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551 - Chapter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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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저녁에 배준우는 주방에 고은영을 위한 만두를 준비해 주라고 일러 두었다. 밀가루 음식을 전혀 선호하지 않는 배준우를 위한 스테이크도 주방에서 착실히 함께 준비해둔 건 물론이었다.고은영이 언니의 이야기를 꺼낸 건 한창 저녁을 먹으며 배준우가 와인 한 잔을 즐기던 도중이었다.“언니는 아무래도 6년 전의 그 남자가 대체 누군지 알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아이의 아빠가 누군지 정도는 당연히 알아 둬야지.”어떤 여자가 제 아이의 친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 상태로 멀쩡할 수 있겠는가? 그런 공허함도 세상에 더는 없을 것이다.누가 됐다고 한들,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정도는 당연히 알아야 할 터.“그러면 그냥 슬쩍 한번 알아봐 주시면 안 될까요?”고은영의 말투는 다소 조심스러웠다.그럴만했다. 제대로 알아내기 전까지는 무조건 모든 것이 비밀이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으면 애꿎은 고은지와 조희주 모녀에게 2차 가해가 될 것이다. “걱정하지 마.”저녁을 다 먹고 난 후, 배준우는 고은영을 데리고 산책에 나섰다.둘을 위한 란완 리조트는 승마장과 수영장은 물론이고, 골프장까지 풀 옵션으로 갖추어져 있는 개인 별장이었다.멀리서 털이 부드럽고 반짝이는 게 언뜻 봐도 잘 관리된 듯한 말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고은영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승마도 하실 줄 아세요?”“응. 아이 낳고 나면 가르쳐 줄게.”낳고 나면, 가르쳐 준다고?마음 한구석이 뭔가 봄바람이 분 양 간지러워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해진다.그 둘은 아직 미래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은 사이였다.미래, 그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당장 그녀 본인조차 어떠한 갈피를 잡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그러나 불안한 와중에도 미래에 결국 이 남자와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만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어딘가 떨어진 듯 아파지는 것이었다.란완 리조트 내부에는 잘 가꿔진 정원들도 있었는데, 그 정원 안에는 세상 온갖 곳에서 온 신기한 화초들이 다수 재배되고 있었다. 가까워지지 않았더라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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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알겠어요, 나갈게요.”도우미가 떠나고, 혜나와 둘만 남자 고은영이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예전에는 아가씨가 여길 자주 오지 않으셨죠?”“큰 아가씨는 한 번도 오신 적이 없었죠!”그렇구나.아마도 배준우가 그전까지는 본가의 사람들까지, 심지어는 배지영까지 속여가며 지내 왔던 듯싶었다.  배 씨 집안의 그 어느 누구도 이 란완 리조트의 주인이 누군지 몰랐다는 말이니까.배지영은 그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친동생인데도, 그녀까지 모르고 있었다니!고은영은 다시금 마음이 싸하게 아파지는 것을 느꼈다.가장 가까운 가족임에도 믿을 수 없다니! 배준우라는 남자는 대체 어떠한 삶을 살아온 걸까?홀로 걸어오는 그 길이 얼마나 피폐하고 지쳐 있었을까 걱정이 되었다. 고은영은 슬립 로브 한 장만 걸친 상태로 계단을 내려갔다.한편 소파에 앉아 내려오는 그녀의 모습을 본 배지영은 속으로 조금 놀랐다.맞춤 제작한 듯한 슬립 로브 한 장이 예전의 고은영에게서는 도무지 숨길 수 없던 촌티를 숨겨 주고 있었다.아니, 단순히 로브 탓일까? 