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Bab 631 - Bab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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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남씨 가문의 신분
잔치가 끝나 남진성을 바래다주고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후에야 나는 남미주와 단둘이 얘기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남미주는 실실 웃으며 나에게 물었다. “너무 놀라서 혼비백산한 건 아니지?”나는 그녀를 아니꼽게 흘깃 보고는 소파에 털썩 몸을 기대어 앉고 불평 아닌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내가 놀라는 꼴을 보니까 재밌어? 나와 상의하지도 않고 마음의 준비를 가질 시간도 주지 않고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잔치를 준비했는데 내가 어찌 긴장하지 않을 수 있겠어? 게다가 남 어르신...”“남 어르신이라고?” 남미주가 재빨리 귀띔했다.그 말에 나는 혀를 내밀며 실수를 인정하고 호칭을 바꾸어 말했다.“아차...남 아버님, 아직 이 호칭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아버님 명령이 좀 무서웠단 말이야. 너도 알다시피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까지는 아니잖아.”“너더러 남씨 가문을 물려받으라는 것도 아닌데 뭔 자격 타령을 하고 앉았어? 넌 자격이 아니라 아빠도 인정하는 능력이 있어. 그리고 너 우리 남씨 가문을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런 존재로 생각하지 마. 우리 남씨 가문은 개나 소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절대 무시하지 마, 알겠어?”남미주는 쿨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누가 봐도 남씨 가문을 엄청나게 자랑스러워하는 남 씨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내가 어찌 감히 무시할 수 있겠어.” 나는 으쓱해하는 남미주를 보며 천천히 소견을 밝혔다. “남씨 가문의 이름은 어디서나 다 알아주잖아. 난 내가 이런 명문대가와 어느날 갑자기 엮이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는 걸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남씨 가문이 너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지?” 남미주가 빙빙 에둘러 말하지 않고 돌직구를 날렸다. “남씨 가문이 네 예상을 빗나가 이상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사실 남미주와 나는 항상 이런 식으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나는 이렇게 모든 사실을 숨김없이 다 꺼내 들고 직설적으로 교류하는 방식이 참 좋다.나는 무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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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내 부탁이라면 뭐든 다 받아주다
하지만 한 가지 내가 만족스러웠던 건 남 어르신이 이 소식을 당분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남씨 가문 내부에만 알릴 것이라고 선포했다는 사실이었다.이건 나에게 있어서 정말 좋은 일이었다.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고 있다가 이해월의 전화를 받고 나서 나는 남미주를 보며 말했다. “이젠 내가 돌아가도 되겠지?”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내가 언제 널 감금이라도 했어? 가지 말라고 붙잡은 적 없어. 그건 그렇고. 전희 쪽 일은 적당히 잘 처리해. 네가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딱 슈퍼맨처럼 구해주러 올게.”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남미주를 바라보았다.“여동생이 생기니까 여러모로 도움이 되네. 오늘 내가 큰 이득을 보긴 본 것 같네.”그녀는 나의 말을 듣고 소파에 느긋하게 기대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알면 됐어. 지금은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조만간 내 말을 이해하게 될 거야. 나라는 동생을 둬서 인생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상상도 못 할 거야.”“딱 이것 하나만 명심해. 너에게 난 평생 도움이 되는 진정한 친구라는 걸.”남미주의 말을 무심코 듣다가 나는 문득 그녀의 말 속에 뭔가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기실 나는 그녀에게 가벼운 농담으로 꺼낸 말인데 뜻밖에도 남미주는 진담으로 받아쳤다. 나는 그녀의 말속에 깊은 뜻이 담겨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미주 동생, 널 내 생애 둘도 없는 보물로 소중히 여길게.”