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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나 실장의 말을 들은 고은영과 안지영이 동시에 숨을 들이켰다.

두 사람은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복구라는 두 글자만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그렇게 나 실장이 탕비실에서 나올 때까지 두 사람은 제자리에 멍청하게 서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왜 그래?"

나 실장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네?"

그 목소리에 고은영이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그녀의 호흡은 점점 흐트러졌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했다.

"여기 와서 이게 맞는지 한 번 봐봐."

그걸 확인할 필요가 있을까? 너무나도 당연한 걸 확인하라고 하다니.

바로 두 사람이 그 동영상을 망가뜨린 것 이었기에 다른 것이 있었다면, 배준우가 진작에 알아냈을 것이다.

안지영이 패닉에 빠진 고은영을 툭 치자 고은영이 그제야 말했다.

"저 화장실 먼저 다녀올게요."

나 실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밖에 남겨진 고은영과 안지영은 서로를 바라본 순간,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했다. 서로의 안색이 너무나도 창백했기 때문이었다.

"뭐 하려고?"

도망치려는 고은영을 잡은 안지영이 물었다.

"내가 배 대표님을 찾아가서 다 털어놔야겠어."

그녀는 배준우를 찾아가 모든 것을 인정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다. 자신이 곧 미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역시 사람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었다. 일단 거짓말을 시작하면, 그 거짓말을 메우기 위해 또 다른 수많은 거짓말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뭘 털어놓겠다는 거야? 일단 들어가서 어느 정도 복구되었는지 봐봐."

하지만 고은영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안지영을 바라봤다. 그녀는 감히 나 실장의 사무실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회사로 와서 동영상이 복구되었는지 보겠다고 했지만. 지금 그 동영상이 완벽하게 복구 되었으니..

"얼른 가!"

안지영이 고은영에게 눈짓하며 말했다.

"싫어, 나 지금 사실을 털어놓으러 갈 거야…"

"인정하겠다고? 그럼 배 대표가 너 가만히 두겠다."

그 말을 들은 고은영이 몸을 흠칫 떨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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