요사이 배준우와 함께 지내온 시간이 짧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무슨 이유에서든 고은영에게서는 예전과는 다른 어떤 분위기가 풍겼고, 그 귀티 나는 듯한 분위기는 배지영을 약간 불쾌하게 만들었다.“무슨 일이신가요?”소파 맞은편에 앉은 고은영을 가만히 바라보던 배지영이 손에 쥐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았다.“천의 건도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는데, 언니께서도 준비 하고 계시나요?"고은영도 배지영이 말하는 ‘준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었다.그러나 지난번 카페에서의 둘의 만남에서는 없었던 그 어떤 태도가, 고은영에게 생겨있었다.“저는 아가씨의 오빠가 하자는 대로 할 거예요."그 말을 들은 배지영의 눈썹이 찡그려졌다.지금 배 씨 집안에서는 모두들, 배준우가 고은영에게 진심이 되었다고 여기고 있었다.그렇다면 천의 건이 마무리되어도, 그들의 사이는 마무리가 되지 않는다, 뭐 이런 말을 내게 하고 있는 건가?“그 말은 저희 오빠를 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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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한 번이라도 오빠가 나에게 이런 말투로 말한 적이 있었나?그녀로서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말투였다!이 몇 년간 친어머니가 해외로 떠난 후 량천옥이 배 사모님이라는 위치를 등에 업고 기세 등등하게 구는 동안, 국내에서 그녀에게 의지할 곳은 오빠밖에 없었는데!그러나 지금의 제 오빠는 마치 여자에게 미쳐서, 누가 봐도 고은영을 감싸는 듯한 말투가 아닌가?배지영은 약간 짜내듯, 말을 이었다.“오빠랑도 얘기를 좀 해야 될 것 같아!”“무슨 이야기?”여전히 불쾌함이 드러나는 말투였다.내가 집에 없는 줄 알고 특별히 찾아온 건 무조건 고은영을 찾아온 걸 텐데.그럼 내가 없는 사이 고은영과 무슨 얘기를 하려고?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추측이지만, 아마도 100% 확실할 것이다. 대체 여기까지 저를 봐오면서도 아직도, 제 일에 이렇게 간섭을 하려고 하다니! 아직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건가?“일단 서재 가서 얘기해!”한편 배지영도 당황한듯 보였다. 배준우가 이렇게까지 고은영을 감싸고돌다니. 이렇게 된 이상 고은영 본인 앞에서 고은영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도 글렀다.저를 끌고 자리를 피하려는 기색이 역력한 동생을 보는 배준우의 눈가에는 이미 신경질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듯한 태도의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집사를 불렀다.“아가씨를 서재에 모셔다드려.”“네!”그녀는 자신의 오빠가 이렇게나 많은 것들을 자기와 엄마에게 숨겨 왔다니 도무지 믿기 힘들 지경이었다.그런데 정작 가족인 저는 와본 적도 없는 이곳에 고은영은 먼저 와서, 같이 살림 차려 살고 있다니!그렇다면 오빠가 고은영에 대한 신임이 벌써 어머니와 동생을 넘어선단 말인가?거기까지 생각하니 배지영의 분노가 더욱 치밀어 올랐다.“아가씨, 이쪽으로 모시지요.”집사가 나서서 따라오라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오빠가 직접 저를 안내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남아서 고은영을 달랠 말이라도 한두 마디 하고 오려는 거겠지!짜증과 분노가 한층 더 치솟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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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배지영의 머릿속에서는 당연히 따스하게 고은영을 위로해 주는 배준우라던가, 앙큼한 불여우처럼 그의 품에 안겨서 뭐라 뭐라 조잘댔을 고은영에 대한 상상이 가득차있었지만, 사실 그건 그녀의 완전한 착각이었다.배준우는 고은영을 달래주지도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고은영의 성질머리에 화들짝 놀라서 쫓겨 왔을 뿐이니까.그는 그저 1층으로 내려가 혜나를 시켜 침실에 올라가 있으라고 하고, 고은영이 먹을 것을 좀 챙겨 주라고 하느라 시간을 조금 더 썼을 뿐이었다.