그녀의 진지한 태도에 나도 똑같이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그녀는 손을 휘휘 내저으며 축객령을 내렸다. “어우야, 닭살 돋아. 얼른 돌아가. 나도 업무를 봐야겠어.”나는 눈썹을 실룩대며 그녀를 보다가 작별 인사를 나누고 나서 차를 몰고 바로 사무실로 돌아왔다.사무실로 돌아와서야 나는 배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이 일은 반드시 그에게 이실직고해야 한다. 그래야만 내 마음이 편해지고 온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통화음이 몇 번 울리지도 않았는데 배현우가 인츰 전화를 받는 것으로 보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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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좋은 일이 아니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지아 씨가 뜬구름을 잡는 걱정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내가 알기로는 남진성 이 사람은 단순한 목적으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이 사람은 오랜 사냥꾼처럼 노련하고 계획이 주도면밀한 늙은 여우 그 자체예요.”배현우의 말을 들어보니 그가 남진성에 대한 편견이 꽤 심한 편인 것 같았다. “지아 씨와 남미주의 우정이 얼마나 깊은지는 우리도 충분히 알아요. 둘은 베프로 지내기 좋은 관계지만 지금은 좀 지나친 것 같아요. 그나저나 남진성이 각이 딱 잡히게 이렇게 큰일을 해낸 것도 대단한데 거기다 진심까지 얹으니 진짜 일 처리가 깔끔하네요.”“그렇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어요? 현우 씨는 이 모든 게 다 남진성이 보여주기 식으로 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잖아요.”나는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배현우를 쳐다보았다.“지아 씨, 남미주를 그냥 단순한 여자로만 취급하지 마세요. 이 계집도 노련하고 교활한 사람이에요. 남미주가 지아 씨와 의자매를 맺는 건 절대 지아 씨와 단순하게 친구 놀이나 자매 놀이를 하려는 목적이 아닐 거예요.”배현우가 단번에 끄집어낸 문제점은 내가 우려했던 문제와 정확히 일치했다.그는 불안에 떨고 있는 나를 도닥이며 내 이마에 키스하고 따뜻한 말로 격려했다. “지아 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남씨 가문에서 마음먹은 일인데 지아 씨가 어떻게 피할 수 있겠어요? 모든 걸 다 떠나서 이번 일의 핵심은 딱 하나, 바로 두 사람의 생사를 넘나드는 진정한 우정이죠.”배현우는 나를 꼭 그러안으며 달콤하게 말했다. “하지만...지아 씨에게는 나 배현우가 있잖아요.”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현우 씨가 있어서 너무 좋아요.”배현우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자세히 설명했다. “지아 씨는 내 여자예요. 내가 내 여자를 끔찍하게 아끼는 건 그들도 당연히 알 거예요. 그리고 애초에 지아 씨를 차씨 가문에 소개한 건 지아 씨가 그쪽을 기반으로 뿌리 깊게 자리 잡게 하기 위해서였죠. 이것 하나만 기억해요. 지아 씨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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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다
나는 전에 남미주가 나 때문에 다쳤던 사건을 차씨 노부인에게 얘기한 적이 있고 노부인도 당시 그 사건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었다. 그래서 오늘 나와 남씨 가문 사이에 발생한 놀라운 사건을 듣고 나서도 노부인은 크게 놀라지 않고 짤막하게 평가했다. “남씨 가문의 일 처리 방식은 항상 이런 식이었지.”“그런데요 할머니, 저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불안감이 들어요. 남씨 가문은 이 바닥에서 평판이 워낙 독특하잖아요.” 나는 남씨 가문의 신분에 대한 걱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그리고 남진성은 내가 차씨 가문의 딸이라는 것도 뻔히 알면서도 저를 수양딸로 받아들였잖아요. 할머니, 저는 오늘 그 일을 겪고 나서부터 쭉 긴장하고 불안했어요. 저는 남씨 가문이 저를 이용해 차씨 가문과 배현우와 가까워지려고 하는 게 아닌지 심히 걱정돼요.”배현우가 나에게 허심탄회하게 차씨 노부인과 얘기하라고 귀띔한 적이 있었던지라 나는 남씨 가문에 대한 우려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나는 배현우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아마 내가 진심을 담아 얘기하는 모습이 노부인에게는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일 것이다.“그런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이 남진성이라는 사람은 나와 오랜 세월 대대로 친분이 있었던 사람이야.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가문 내에서 자기 시간을 보냈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관계를 쭉 유지해 왔어. 