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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Chapter 471 - Chapter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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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누가 누구의 남자 친구인가

우리는 모든 동작을 멈췄다. 서로 눈을 맞추며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나는 그를 밀치며 말했다. “또 신씨 가문의 사람일 거예요.”그도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몸을 숙여 다시 한번 내 입술을 깨물었다. “위층에 올라가서 기다릴게요.”“네!”그가 위층에 올라가는 것을 본 나는 문을 열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찾아온 사람은 신씨 가문의 사람이 아닌 한소연이었다. 나는 인터폰을 향해 일부러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문 열어!”그녀의 태도는 엄청 강압적이었다. 말을 마치고 짜증 나는 듯 또 벨을 몇 번 눌렀다. 일부러 시비를 거는 것이었다.나는 “풉” 웃으며 열림 버튼을 눌렀다. 인터폰 넘어 한소연이 대문을 벌컥 열고 씩씩거리며 걸어 들어왔다. 집 앞에 도착하자 나는 그녀가 힘을 들이기 전에 바로 문을 열었다. 그녀도 예의를 차리지 않고 손을 뻗어 나를 밀친 후 쳐들어왔다. 나는 그녀가 나쁜 심보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날 추궁하려고 한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런데 그녀가 쳐들어와 거실을 한 바퀴 빙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어 순식간에 멍해지더니 한참 지나서야 고개를 돌려 날 쳐다봤다. “뭐예요? 집에 혼자 있어요?”“누구 찾으려고요?”나는 마음속으로 이미 알고 있지만 담담하게 말했다. “지아 씨, 진짜 당신이 이런 사람일 줄 상상도 못 했어요.”그녀는 슬리퍼도 갈아신지 않은 채 약탈하려는 듯 기세등등한 태도로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나는 화를 내지 않고 태연하게 소파에 앉았다. 전혀 두렵지 않은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가볍게 물었다. “제가 어떤 사람인데요?”그녀는 태연자약한 내 모습을 보더니 더 화가 나 거친 숨을 내뱉으며 날 기다렸다. “배현우가 내 남자 친구인 것을 뻔히 알면서 어떻게 뻔뻔스럽게 그 사람을 꼬셔요. 심지어 이곳저곳 내 이름으로 사기를 치고, 너무 뻔뻔하네요.”나는 코웃음을 치며 나와 닮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제가 어떻게 사기를 쳤는데요? 무슨 사기를 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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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순식간에 들통나다

그는 낯빛이 어두웠다. 온몸이 차갑고 음산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어 사람으로 하여금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다. “배... 배현우 씨! 당신...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어요?”한소연은 주먹을 꼭 쥐고 불안한 눈빛으로 이상하리만치 냉랭한 배현우를 봤다. 목소리는 조금 떨렸다. “그럼 한소연 씨, 제가 어디에 있어야 하나요?”배현우의 말이 끝날 때, 이미 소파 옆에 도착해 내 옆에 앉았다. 사람 홀리는 얼굴을 암울하게 쳐들고 전전긍긍하는 한소연을 바라봤다. “대답해요. 내가 언제 당신 남자친구라고 승낙했어요? 혹시 한소연 씨가 오해할 만한 일을 했나요?”“저... 그게...”한소연은 말을 얼버무리며 불안함에 몸을 떨었다.. 얼굴은 화난 건지 놀란 건지 푸르딩딩했다. “날 강제로 도덕적 납치를 해 내가 당신 남자친구라고 떠벌려 내 가족의 마음을 어지럽혀도 계속 참았어요. 그런데 주제를 모르고 집까지 찾아와 시비를 거는 용기를 누가 줬어요?”얇은 입술을 꾹 다문 배현우의 눈빛은 예리했다. 