그러나 상상력이 너무나 풍부했던 배지영은, 오빠가 들어서자마자 깊은 숨을 들이쉬고 재빠르게 말을 시작했다.“엄마가 일주일 뒤에 온다고 했어!”“그래? 돌아오신다고?”배준우는 차갑게 웃었다. 약간 뜬금없는 말이었다.배지영은 약간 의아해져서 배준우를 바라 보았다.“오빠?”“어머니 보고 지금 오지 말라고 말씀드려둬. 여기 지금 상황이 아주 복잡해.”“이미 다 끝난 일인데, 량천옥이 뭐 더 이상 어쩌겠어?”예전이라면 어머니가 귀국하기엔 확실히 상황이 어수선하기는 했다.량천옥이 위세 등등하게 온 배 씨 집안을 장악하고, 온 강성에서도 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귀국해 봤자 본인만 괴로울 뿐이었다.하지만 량천옥이 배 씨 집안에서 쫓겨날 예정인 지금에서야 말이 달라지지!요 몇 년 사이 배지영의 머릿속에서는 어서 빨리 어머니를 귀국시키고, 다시 원래의 그 당당한 사모님으로 복귀시킬 생각뿐이었다.그런데 오빠라는 인간은 대체!화를 못 참는 기색이 역력한 동생을 보며, 배준우가 갸우뚱거렸다.“너는 진짜로 지금 어머니가 돌아올만하다고 생각하는 거야?”“안 될게 뭐가 있어? 량천옥이 배 씨 집안에서 쫓겨나게 생겼는데!”“응?”쫓겨난다고? 그건 또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하지만 배지영이 저렇게까지 확정 지어 말하다니, 배준우의 눈빛이 깊어졌다.직감이 배지영이 무언가 일을 벌이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너 무슨 일을 한 거야?”“아무것도 안 했어!”하지만 대답하기 전에 흠칫하는 모습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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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굳어서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배지영에게, 배준우의 벼락같은 불호령이 이어졌다.“배지영, 다시는 내 뒤에서 이런 식으로 쓸데없는 짓 하지 마. 안 그러면…!”안 그러면 뭐?이미 배준우의 목소리와 어조에서는 배지영이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강압적인 위협이 가득했다. 아무리 친동생이라 하더래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뒷말이 충분히 와닿았다. “오빠 정말….!”“너 알지, 내가 뭘 세상에서 제일 혐오하는지!”무엇을 가장 혐오하냐고?배준우가 가장 혐오하는 건 바로 앞뒤 다르게 행동하며 몰래 계략을 짜는 거였다.하지만 이걸 계략이라고 할 수 있어? 그녀는 당연히 오빠를 위한 행동을 하는 것뿐이었다!하고 싶은 말이 많아 입술이 달싹거렸지만, 명확한 적의를 띄고 차갑게 저를 노려보는 두 눈에 결국 배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걸 가만히 내려다보던 배준우가 한숨을 내쉬었다.“이제 그만 돌아가.”“엄마는 절대 허락 안 할 거야. 엄마가 전화로 얼마나 난리였는지 알아? 꼭 치워버리라고 말했어.”“그만해, 이제!”결국 큰 소리가 나고야 말았다.마주친 두 눈도 아까 전보다도 더욱 차가워져 있어, 온도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배지영은 결국, 결국에는 마음속으로 인정해 버리고 말았다.제 오빠가 저 고은영이라는 여자에게 진심이라는걸.. 온 강성에서 떠들어 대던 그 루머가 진짜였다! 그런 가진 것 하나 없는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다니!그러나 동시에 배지영은 알고 있었다. 이미 무슨 말을 해도 늦었고, 무슨 짓을 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기사 불러 줄 테니 돌아가.”내쫓는 태도마저 이렇게나 명확한 것을.말 해야 되는 것들도 이미 다 말했으니, 결국 더 말해 봤자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물러 났다.비록 오늘 하고자 했던 말은 아니었지만, 결국은 어쨌든지 간에 오빠에게 명명백백히 전해야 되는 이야기였다.배준우와 고은영이라는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그 어마어마한 신분의 차이는 그렇게 쉽게 극복할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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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하지만 결과는…!