너도 그들과의 관계 처리만 잘 한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거야.” 차씨 부인은 유유하게 차분한 목소리로 내 우려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서울은 차씨 가문, 남씨 가문, 문기씨 가문, 그리고 정씨 가문 이렇게 네 가문이 할거해 각각 한 분야를 독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그런데 지금은...아무래도 우리 차씨 가문의 세력이 제일 막강하다고 볼 수 있지. 이건 인정하기 싫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정씨 가문이라고요?” 처음 듣는 낯선 이름에 나는 의구심이 들었다.서울에 정씨 가문이 있다는 사실은 오늘에야 처음 알았다.“그렇지, 정씨 가문이라고 있어. 그런데 요 몇 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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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나는 또 마음이 약해졌다
경원으로 이사 한 후 아이들과 노인들은 눈에 띄게 즐거워했다.배현우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동화에서나 나올 수 있는 널찍한 공주 방을 두 개 꾸며놨다. 나도 이런 방에서 자고 싶게 만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내 어린 시절의 기억은 자욱한 안개가 내린 것처럼 흐릿하고 창백해 혼란스럽기만 하고 세부적인 부분이 거의 없었다.그런데 내 눈앞의 방은 달콤한 꿈속 나라만 같았다. 콩이의 행복지수가 폭발할 정도로 높을 게 불 보듯 뻔했다. 콩이는 우리에게 참새처럼 재잘거리며 흥분된 마음을 분출했고 좀처럼 자려고 하지 않았다.힘들게 콩이와 제인을 재우고 나서 나는 부모님 방을 확인하러 갔다.도중에 엄마는 몰래 나를 잡아당기며 귓가에 소곤댔다. “현우 씨가 이렇게 큰 집을 마련하는 데 얼마나 썼대? 저택이 너무 커. 우리가 살기에는 너무 낭비하는 게 아니야? 우리 고향에서 이만한 크기의 집이면 교원 연수원의 모든 선생님이 들어와 살아도 넉넉할 것 같아.”엄마의 걱정에 찬 귓속말을 듣자 나는 배를 끌어안고 깔깔 웃었다. 엄마의 개념 이해가 아직 잘 된 것 같지 않았다.나는 웃으면서도 한편 우리 부모님이 이 저택을 무척 만족스러워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반면에 아빠는 저택 뒷마당 큰 면적을 차지하는 꽃밭을 개발하면 꽤 많은 품종을 재배할 수 있을 거라며 잔소리를 늘어놨다. 나는 웃으며 아빠에게 뒷마당에 대대적으로 재배하면 꽃밭이 농장으로 되니까 그냥 적당한 규모로 재미 삼아 재배하라고 권유했다.내 권유를 듣자 아빠는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렇게 즐거워하는 아빠를 내 기억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아빠는 내 기억 속에서 항상 엄숙하고 진지한 사람이었다. 특히 신호연의 일로 화병에 걸려 입원하고 나서부터 오랫동안 내 일로 침울해하셨다.그런 아빠가 지금 눈썹이 보름달처럼 휠 정도로 웃고 있으니 나도 진심으로 즐거웠다.가족 내부의 여러 일들은 이렇게 잘 마무리되었는데 가족 외부에서는 골칫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달아 터지기 시작했다.내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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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난 못 도와줘
이 말을 내뱉는 동시에 나 역시 자신에게 감탄했다. 이 와중에도 나는 정말 선량하기에 그지없구나. 만일 이미연이 내 곁에서 이 말을 들었다면 나에게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신호연은 이러한 나의 말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본 듯 벌떡 일어나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았다.벌겋게 충혈된 눈이 나를 향했고, 그는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지아야, 지금 날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야. 네가 인맥 좀 써서 인천 일만 해결해 주면 다 쉽게 풀릴 거야.”그는 절박하게 애써 나에게 아이디어를 주고 있었다. 마치 진작부터 어떻게 할지 생각해 놓은 것처럼.“너 증명서 낼 수 있지? 전에 울산 사람 찾아서 증명서 발급받았었잖아. 서울의 재료에 아무 이상 없었다는 것만 증명할 수 있으면 신예 건축 지킬 수 있어.”나는 순간 놀림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 내가 울산에서 발급받았던 증명서.신연아가 전희와 손을 잡고 놓은 덫에 걸려들어 급히 사람을 찾아 받아냈던 증명서. 하마터면 소송까지 당할뻔했더랬지.신호연은 말하다 보니 기세가 올라 더욱 그럴듯한 말투로 설득하기 시작했다.“연아는 아직 어리잖아. 순간의 실수로 그랬던 거야. 게다가 어떤 일들은 연아가 했을 리 없어. 무조건 전희 걔가 한 거야. 내 회사를 빼앗으려고. 그래서 인천 공사를 빌미로 일을 벌인 거야. 설령 재료에 정말 문제가 있었더라도 절대 연아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거야. 연아는 그럴 담도 없으니까. 넌 그냥...”“지금 나더러 신연아를 도와주라고?”내가 담담하게 신호연을 응시하며 물었다.그가 잠시 멈칫했다. 자신이 말을 잘못 꺼냈음을 아는듯한 눈치. 내 앞에서 신연아가 아직 어리다고 말하는 것은 금기니까.“신예만 있다면 우리도 다시 재기할 수 있어. 네가 도혜선한테 말해주고, 서훈한테 융통성 있게 처리해달라고 부탁하고, 대출도 조금 미루면 내가 투자자들 설득할게. 다 방법이 있어!”그는 기상천외한 말들을 하며 나를 설득하려고 애썼다.“네 말대로 재료의 문제가 전씨 가문의 소행이라면, 증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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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마음에 걸리는 일