눈빛에는 특유의 위압감으로 가득 찼다. “그런데 분명...”한소연은 조금 좌불안석이 됐다. “그녀가 당신과 닮았다고요? 난 모르겠는데요?”여기까지 말한 배현우는 일부러 날 껴안으며 얼굴을 바라봤다. “당신의 세력? 나 배현우의 여자가 언제부터 남의 세력에 의지해야 됐나요? 제가 줄수 없나요?”배현우는 손을 뻗어 내 손을 꼭 잡았다. 유난히 차가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은 그녀와 비교할 자격이 있어요? 우리가 원래 비공개적으로 조용히 살 생각이었는데 그게 당신이 말한 염치없는 짓이 된 건가요?”“저...”“누가 배현우의 여자를 입만 열면 재혼이라고 모욕할 용기를 줬어요? 그것보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이곳저곳 내가 당신 남자 친구라고 떠벌린 당신이 더 비도덕적인 것 같은데요. 거리낌 없이 집까지 찾아와 시비를 거는 건 야밤에 주택침입죄로 경찰에 신고해서 쫓겨나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당장 혼자 사라지겠어요?”배현우의 말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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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체력을 보충하다

나 온몸이 탈탈 털린듯해 이해월에게 전화 온 것이 아니면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옆을 만져보니 이미 따뜻한 기온이 남아있지 않았다. 아마 이미 떠난 지 시간이 조금 지난 듯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일어나 깨끗이 정리된 안방을 둘러봤다. 나는 마음속으로 몰래 푸념을 늘어놨다.‘이 남자가 진짜. 늑대세요? 날 산 채로 잡아먹을 일만 남았네.’후들거리는 다리를 한 채 간단히 씻었다.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내 눈에 이미 식탁에 차려진 아침밥과 메모가 보였다. 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메모를 들었다. 지금 이런 게 유행인가?그의 필체는 강단 있고 예뻤다. 메모에는 체력 보충을 위해 밥 챙겨 먹으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바로 얼굴을 붉혔다. 마음속으로 이 남자가 부끄러움 없이 꼭 대놓고 말한다고 욕했다. 덮여있는 뚜껑을 열자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과 죽이 눈에 들어왔다. 체력 소모가 컸던 탓인지 나는 식욕이 폭발하여 차려진 음식을 남김없이 다 먹어버렸다. 그리고 운전해서 집 문을 나서 바로 회사로 갔다.인터넷에선 아직도 왈가왈부 중이었지만 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나와 배현우가 사실이 어떤지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 말하든 상관없었다. 혜택을 받으면서 얌전히 굴 생각이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흘러나왔다. 이렇게 능력 있는 사람이 날 보호해 줄 뿐만 아니라 직접 국까지 끓여주다니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틀림없었다. 이것은 내가 신호연을 만나 얻은 불행을 단번에 보상받기에 충분했다. 장영식이 없으니 모든일이 나한테 왔다. 오후에 민여진이 찾아와 박람회에 간다고 말했다. 나는 조수를 데리고 가 자료를 많이 수집해 오라고 했다. 민여진이 가기 전에 이동철이 들어왔다. 그녀는 또 이동철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지 잠시 얘기했다. 나는 지금 내 사람들 덕분에 안심이 되었다. 그들은 전부 합이 잘 맞고 전혀 수싸움이 없었다. 이게 내 제일 큰 성공이다. 두 사람이 얘기를 마친 후 민여진이 나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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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유용한 정보

