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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마음에 걸리는 일

“한지아... 너 정말 정 없다. 내 아빠에 이어 연아까지 감옥에 보내놓고 지금은 고상하게 여기 앉아서 우리 집 망하는 꼴 지켜보고 있는 거야?”

신호연이 침착하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다. 두 눈은 전생의 원수를 대하듯 표범처럼 눈을 부릅떴고 으르렁거렸다.

“네 집안이 망한 건 네가 자초한 거야. 네 잘못을 나한테 덮어씌우지 마. 신연아가 재료를 어떻게 할 담이 있든 없든 법원에서 결과가 나오겠지. 그걸 네가 여기서 감 놔라 배 놔라 할 자격 없어.”

나는 침착하고 냉담한 태도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신호연, 가시밭길을 선택한 건 너야.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좋은 변호사를 소개해 주어 네 책임을 덜어주는 것뿐이야! 이것조차도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부탁한 거라 들어주는 거고.”

“웃기지 마! 한지아...”

“난 원래부터 책임질 것 따위 없었어. 우리 엄마 며칠 돌봐준 거 가지고 헛소리하고 있네... 우리 집안이 이 지경이 된건 다 너 때문이야. 넌 정말 음흉한 데다가 속도 좁구나. 네가 그렇게 헛소리 한다고 내가 믿어줄 것 같아? 우리 엄마는 늙어서 네 여우 같은 말에 넘어갔어도 나는 아니야! 신씨 가문은 너 때문에 망한 게 분명해...”

“신호연!”

나는 분노로 고함을 질렀다. 그리고 이를 갈며 그를 바라보았다. 이전의 동정심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어머님이 너보다 훨씬 깨어있어. 정신 차려.”

나는 서랍에서 어머님의 유언이 적힌 그 종이를 꺼내 그의 눈앞에 내밀었다.

“어머님께서 너한테 남긴 마지막 선물이야. 이 타이밍에 꺼내고 싶진 않았지만. 어머님 마지막 소원은 이제 네가 들어줘. 그거 들고 내 사무실에서 당장 꺼져.”

신호연은 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듯했다. 아마 내가 이토록 화난 모습은 처음 봤을 것이다. 우리는 한참을 그 자리에서 서로 노려보며 대치했고, 그는 내 손에서 종이를 홱 빼앗아 갔다. 그러나 눈은 여전히 표독스럽게 잡아먹을 것처럼 나를 보고 있었다.

한참 후에야 그는 손에 든 종이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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