“한지아... 너 정말 정 없다. 내 아빠에 이어 연아까지 감옥에 보내놓고 지금은 고상하게 여기 앉아서 우리 집 망하는 꼴 지켜보고 있는 거야?”신호연이 침착하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 두 눈은 전생의 원수를 대하듯 표범처럼 눈을 부릅떴고 으르렁거렸다.“네 집안이 망한 건 네가 자초한 거야. 네 잘못을 나한테 덮어씌우지 마. 신연아가 재료를 어떻게 할 담이 있든 없든 법원에서 결과가 나오겠지. 그걸 네가 여기서 감 놔라 배 놔라 할 자격 없어.”나는 침착하고 냉담한 태도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신호연, 가시밭길을 선택한 건 너야.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좋은 변호사를 소개해 주어 네 책임을 덜어주는 것뿐이야! 이것조차도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부탁한 거라 들어주는 거고.”“웃기지 마! 한지아...”“난 원래부터 책임질 것 따위 없었어. 우리 엄마 며칠 돌봐준 거 가지고 헛소리하고 있네... 우리 집안이 이 지경이 된건 다 너 때문이야. 넌 정말 음흉한 데다가 속도 좁구나. 네가 그렇게 헛소리 한다고 내가 믿어줄 것 같아? 우리 엄마는 늙어서 네 여우 같은 말에 넘어갔어도 나는 아니야! 신씨 가문은 너 때문에 망한 게 분명해...”“신호연!”나는 분노로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 이를 갈며 그를 바라보았다. 이전의 동정심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어머님이 너보다 훨씬 깨어있어. 정신 차려.”나는 서랍에서 어머님의 유언이 적힌 그 종이를 꺼내 그의 눈앞에 내밀었다.“어머님께서 너한테 남긴 마지막 선물이야. 이 타이밍에 꺼내고 싶진 않았지만. 어머님 마지막 소원은 이제 네가 들어줘. 그거 들고 내 사무실에서 당장 꺼져.”신호연은 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듯했다. 아마 내가 이토록 화난 모습은 처음 봤을 것이다. 우리는 한참을 그 자리에서 서로 노려보며 대치했고, 그는 내 손에서 종이를 홱 빼앗아 갔다. 그러나 눈은 여전히 표독스럽게 잡아먹을 것처럼 나를 보고 있었다.한참 후에야 그는 손에 든 종이를 바라보았다.종이 위의 글을 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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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몰락한 가문
모든 일을 마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는 내가 우유부단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콩이가 크면 최선을 다했음을 아이에게도 모두 알려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내가 마침 이동철에게 연락하려 했을 때 그가 다급하게 사무실로 들어왔다.“지아 씨...”“마침 전화하려던 참이었는데!”내가 이동철을 바라보며 반갑게 말했다.“몇 가지 부탁할 일이 있어서요.”“먼저 말씀하세요!”이구동성으로 한 마디를 내뱉은 우리는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이동철 씨 먼저.”나는 이동철에게 양보했다. 이렇게 다급하게 들어오는 것을 보니 틀림없이 무언가 정보를 알아낸 것일 것이다.“지아 씨, 이미 그 사진을 확정 지었고 절대 문제없습니다. 전지훈 수행원을 잡아 두었습니다.”“그리고 이 며칠간 전희와 배유정이 관계가 밀접합니다. 전희를 도와 신예에 도움을 준 사람은 해외의 한 투자자입니다. 이름은 표창수이고, 조사에 따르면 전희의 첫사랑이랍니다. 지금은 M 국에 이민하였습니다.”“잠시만요...”나는 이동철의 말을 잠시 끊었다.“성이 표씨... 라고요. 맞습니까?”나는 그에게 되물었다. 머릿속에는 차씨 가문의 할머니께서 말하셨던 표씨 가문이 떠올랐다. 서울의 4대 가문 중 하나였다던.“네! 서울 출신이에요.”이동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바라보았다.“그럼 더 자세히 조사해 줘요. 표씨 가문에서 어떤 신분인지.”이 일에 표씨 가문까지 연결됐을 줄 몰랐던 나는 얼른 이동철에게 분부했다.이 몰락한 가문이 어떻게 우리의 일과 연관이 생긴 거지? 세상도 참 좁구나.“표씨 가문의 둘째입니다.”이동철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이미 조사해 본 듯했다.“표씨 가문은 원래 서울에서 알아주는 가문이었는데 후에 M 국으로 이민하였습니다. 첫째는 표창근, 둘째는 표창수. 첫째는 점잖은 사업가인데 둘째는 불법적으로 장사하는 사람이었답니다. 섭렵한 지역도 꽤 넓었고.”“그리고 나중에는 이 표창수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표씨 가문이 몰락하게 되어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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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사건의 진실