내 말을 들은 이동철이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그건 안되죠. 그 사람 경력이 많이 떨어져요. 안산은 새로운 구를 건립해 도시를 북쪽으로 옮길 생각이에요. 그러면 인천의 해안선과 인접하고 교통중심에도 더 가까워져요. 그렇게 되면 안산의 경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이 일은 이미 도에서 결재했어요.”“그런데 구체적인 디테일은 아직 설계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권석주의 소식은 사실인데 그의 손에 프로젝트가 들어갔다는 얘기는 거짓말이에요.”이동철의 말이 내 마음속 욕망에 불을 지폈다. “수를 써서 내막을 잘 파헤쳐 봐요. 이 프로젝트를 탐내고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알아봐요.”“네.”이동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점점 이 소식이 너무 유용하게 느껴져 왕필구에게 고마웠다. 그에게 이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은 것이 아닌가? 사람의 요점이 떠오르니 진짜 걷잡을 수 없었다. “아 맞다. 한 대표님, 요즘 이세림과 남미주가 엄청 가깝게 지내고 있어요.”이동철이 말했다. “예상했어요. 인터넷에 떠도는 일도 이세림이 손 쓴 걸지도 몰라요. 어제 신연아가 찾아왔었는데 말실수했어요. 그녀도 콩이 일에 엮인 게 확실해요.”“그래서 동철 씨, 신예 쪽 일에 신경 좀 써줘요. 인천 쪽은 모두 신연아 손바닥안이에요. 신호연의 수중에 놀이공원 프로젝트가 있는데 좀 알아봐 줘요.”이동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때가 아니에요. 조금 더 기다려봐요. 아... 맞다. 이랑은 해킹한 IP가 울산으로 특정됐어요. 해외 IP 주소가 사라지고 갑자기 울산에서 빈번하게 등록하고 있더라고요. 지금 그 사람이 울산에 온 게 아닌지 생각하고 있어요.”“아직도 들어갈 수 있어요?”내가 물어본 것은 당연히 계정이었다. “아니요. 암호화했어요.”나는 잠시 고민 후 이동철에게 말했다. “적당히 틈을 줘요.”“그 사람에게 미끼를 던지란 뜻인가요?”이동철이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계기로 허를 찌르자고요?”“한신로얄 2차에서 손을 떼는 게 어때요? 전희가 계속 노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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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일 얘기를 하다

“배 대표님, 언제부터 제 사람들도 당신이 마음대로 불러낼 수 있게 됐어요?”나는 불쾌한 듯 말했고 이동철이 웃더니 얼른 도망갔다. 나와 배현우 사이에 이 정도로 불쾌해 할 리 없다는 것쯤은 동철도 알고 있었다.이동철이 나간 것을 보고 그제야 소파에 앉아 날 향해 온화하게 손을 뻗었다. “이리 와요.”나는 웃으며 책상에서 몸을 일으켜 그를 향해 걸어갔다. 손을 그에게 주자 그가 덥석 잡았다. 나는 그의 리드에 아무런 저항 없이 그의 다리에 앉았고 그는 나를 끌어안고 유심히 쳐다봤다. “점심 뭐 먹었어요?”“당신이 아침에 차려준 걸 다 먹었어요. 점심을 먹을 배가 어딨어요!”나는 부끄럽게 웃었다. “어떻게 왔어요?”“보고 싶어서요. 됐어요?”그는 깊은 눈동자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장난이 아닌 것 같았다. “애교가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어요.”나는 일부러 그를 놀렸다. “취했어요. 중독됐어요!”그는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날 꼬셨다. 나는 어이없었다. 이런 말을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말하는 그가 뻔뻔스러웠다. 그는 내 볼을 꼬집었다.“저녁에 뭐 먹고 싶어요?”나는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 저녁 메뉴를 생각하지도 않았다. “아직 모르겠어요. 뭐 먹고 싶어요?”“난 당신!”나는 그의 말에 목이 메어 숨 쉴 수 없어 그의 코를 짚으며 말했다. “또 그러면 물어버릴 거예예요.”내 모습의 웃겼던 건지 아니면 내 이런 모습을 처음 본 이유인지 그는 단번에 배를 잡고 깔깔 웃었다. 그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난 그의 미소에 홀려 쓰러질 듯 바라봤다. 내가 바보처럼 멍하니 그를 바라보는 것을 보고 한숨에 품 안에 껴안은 후 키스하려고 했다. 나는 발버둥 치며 그를 밀었다. 이 사람이 진짜 사무실에서, 그것도 내 사무실에서 이렇게 하고 싶은 대로 하다니.그런데 그가 아무리 지나쳐도 나는 저항할 수 없었다. 한참 후에야 그는 내가 숨 쉴수 있도록 놓아줬다. 나는 그를 흘겨봤다. “여기 사무실이에요! 이게 무슨 행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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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설레는 부부 가게

