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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그런데 이렇게 직접 데리러 올 줄이야. 이것을 고은영의 복이라고 해야 할지 죄라고 해야 할지…

배준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본 고은영은 다시 긴장되었다.

"배 대표님."

고은영이 고개를 숙이고 공손하게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여기에서 뭐 하는 거야?"

배준우가 가까이 다가온 순간, 고은영은 그의 몸을 감싼 술 냄새를 맡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뭘 하러 왔던 건가 하고 잠시 생각하다 동영상의 복구 상황을 보러 왔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하지만 고은영이 대답하기 전, 회사를 나서던 나 실장이 배준우를 발견하곤 그에게 다가왔다.

"오늘 디카 씨를 만나신 겁니까?"

"응."

배준우의 대답을 들은 나 실장이 고은영을 바라보다 다시 배준우에게 물었다.

"기성훈 씨랑 진재한 씨가 방금 다녀갔는데 올라가서 동영상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고은영의 심장이 다시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안색도 덩달아 창백해졌다.

방금 그녀는 나 실장에게 배준우가 그날 구토를 심하게 해 2시간 동안 나오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준우가 직접 그 동영상을 확인한다면 자신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 못 할 리가 없었다.

고은영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상황에 머리가 새하얘졌다.

"복구된 거야?"

"아니요. 아직 2시간밖에 복구시키지 못했습니다."

"나한테 보내."

고은영은 두 사람의 말을 들으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배준우가 정말 그 동영상을 확인할 생각을 하고 있다니.

"네, 알겠습니다."

나 실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고은영을 힐끔 바라봤다. 고은영은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가자."

그때 배준우가 고은영에게 말했다.

고은영은 어쩔 수 없이 배준우의 뒤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나 실장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구토를 2시간이나 했다니? 그리고 고은영이 그런 배준우를 2시간 동안 돌봤다고!?

고은영은 나 실장을 보다 그 웃음을 보곤 얼른 고개를 돌려버렸다.

나 실장의 날카로운 눈빛은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볼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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