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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안지영과 고은영이 고민에 잠긴 사이, 고은영의 휴대폰이 울렸다. 배준우가 그녀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배 대표님."

고은영이 긴장한 얼굴로 안지영을 보더니 뒤돌아서서 전화를 받았다.

안지영은 금세 예의바른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고은영을 보며 입을 삐죽였다. 그녀는 고은영이 계속 연기를 잘 이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랐다. 그래야만 자신의 가업도 안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야?"

"회사 앞에 있습니다."

"그럼 거기서 기다려."

배준우는 그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배 대표?"

안지영이 묻자 고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전의 일을 겪은 뒤로 고은영은 어떻게 배준우를 마주해야 할지 더욱 갈피를 잡지 못했다.

먼저 잘못을 인정해야 할까? 아니면 계속 이렇게 그를 속여야 하는 걸까?

고은영은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팠다.

"이제 나 실장이 배 대표한테 무슨 얘기를 해도 너 잘 둘러대야 해."

안지영이 고은영에게 당부했다.

"나 실장이 배 대표님한테 뭐라고 할 것 같아?"

"네가 나 실장이 의심하기 시작했다며. 의심하고 있으니 당연히 자기가 생각하는 걸 얘기하겠지."

안지영의 말을 들은 고은영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럼 나…"

"다 털어놓겠다는 말은 하지 마. 너가 그 사실을 인정해 버리면, 그때 나 너랑 절교할 거야."

안지영이 고은영의 말을 끊고 말했다.

지금 그녀는 고은영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모든 사실을 털어놓을까 봐 걱정되었다.

지금 그녀는 배준우의 와이프였기에 그는 고은영을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사실을 알게 된다면, 모든 화살을 안 씨 집안에 돌릴 것이 분명했다.

그랬기에 안지영은 더더욱 고은영이 인정하게 할 수 없었다.

"나 이제 더 이상 배 대표님 못 속일 것 같아."

"일단 계속 속여. 나 실장이 네가 배 대표님을 덮치는 걸 본 것도 아니잖아. 나 실장이 이상한 소리하고 다니면 확 고소해 버리면 돼."

안지영이 다시 고은영의 손을 잡고 말했다.

"배 대표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는 너도 잘 알잖아. 우리 안 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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