나는 한마디 중얼거렸다.“난 얌전한 여자 안 할래요. 그러면 나 자신을 잃어요.”그는 내가 애교부리는 것을 보고 손을 뻗어 품에 껴안았다.“그러면 맘껏 꿈을 펼쳐봐요.”“그럼 방금 무슨 뜻이었어요? 날 도와 한신로얄을 해결해 주려고 했어요?”나는 그의 품에서 고개를 들고 말했다. “당신이 그런 방법으로 할 생각이라면 내가 도와야죠.”배현우가 말했다. “천우 그룹에서는 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나는 의아했다. “사실... 내가 개발할 때는 목적성이 있어요. 당신을 찾아...”이 말을 꺼낸 그는 순간 자신이 말을 잘못했음을 의식한 듯 멈칫했다. 그리고 얼른 말을 바꿨다. “당신을 알게 된 이후로 개발업을 하는 이유는 당신이 원하는 기회를 얻게 하고 싶어서예요.”그의 말에 나는 심쿵했다. 그런데 은연중에 방금 말한 찾았다는 말에 무언가 다른 의미가 있음을 느꼈다. 나는 눈앞의 듬직한 남자가 왜 이렇게 날 도와주고, 사랑하는지 궁금했다. 세상의 모든 사랑과 증오는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 눈에 뽀뽀했다. “너무 많이 궁금해하지 마요. 많은 일들은 그렇다 할 이유가 없어요. 천우 그룹이 당신의 빽이예요. 그게 바로 당신이 알게 모르게 천우 그룹을 찾은 원인이에요. 이건 하늘의 뜻이에요.”하늘의 뜻? 진짜 그저 하늘의 뜻일까?“더군다나, 천우 그룹에 제일 좋은 건축 설계사가 있으니 좋은 자원을 우선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선천적인 조건이 있어요.”그는 음흉하고 사람 홀리는 미소로 계속 말했다. “우리가 부부 가게를 내어 내가 자원을 얻어오면 당신이 진행하는 거죠. 완벽해요.”나는 바로 얼굴이 새빨개졌다. 득의양양한 그의 모습에 나는 반박조차 하지 못했다.부부 가게라는 말에 마음이 요동쳤다. “난 자꾸 당신이 날 속이는 일이 있는 것 같아요. 분명 원인이 있어요.”난 그의 두 눈을 빤히 바라봤다. 그의 잘생긴 얼굴이 코앞에 있었는데 심연같이 깊은 눈동자는 드넓은 은하수를 감춘듯해 볼수록 빠져들었다.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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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당신이 있어서 좋아요

배현우는 진짜로 콩이를 데리고 서울로 돌아왔다.장영식이 회사에 없어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난 도저히 발을 뺄 수 없었다. 비록 그도 정신없이 바빴지만 아이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밤새 제주도에 가 콩이와 하루 놀아준 후 저녁 비행기로 서울에 돌아왔다. 나와 김우연은 공항에 마중 갔다. 활주로에서 콩이가 즐거운 아가 새처럼 달려와 두 팔 벌려 날 안았다.“엄마! 보고 싶었어요.”난 앵두같이 작은 입에서 나온 달콤한 말에 취했다. 아무래도 납치된 일은 전부 잊은것 같았다. 콩이는 사교적인 태도로 나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엄마, 내 언니를 소개해 줄게요. 제인이에요.”오늘 나는 콩이보다 두 살 큰 꼬마 아가씨를 처음 봤다. 예쁜 혼혈이었다. 서로 인사한 후 우리 일행은 하하 호호 골드 빌리지로 돌아왔다. 나는 얼른 왕 아주머니에게 방을 안배하도록 했는데 콩이는 제인과 같이 자려고 했다. 왕 아주머니는 긴장한 눈빛으로 날 봤다. 제인도 예의가 있었는데 교육을 잘 받은 걸 보아낼수 있었다. 나는 당연히 콩이의 요구를 반대하지 않았다. 배현우의 속도는 더 빨랐다. 얼른 사람을 시켜 콩이 방에 침대를 하나 더 놓았다. 비록 방이 조금 비좁아 보였지만 더 따뜻했다. 왕 아주머니는 불안한 듯 계속 말했다. “이걸 어쩌면 좋아요. 어떻게 큰아가씨랑 같은 방을 써요.”그 말투는 너무 비굴했다. 나는 진지하게 여기에는 가족만 있을 뿐 주인과 하인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인이 곁에 있자 콩이는 진짜 납치당한 일을 잊었다. 그로 인해 나도 마음이 많이 놓였다. 집에는 왕 아주머니가 있어 엄마의 집안일도 조금 부담이 적어졌다. 엄마는 더 많은 시간을 아빠와 함께 보낼 수 있었고 생활이 다시 원래대로 회복됐다. 