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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다

나는 전에 남미주가 나 때문에 다쳤던 사건을 차씨 노부인에게 얘기한 적이 있고 노부인도 당시 그 사건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었다. 그래서 오늘 나와 남씨 가문 사이에 발생한 놀라운 사건을 듣고 나서도 노부인은 크게 놀라지 않고 짤막하게 평가했다.

“남씨 가문의 일 처리 방식은 항상 이런 식이었지.”

“그런데요 할머니, 저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불안감이 들어요. 남씨 가문은 이 바닥에서 평판이 워낙 독특하잖아요.”

나는 남씨 가문의 신분에 대한 걱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리고 남진성은 내가 차씨 가문의 딸이라는 것도 뻔히 알면서도 저를 수양딸로 받아들였잖아요. 할머니, 저는 오늘 그 일을 겪고 나서부터 쭉 긴장하고 불안했어요. 저는 남씨 가문이 저를 이용해 차씨 가문과 배현우와 가까워지려고 하는 게 아닌지 심히 걱정돼요.”

배현우가 나에게 허심탄회하게 차씨 노부인과 얘기하라고 귀띔한 적이 있었던지라 나는 남씨 가문에 대한 우려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나는 배현우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아마 내가 진심을 담아 얘기하는 모습이 노부인에게는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일 것이다.

“그런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이 남진성이라는 사람은 나와 오랜 세월 대대로 친분이 있었던 사람이야.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가문 내에서 자기 시간을 보냈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관계를 쭉 유지해 왔어. 너도 그들과의 관계 처리만 잘 한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거야.”

차씨 부인은 유유하게 차분한 목소리로 내 우려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서울은 차씨 가문, 남씨 가문, 문기씨 가문, 그리고 정씨 가문 이렇게 네 가문이 할거해 각각 한 분야를 독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그런데 지금은...아무래도 우리 차씨 가문의 세력이 제일 막강하다고 볼 수 있지. 이건 인정하기 싫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

“정씨 가문이라고요?”

처음 듣는 낯선 이름에 나는 의구심이 들었다.

서울에 정씨 가문이 있다는 사실은 오늘에야 처음 알았다.

“그렇지, 정씨 가문이라고 있어. 그런데 요 몇 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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