물론 아직 결혼과 이혼을 겪기 전이라 그녀는 강성에 돌아오자마자 전화 한 통으로 사무실에 불려 갔다.이연 팀장님도 자리에 있었고, 안지영은 머리를 쓱쓱 긁으면서 불만을 털어놓았다: “계약은 이미 체결 완료 된 거로 알고 있는데, 왜 야근해야 하죠?”전에 자칫 놓칠뻔한 고객을 그녀가 다시 그 마음을 돌려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던가?최근 전전긍긍하면서 출근하는 안지영은 현재 마음이 아주 초조했다!이연은 고객 자료를 안지영에게 건네주었다: “새로운 고객 자료입니다. 내일 출국 예정이니, 오늘에 반드시 해결해야 해요.”자료를 한가득 건네받은 안지영은 숨조차 제대로 내쉴 수가 없었다.“영업부서에 직원이 그렇게나 많은데, 왜 하필이면 저 입니까?”“이건 작은 대표님께서 직접 지명하신 일입니다!”작은 대표님이라면, 나태웅!현재 나태웅과 나태현 모두 회사에 나오기에 구분하기 위해서 작은 대표님과 대표님으로 호칭하고 있다.그녀는 나태웅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일부러 저를 골탕 먹이려고 이러는 것이 아니죠?” 안지영은 언짢은 말투로 물었다.이 얘기를 들은 이연 팀장은 그녀를 한번 흘겨보았다: “작은 대표님께서 당신과 그런 장난이나 하고 있을 한가한 사람으로 보입니까?”일리 있는 말이긴 한데, 안지영은 왠지 나태웅이 일부러 그녀를 골탕 먹이는 것처럼 느껴졌다.하지만 왜지? 그녀는 도대체 언제 그의 심기를 건드린 것일까? 얌전히 출퇴근만 했을 뿐인데.이연이 말했다. “어서 가서 일해요! 함께 남아서 도와줘요!”“그건 안 됩니다, 오늘 아들이 전화 와서 저녁에 꼭 집에 오라고 했어요.”말을 하면서 이연은 퇴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안지영은 갑자기 폭풍에 휩쓸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마음속으로 나태웅이 자신을 괴롭히려고 마음먹었다고 확신했다.이건 절대로 그녀 혼자의 착각이 아니다!“그럼 작은 대표님께서 사무실에 계시나요?”“아마 안 계실 텐데요? 오후에는 계셨는데 지금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이연 팀장은 퇴근 준비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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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사무실에 안지영과 나태웅 두 사람만 남았을 때도 역시 남자의 안색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조금 전 안지영의 화 역시 그의 차가움에 많이 가라앉은 상태였고, 나태웅이 화낼 때, 결국 그녀는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심호흡하고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일주일에 거의 매일 같이 야근하니, 이러다 정말 죽을 것 같아서 그래요.”이런 흉악한 늑대 앞에서, 안지영은 감히 횡포를 부리지 못했다.나태웅: “이렇게 능력 있는 사람인데, 건강도 따라 줄 거야.”무슨 뜻이지? 뭐가 또 능력이 있다는 거야? 아니, 능력이랑 건강 상태는 또 무슨 연관이 있는데?안지영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무뚝뚝하게 나태웅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건강이 좋다고 해도, 이대로 계속 간다면 나빠지겠죠?” “……”“저는 제 몸을 아낍니다. 여기엔 실적을 달성하러 온 것 뿐이지, 출근하러 온 것은 아닙니다.”맞아, 단지 200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는 것뿐, 그한테 팔려 온 것은 아니다!마치 그녀가 그에게 죄라도 지은 것처럼, 목숨이라도 내놓아야 할 것은 같은 이 기분은 무엇이지? 어떻게 이런 사람이 다 있어?생각할수록 안지영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나태웅은 미간을 찌푸렸다. “출근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네.”합의서와 근로계약서는 엄연히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그녀는 단지 실적만 달성하면 되고, 그녀가 언제 어떻게 하든 이는 모두 그녀가 혼자 알아서 할 일이다.어찌 지금과 같겠는가? 