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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단지 받는 월급만큼만 일을 해줄 뿐, 자신의 몸을 팔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이렇게나 막무가내로 야근을 하게 되자 순간 괘씸한 기분이 들었다.

......

한편 위층에서 방금 회의실에서 걸어나오던 배준우가 량천옥이 그를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지금 어디 있어?"

진청아가 대답했다.

"사무실에 계십니다."

"..."

곧이어 배준우는 사무실로 향했다.

조용한 분위기를 보니 웬일로 량천옥이 여태 얌전히 기다리기만 한 듯 했다.

전에 일했던 비서들은 다들 하나같이 량천옥의 기세에 눌려 그녀를 통제하지를 못했다.

그런데 뜻밖의 모습에 배준우는 내심 새 비서가 만족스러웠다.

"나오라고 해."

배준우는 의자에 앉아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진청아는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뭔가가 떠올랐는지 얘기를 꺼냈다.

"아, 전해드릴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무슨 일인데?"

"방금 사모님께서 직접 정유비를 해고하셨습니다."

정유비? 정씨 가문의 그 딸 말이야?

배준우는 정유비에 대해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의 곁에서 그렇게 오래 일한직원이 없긴 했으니까.

그런데 지난번에 이미 해고됐는데 왜 아직도 회사에 있었던거지?

"어떻게 된 일이야?"

배진우가 물었다.

"정유비가 몰래 고은지 아가씨의 뒷조사를 지시하다가 사모님한테 들켜서 두 분이 갈등이 있었는데, 그때 마침 량천옥 사모님이 들어오셨거든요.”

진청아는 방금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녀 또한 고은지의 정보에 대해서 정유비가 대체 어디에서 알아왔는지 가늠이 가지도 않았다.

어떻게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 일 같았다.

만약 정말 사생활이 유출되기라도 한다면 고은지와 그 아이의 생활은 모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고은영도 조급한 나머지 아예 정유비를 해고시킨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배준우는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래, 해고시켜!"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나태웅과 연관되는 일이란걸 예상할 수가 있었다.

제 맘대로 직원을 다른 부서로 옮긴다고? 정말 겁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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