다만, 나와 배현우가 가까이 지낼 수 없었다. 심지어 우리 집에 머물지도 못했다. 이튿날, 나는 김향옥에게 전화했다. 콩이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바로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골드 빌리지에 왔다. 지금 콩이는 그녀의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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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전화 한 통 받고 올게요

한 바퀴 둘러봤지만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나는 다시 차를 타고 회사에 돌아갔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나는 바로 계획서를 꺼내 자세히 읽었다. 읽을수록 우리 회사를 위해 제작한 완벽한 계획인 것 같아 점점 흥분됐다. 나는 당장 도전하고 싶어졌다. 머릿속에 계획에 따라 많은 절차가 떠올랐고, 어쩔 수 없이 약간의 열정이 끓어올랐다. 어쩐지 많은 기업이 큰돈을 들여 경제 기획가를 요청해 정기적으로 기업의 맥을 짚고, 맞춤형 운영 계획을 조정하더라니,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정해주는 것과 같다. 이렇게 비교하니 우리 신흥의 기존 경영은 허점이 너무 많았다. 어쩐지 성적이 부진하더라니. 어느새 밤이 깊었다. 배현우가 사무실에 들어와서야 다들 퇴근했고 이해월만 나를 지키느라 사무실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기쁘게 배현우 앞으로 달려가서 물었다. “왜 왔어요?”“내가 안 오면 밤새우려고 했죠?”그는 날 품에 안았다. “저녁도 안 먹고 이렇게 무아지경이에요?”난 그제야 이해월이 사 온 저녁이 테이블 위에 그대로 놓여있는 걸 발견했다. “가요. 밥 먹어요.”그리곤 나를 끌고 가려고 했다. “잠시만요. 조금만 더 보면 끝나요. 다 보고 가면 안 돼요? 그러면 내 계획이 완벽해져요.”“안 돼요. 일과 생활 밸런스를 잘 맞춰야죠. 이런 계획은 소화불량이에요. 가능성이 없어요.”그의 미간에서 차가운 분위기가 풍겨 나왔고 단호하게 내 요구를 거절했다. 나는 할 수 없이 그의 엄숙한 표정에 굴복했다. “일단 정리는 해야죠.”그는 그제야 내 손을 놓아줬다. 나는 계획서를 잘 정리하여 금고에 넣었다. 그리고 그를 따라 사무실을 나선 후에야 이해월이 문을 잠그고 퇴근했다. 빌딩을 나오자 허기짐이 느껴졌다. 역시 사람은 밥심이다. 배가 꼬르륵거려 조금 민망했다. 밥 먹을 때 그는 내일 나와 함께 프라이빗 파티에 갈 거라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중요한 행사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반문했다. “약속 있어요?”“아니요. 그저 영식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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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사진 한 장이 불러온 파장

나는 눈이 움츠러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사진은 나와 장영식을 찍은 건데 촬영 각도 때문에 내가 장영식의 품에 달려들어 키스를 요구하는 것 같은 장면이었다. 이게 바로 내가 장영식을 데려다줬을 때 감동적인 그의 말에 통제하지 못하고 그를 향해 달려갔다. 나는 그동안 오빠가 나에 대한 보살핌과 이해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한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그런데 찍힌 그 순간, 썸의 기운이 물씬 풍기고 보는 사람이 망상하도록 했다. 나는 또 밑으로 화면을 내렸는데 이미 인터넷에서 뜨겁게 퍼지고 있었다. 어쩐지 방금 내가 장영식을 언급했을 때 배현우 태도가 이상하더라니 이것 때문이었다. 이때, 내 휴대전화 메시지 알람음이 울렸다. 나는 실시간 검색어 창을 끄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카톡 오픈채팅방이었다. 나는 보내온 동영상 링크를 눌렀다. 이 동영상에 나는 더 충격받았다. 그 위치는 바로 이곳인 것 같았는데 화면 속의 한소연은 배현우의 허리를 끌어안고 품에 안긴 채 폭풍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화면을 두 번이나 자세히 봤는데 바로 이 레스토랑인 것 같았다. 