그녀는 지금 감옥살이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좋아, 딱 한 달이야!”“네?”남자의 갑작스러운 말에, 안지영은 또 어리둥절했다.천락그룹에 온 후, 그녀는 이 남자와 소통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당신이 아까 직접 얘기하지 않았어? 우린 단지 합의된 거래일 뿐이라고?”“네!”“그럼 한 달 내에 계약서에 명시된 의무를 완성하면 되겠네.”“뭐라고요?” 안지영은 크게 놀랐다!이젠 그녀는 완전히 깨달았다. 나태웅은 그녀가 한 달 내에 200억 원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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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급하게 실적을 달성하는 것이 힘들다면, 다른 방법도 있어.”다른 방법이 있다고?나태웅이 다른 방법이 있다는 얘기에, 그녀는 바로 정신이 돌아왔다. “다른 방법은 뭔데요?”“장선명과 깨끗이 정리하는 것!” “……” 이게 무슨 다른 방법이라는거지?눈가에 맺혔던 희망은 순식간에에 사라졌고, 서류를 품에 안고서는 얘기했다. “지금 바로 가서 야근할게요!”이게 무슨 방법이야? 이건 완전히 그녀를 호랑이 굴에 떠미는 식이잖아?나태웅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졌다. 이 여자가 정말!“다 당신을 위해서야.”“감사합니다만,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그녀를 위해서라고? 웃기시네!그녀가 먼저 장선명을 찾아갔고, 지금 동영그룹의 위기가 해결되니 자신더러 파혼하라고?강성에서 장씨 가문이라면 쉬이 건드릴 수 없는 가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만약 장씨 가문과 등지게 되면, 이번 생에서 그녀는 항상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안지영은 바보도 아니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그리고 장선명은 혼인 관계는 최대 3년을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니, 그녀가 이를 악물고 버티기만 하면 된다.사무실 문이 ‘쾅’하고 닫혔다!그 찰나, 나태웅의 표정은 지옥에서 나온 사탄처럼 차갑고 무서웠다.이 여자가 진짜로 장선명과 결혼할 생각인가? 그녀가 이 결혼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그는 핸드폰을 꺼내어 전화 걸었고, 상대방은 곧장 전화 받았다. “대표님!”“장선명과 약속 잡아, 지금 당장 봐야겠어.” 나태웅은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한편 수신자 황민호는 나태웅이 장선명을 만나겠다는 얘기에 몹시 놀랐다.최근 며칠 동안 나태웅, 장선명 그리고 안지영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황민호는 잘 알고 있었다.지금 나태웅이 장선명을 만나겠다는 얘기에 황민호는 저도 모르게 걱정했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설득했다. “지금은 많이 늦었습니다. 장 선생님께서 이미 주무시고 계실지도 모르고요!”“그런 사람이 이 시간에 잘 것 같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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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장선명은 나태웅의 비서 황민호의 전화를 받았을 때, 조금 놀란 눈치였다.특히 황민호가 전화한 이유를 알기에 더더욱 그는 심기가 좋지 않았다. “지금요?”“네, 지금 대표님께서 뵙고 싶어 하십니다.”장선명은 손목에 찬 시계를 보았고, 곧 저녁 1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인데, 나태웅이 지금 만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고개 돌려 ‘매직’ 두 글자를 보면서 얘기했다, “맞은편 커피숍에서 보죠!”매직이라 하면, 장씨 가문이 운영하는 산업 중 하나였다. 또한 장선명이 주로 관리하는 산업이다.장씨 가문은 겉으로 정당한 사업을 하지만, 장선명은 이와 반대였다.장씨 가문 첫째와 둘째 아들은 부동산과 에너지 사업을 하고, 그가 주로 하는 것은 클럽이었다!전국에 천 개가 넘는 매직과 같은 산업은 전부 그가 관리하고 있었다!