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훈과 진재한이 나가자 사무실에는 고은영과 나 실장밖에 남지 않았다. 고은영을 바라보는 나 실장의 눈빛이 날카로웠다.고은영은 그 눈빛을 마주하니 식은땀이 흘러 감히 그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그럼 저도 먼저 나가보겠습니다.""은영 씨가 2시간 동안 배 대표님 룸에 있었다고?"나 실장이 물었다.그 질문을 들은 고은영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방금 전의 2시간 동안은 확실히 그 누구도 룸을 드나들지 않았다. 그리고 고은영도 룸에서 나오지 않았다.나 실장은 그저 묻는 것일 수도 있었지만, 고은영은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그, 그건 배 대표님께서 그날 구토를 심하게 하셔서 제가 치워드리느라 그런 겁니다."나 실장의 날카로운 눈빛을 받자 고은영이 버벅거렸다.고은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무실이 조용해졌다.고은영은 나 실장이 또 다른 질문을 던질까 봐 걱정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다.고 실장은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고은영을 바라봤다. 그리고 고은영이 사무실을 떠나려고 하던 찰나, 나 실장이 다시 물었다."은영 씨 사모님이랑 아는 사이야?"사모님이라면, 배항준의 계실, 배준우의 훗엄마가 아닌가?고은영은 나 실장이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가 그 여자를 알 리도 없었다."오늘 처음 만난 겁니다.".나 실장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나가봐."고은영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나 실장의 허락이 떨어지고 나서야 고은영은 얼른 사무실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 뒷모습은 마치 사고를 치고 배준우 앞에서 도망치는 모습과 똑같았다.안지영은 이미 대표 사무실에서 모습을 감췄다. 고은영은 얼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리고 고은영이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안지영이 갑자기 나타났다."드디어 나왔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동영상 정말 복구된 거야?"안지영이 연달아 질문을 늘어놓았다.방금 전, 기성훈과 진재한만 사무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본 안지영은 무슨 일이라도
Last Updated : 2023-10-3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