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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그래도 찾을 수 있어."

고은영이 더욱 차가워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가 보기엔 서정우가 일을 못 찾는 것이 아니라 안지영의 말처럼 쓸데없이 눈만 높은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막 실습을 시작한 주제에 서정우는 월급이 200만 원이 되는 일만 찾아 다니지만, 그 어느 회사에서도 그만한 돈을 주고 실습생을 찾지 않는다.

서정우는 고은영의 말을 듣고 있자니 조금 짜증이 났다.

"나도 열심히 찾고 있다고..! 누나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만 닦달하더라."

"누가 닦달했다고 그래! 네가 아무것도 안 하고 누가 네 입에 밥만 넣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잖아."

서정우의 말을 들은 고은영이 발끈했다. 그녀의 가정은 부유한 가정이 아니었기에 공부만 잘해도 창창한 미래를 펼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정우는 지금 가장 기본적인 것도 잘 배우지 못한 듯했다.

서정우는 단호한 고은영의 태도를 보곤 다시 꼬리를 내렸다.

"누나, 나 일 찾고 있잖아. 일하기 시작하면, 이제 누나들한테 돈 달라는 소리 안 할게. 내가 지금 밖에서 친구들이랑 밥 먹고 있어서 그래. 내가 사주겠다고 했는데 이따 돈이 없으면 좀 그렇잖아. 그러니까 누나가 한 번만 도와줘."

어쩐지 다급하게 전화를 했더라니, 돈도 없으면서 체면만 죽어라 세우기는.

고은영은 서정우의 이런 면이 가장 싫었다. 무슨 일을 하든 아무 계획도 없는 것. 그랬기에 짜증 난 말투로 그에게 말 한마디를 던졌다.

"돈 없어!"

"아니, 누나…"

서정우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고은영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곤 화가 나서 휴대폰을 옆으로 집어 던졌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조보은을 탓하기 시작했다. 돈도 없으면서 이런 철 없는 아들을 키워냈으니 말이다.

서정우는 고은영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고은영은 받지 않았다.

그랬기에 다시 고은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정우의 말을 들은 고은지가 다시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전화를 받은 고은영이 한숨을 쉬었다.

"언니, 자꾸 그렇게 서정우 봐주지 마."

"내가 봐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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