나는 머리가 쭈뼛해 가방을 들고 몸을 일으켜 밖으로 걸어갔다. 이건 분명히 배현우가 계략에 걸려든 것이다.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우연히 전화를 받으러 갔을 뿐인데 이런 화면이 나올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 동영상이 이미 내 핸드폰에 전송되었다는 것은 의도가 분명했다. 나는 급히 밖으로 걸어 나가려다 웨이터에게 제지당했다. “혹시 한지아 씨인가요?”“맞아요.”나는 바로 가방을 열어 돈을 꺼내려 했다. “바로 결제할게요.”나는 웨이터가 결제하지 않고 도망갈까 봐 막은 줄 알았다. 그런데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한지아 씨, 절 따라오세요.”“어디로요?”나는 손을 멈추고 웨이터를 봤다. 그는 나에게 길을 인도했다. “가시지요.”나는 아리송한 상태로 그를 따라 복도를 걸어갔다. 한 룸에 도착하자 웨이터는 멈춰서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가라고 눈짓했다. 난 의혹을 안고 한걸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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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신 거야

이때, 한소연의 태도가 180도 변했다.“현우 씨, 이러지 마요. 내가 술 마시지 말았어야 했어요. 미안해요. 이러지 말고 우리 돌아가요. 화내지 말아요...”그녀는 배현우의 몸에 붙으면서 일부로 옷을 여미는 동작을 했다. 나는 무척이나 놀랐다. 지금 그녀가 표현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배현우가 그를 추행했다고? 그... 지금 스튜디오에서 연기 중인데 스토리가 반전된 건가?이때, 배현우는 그제야 매서운 눈빛으로 얼음장같이 차가운 몇 글자를 내뱉었다. “이제 그만해요.”그리곤 자기 외투를 벗어 옆에 팽개쳤다. 나는 한소연이 몸이 굳은 것을 분명히 느꼈다. 플래시가 터지는 소리와 찰칵거리는 셔터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배현우는 지금 이 순간을 기다린 듯 담담히 전혀 피하지 않았다. 이때, 문밖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비켜!”고개를 돌리자 김우연이 젊은 남자를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 손을 놓자 그 남자는 한소연 뒤의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얼굴에는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김우연 뒤에는 한 무리의 경호원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기자들을 포함해 누구도 나갈 수 없었다. 한소연이 아무리 몰입해서 연기했다고 하더라고 지금 자기 뒤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고개를 휙 돌려 뒤를 쳐다봤다.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그녀는 갑자기 멍해졌다. 고개를 돌려 얼른 자기 머리를 배현우 다리에 기댔다.“현우 씨, 내가 너무 많이 마셨다고 탓하지 말아요. 내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이에요. 우리 집으로 돌아가요. 잊었어요? 우리 집에서...”배현우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울렸다.“음주 측정기, 한소연 씨가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측정해 봐요.”그의 태연함에 현장의 모든 사람이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상황 파악이 안 되었다. 나는 배현우의 뜻을 바로 알아차렸다. 경호원 한 명이 얼른 음주 측정기를 가져와 한소연에게 불도록 했다. 한소연은 전혀 협조적이지 않고 마구 밀치면서 계속 취한 연기를 했다. 그런데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경호원은 그녀에게 계속 연기할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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