표면으로 보기엔 보통 클럽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실제로 암암리에 어떤 일을 하는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다.안지영이 그를 찾아가기 전에 이 방면으로 많이 알아봤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정말 믿는 사람들이였고 적어도 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사람들이다.……30분 뒤. 나태웅은 커피숍에 도착했고, 맞은편 시끌벅적한 매직과 반대로 커피숍에서는 은은한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이런 멜로디는 고상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었다.장선명은 앞에 있는 커피잔을 들었다: “늦은 시간에 나를 만나자고 한 건, 그 여자 때문인가?”그는 직설적인 사람이기에 말을 돌리지 않았고 시간 낭비도 하기 싫었다.담배를 쥐고 있던 나태웅의 손은 잠시 멈칫하더니 차갑게 장선명을 보면서 얘기했다: “너와 그 여자는 절대로 약혼할 수 없어!”“그래?”장선명은 의미심장하게 나태웅을 바라보면서 온화하게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달랐다.“준우가 너한테 얘기했지?”“얘기했어. 그런 일이 있었다니, 참 유감이야.” 장선명은 웃으면서 얘기했다.웃는 표정이지만 그는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였다.특히 ‘유감’이라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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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이 조건이면 되겠어?”“나 혼자서도 되찾을 수 있어!” 장선명은 커피잔을 내려놓고 태연한 표정으로 나태웅을 보았다.마치 그 조건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그래? 이미 6개월이나 지났는데, 가져올 수 있었다면……!”뒷말을 잊지 않았지만, 그 뜻은 아주 명확했다.동성 구역을 잃은 지 반년이나 지났지만, 그의 태도에 장선명은 조금 불편했다.이 기간에 그는 되찾으려고 몇 번이고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지금까지 그 배후를 만나보지 못했다.현재 동성은 그에게 진짜로 골치 아픈 존재라고 할 수 있다.그가 얘기하기 전에 나태웅이 계속해서 얘기했다. “파혼 약속을 하면, 동성은 내일 당신 손에 들어올 거야.”“내일? 당신이 여간 자신 있는 게 아니구만!”그가 반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일을, 지금 나태웅이 하룻밤에 해결한다고 얘기한다.장선명은 의식적으로 손에 힘을 주었지만 입가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사람이 대체 누구야?”나태웅은 무뚝뚝하게 그를 보고 있었다. 할 얘기는 이미 다 했고, 그 외의 얘기는 그 역시 쉽게 하지 않을 것이다.분위기는 삽시간에 교착 상태에 빠져들었다.장선명에게 있어 동성도 중요하지만, 그 배후는 더더욱 중요했다.그 배후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 심지어 지금은 동성을 다 빼앗겼지만, 그 배후가 그가 관리하는 다른 구역에 언제든지 손을 뻗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나태웅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장선명이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난 당신 뜻대로 안 해!”“당신 결국 동의하게 될거야.” 나태웅은 냉랭하게 얘기했다.장선명은 미간을 찌푸렸다: “……”나태웅의 이러한 자신감에 그의 웃음은 점점 차가워졌다.자기 앞에서 이렇게 자신만만한 사람은 많지 않았고, 보아하니 나태웅이 확실히 뭔가를 알고 있는 듯했다.“오늘은 이만 돌아가, 당신이 제시한 조건은 나한테 아무런 유혹도 없어.”그리고 사내대장부가 기본적인 도덕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이런 일로 자기 약혼녀까지 내놓을 수는 없지 않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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