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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기성훈과 진재한이 나가자 사무실에는 고은영과 나 실장밖에 남지 않았다. 고은영을 바라보는 나 실장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고은영은 그 눈빛을 마주하니 식은땀이 흘러 감히 그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그럼 저도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은영 씨가 2시간 동안 배 대표님 룸에 있었다고?"

나 실장이 물었다.

그 질문을 들은 고은영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방금 전의 2시간 동안은 확실히 그 누구도 룸을 드나들지 않았다. 그리고 고은영도 룸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 실장은 그저 묻는 것일 수도 있었지만, 고은영은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그건 배 대표님께서 그날 구토를 심하게 하셔서 제가 치워드리느라 그런 겁니다."

나 실장의 날카로운 눈빛을 받자 고은영이 버벅거렸다.

고은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무실이 조용해졌다.

고은영은 나 실장이 또 다른 질문을 던질까 봐 걱정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다.

고 실장은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고은영을 바라봤다. 그리고 고은영이 사무실을 떠나려고 하던 찰나, 나 실장이 다시 물었다.

"은영 씨 사모님이랑 아는 사이야?"

사모님이라면, 배항준의 계실, 배준우의 훗엄마가 아닌가?

고은영은 나 실장이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가 그 여자를 알 리도 없었다.

"오늘 처음 만난 겁니다.".

나 실장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나가봐."

고은영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나 실장의 허락이 떨어지고 나서야 고은영은 얼른 사무실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 뒷모습은 마치 사고를 치고 배준우 앞에서 도망치는 모습과 똑같았다.

안지영은 이미 대표 사무실에서 모습을 감췄다. 고은영은 얼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고은영이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안지영이 갑자기 나타났다.

"드디어 나왔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동영상 정말 복구된 거야?"

안지영이 연달아 질문을 늘어놓았다.

방금 전, 기성훈과 진재한만 사무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본 안지영은 무슨 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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