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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솔직히 나도 아직 우리 관계에 대해서 잘은 모르겠어!"

그러자 안지영은 어이 없다는 듯이 웃었다.

당사자조차도 모르면 어떡해?

한편으론 고은영이 걱정되기도 했다.

"그럼 네가 제대로 물어봤어야지. 정략 결혼으로 지낼건지, 아니면 진짜 부부 사이로

살건지. 만약 여전히 정략 결혼한 사이로 지내고 싶다면 너도 조심해야 하는거

아니야? 근데 그걸 내가 어떻게 직접적으로 물어봐?"

"못 물어볼게 뭐가 있어? 아직까지 계약이 유효한 이상, 배준우는 언제든지 널 버릴수도 있어. 그러니까 네가 반드시 똑똑히 알아내야 해. 굳이 계속 이렇게 애매한 사이로 지낼 필요는 없잖아.”

안지영의 설득에 넘어간 고은영은 조만간 틈 타 배준우에게 똑똑히 물어보려고 마음을 먹었다.

말 그대로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됐어. 이 얘기는 그만 해. 그나저나 량천옥은 대체 왜 나를 도와준걸까?”

심지어 무려 정유비를 해고까지 하다니!

"천의가 곧 무너질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들어서 계속 배씨 가문에 남으려고 그런거 아닐까?”

“......”

"그러니까 이 기회에 배준우랑 잘 지내보는건 어때?"

안지영이 제안을 해주었고, 당장은 이 방법 말고는 더 좋은 대책이 없는 것 같았다.

"그게 말이 돼?"

"말이 안 될게 대체 뭐가 있어? 그 여자가 얼마나 무서운 여자인지 너도 잘 알잖아. 배 회장이랑 량천옥이 나이 차이가 얼마나 많은데 그걸 알고도 결혼까지 골인한 여자야.”

“......”

"량천옥은 자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내는 여자야. 이제 천의는 무너질테고, 배씨 가문에서 나오기까지 하면 거지랑 다를게 없잖아.”

이미 배씨 가문의 생활이 익숙해진 량천옥은 여전히 자신이 이 집안의 유일한 사모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배씨 가문을 떠나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게 뻔했다.

이 말을 들은 고은영은 그제서야 량천옥이 자신을 돕는 이유를 깨달았다.

"됐어. 아무튼 그 여자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넌 언제나 조심해서 다녀."

또 언제 다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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