우물쭈물하는 이동철의 모습에 대략 짐작한 나는 얼른 부추겼다,“얼른 말해봐요. 저랑 관련됐죠?”“배씨 가문에 일이 생긴 후 이세림의 행방을 알아냈습니다.”이동철이 나를 바라보며 주저하며 말했다.나는 깜짝 놀라 이동철을 바라보았는데 그의 표정이 이 단서가 확실히 쉽지 않을 거라는 추측을 더욱 확고하게 했다.“진짜 이세림의 행방 말하는 거예요?”내가 다급하게 추궁했다.“그럼 얼른 말해요. 저한테 중요한 문제니까.”이동철이 나를 응시하며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네.”“당시 제경선이 죽고 난 뒤 이세림은 배유정에 의해 보육원에 맡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배현우가 아무리 말리고 이세림과 떨어지기 싫어했어도 아이였으니 눈 뜨고 이세림이 강제적으로 끌려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보육원으로 데려갔다는 말만 있지 어느 보육원인지는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나는 영문을 모르게 갑자기 가슴이 아파졌다.“배현우는 이세림이 끌려가는 바람에 강제로 갈라지게 되었고 그 여파로 몸살이 나고 열이 내리지 않아 고씨 가문에서 데려갔죠. 이후에는 배씨 가문의 영감 배진기가 나서서 천우 그룹을 회수했습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배유정에게 회사를 물려주었죠.”“이 배 영감이 제일 멍청한 사람이에요. 배씨 가문의 모든 재난이 이 영감 때문에 일어났으니까요.”내가 낮게 중얼거리자 이동철이 놀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지아 씨도 이 일을 알고 있었던 거예요?”“다 차씨 가문의 할머니께서 알려준 거예요. 저도 대략적으로만 알지 구체적인 일들은 몰라요. 그래서 더 알고 싶은 거예요. 어떤 일은 직접 배현우에게 물을 수 없으니까요. 배현우에게는 아물지 않는 상처일 테니 그 상처를 다시 열 수는 없으니까.”내가 이동철을 바라보며 설명했다.“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나와 함께한 시간이 오라니 이동철도 자연스레 내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어느 하나라도 배현우에게는 씻을 수 없는 아픔이고 상처이니 그가 다시 생각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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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놀라운 단서
아니나 다를까, 이동철이 말을 덧붙였다.“결국 배유정은 악랄한 수단을 썼습니다. 어린 배현우는 한 고용인의 도움으로 밤에 도망칠 수 있었어요. 이후에는 도망 다니는 생활이 계속됐습니다.”이동철이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여기까지 들은 나는 이미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았다. 뼈가 썩는듯한 통증이 세포 하나하나에 퍼지는 것 같았다. 머리가 갑자기 돌에 맞은 멍한 기분. 이동철이 놀라서 얼른 내 이름을 불렀다.“... 한지아 씨!”나는 얼른 손을 저으며 말했다.“괜찮, 괜찮아요! 계속 말해요.”이동철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하지만...”“진짜 괜찮아요. 오래된 증상인데, 아무 일 없어요.”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동철에게 말했다.이동철이 잠시 머뭇거렸다가 집요한 나의 눈빛에 결국 입을 열었다.“가장 최근에 알아낸 정보로는, 배현우가 진짜 이세림을 찾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도망가는 도중에 이세림에게 교통사고가 났고 이세림은 머리를 다치고... 쇄골에 상처를 입었습니다.”그의 말에 나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입이 떡 벌어졌다.“...쇄... 쇄골?”“네. 심각한 쇄골 상처를 입었습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머리 부상입니다.”이동철이 말하며 나를 응시했다.내 생각이 순간 가위에 필름이 잘리듯 뚝 끊겨버렸다. 대뇌는 마치 작동을 멈춘 기계처럼 백지장이 되었다.나의 손이 저도 모르게 다쳤던 쇄골 쪽을 쓰다듬었다.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이동철을 바라보았지만 차마 질문할 수 없었다.머리부상? 쇄골?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다. 어떻게 이렇게 우연이 겹칠 수 있지?나는 머리가 다친 기억이 없다. 쇄골은 확실히 다친 적이 있지만 교통사고는 아니었다. 오토바이에서 떨어지며 다친 것이라고 엄마가 직접 말했었는데!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동철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어떤 교통사고였는데요?”이동철이 나를 응시했다.“추격당하던 차에 부딪히는 바람에 차 밖으로 날아가 머리 부분이 먼저 땅에 부딪혔답니다.”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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