.

"청첩장 주러 온거예요. 장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이랑 약혼한대요."

"청첩장?"

"네."

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으론 이 약혼에 대해 달갑지 않아하던 안지영을 떠올리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배준우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을 읽은 배준우는 물었다.

"왜 그렇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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