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 / 챕터 461 - 챕터 470

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의 모든 챕터: 챕터 461 - 챕터 470

692 챕터

제461화 누군가의 기둥

 “신연아랑 똑같게 굴지 마, 철없는 애랑 뭔 싸움을 벌이려는 거야?”신호연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미안! 걔가 철이 있든 없든 그건 네가 알아서 이해해 줄 부분이고, 난 그럴 의무가 없거든. 나도 걔랑 싸울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 제발 말 좀 똑바로 해줄래?”나는 신호연의 말을 가로챘다.“오늘 네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간 일로 깊게 생각하지 마. 네 엄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겨서 내 아이한테 영향 줄까 봐 그런 거니까.”“맞다! 콩이는?”인제야 콩이가 생각난 듯 질문했고 나는 그런 신호연을 힐끗 쳐다봤다.완전 0점짜리 아빠였다. 신호연의 머릿속에 대체 뭐가 들어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제주도에 있어!” 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제주도라고?” 신호연의 얼굴이 단번에 일그러지더니 캐물었다.“제주도에는 왜 갔는데? 너 설마 다른 남자랑 단둘이 있으려고 부모며 아이며 먼 곳으로 보낸 거 아니야? 그 더운 곳에 어린애가...”“다른 일 없지? 없으면 돌아가 봐!”나는 이 추악한 남자의 얼굴을 더는 봐줄 수가 없어 신호연의 말을 끊어버렸다.그는 내 말에 잠시 멈칫하더니 분노가 가득한 눈빛을 쏘아댔지만,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대답했다.“지아야, 내가 볼 땐 콩이 문제에서는 내 의견도 존중해 줬으면 좋겠어. 어쨌거나 난 콩이 아빠니까!”신호연은 억지를 부리며 자신의 지위를 내세웠다.“당신이 아이 아빠라고? 그 역할이나 제대로 해오긴 했어?”나는 즉시 반박했다.“당신이랑 더 싸우고 싶지 않아. 내 집에 찾아와서 날 괴롭히지 마,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신 신 씨네 일은 당신이 알아서 해, 날 찾아오지 말고.”“하지만 치료를 포기했어!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한다고!”신호연이 갑자기 머리를 감싸 쥐고 해탈한 듯 말했다.“죽을 준비가 됐다고 하더군, 살 만큼 살았다고...”나는 마음이 무거워지며 그의 말에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너 진실을 말해준 거야?”“...연아가... 걔가 말했어!”신호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
더 보기

제462화 죽음을 앞두고도 핍박을 견뎌야 하잖아요

 신호연은 그저 고개를 푹 떨구고 듣기만 할 뿐 반박할 능력조차 없었다.“남자가 돼서 자기 엄마조차 보호할 줄 모르는 거야? 이런 대가를 받기 위해 신연아를 키운 건 아닐 텐데. 신연아... 당신 신 씨 집안 모두가 걔한테 빚이라도 졌어?”나는 뼈 있는 말을 던졌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나는 도저히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정말, 애초에 왜 이런 멍청이를 좋아했던 건지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너 진짜로 어머니가 평생 얼마나 굴욕적인 삶을 살았는지 이해 못 해? 남편은 그녀가 보는 앞에서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한 집안에서 내연녀와 같은 침대를 쓰고, 결국엔 그 불륜의 결과인 아이를 억지로 키워야 했어. 이제 신연아라는 양심도 없는 멍청이가 그녀에게 평생 수치를 준 여자와 손잡고 그녀를 괴롭히고 있잖아. 병이 생기는 게 정상 아닌가?”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입에 담지 못할 말까지 내뱉었고 자신도 깜짝 놀랐다.신호연은 그저 나를 바라보며 화를 내는 나에게 아무 말도 반박할 수 없었다.“돌아가서 신연아에게 물어봐. 왜 꼭 병원에 보내야 하는지, 걔 의견 좀 들어볼래? 양심을 되찾아서 제대로 치료받고 목숨을 구하게 하고 싶은 건지 아닌지!”나는 신호연을 노려봤다.그가 여전히 말이 없자 나는 갑자기 정신을 놓아버렸다.“아닐걸! 걘 그냥 당신 어머니를 병원에 버려두고 방치하려는 거야. 신호연 너 머리에 총 맞았니? 어머니가 죽으면 너한텐 더는 엄마 따윈 없어.”나는 말할수록 더 화가 났고 거의 소리를 질러댔다.“이걸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꺼져, 꺼져버려!”신호연은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고 그의 눈에는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원래 잘생겼던 얼굴은 이제 슬픔으로 일그러져 있었다.“지아야, 화내지 마. 나... 그럼 어머니 뜻대로 할게. 하지만 엄마가 콩이를 보고 싶다고 했어!”신호연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나는 당신들 누구도 콩이를 보는 걸 막은 적 없어. 하지만 당신들은 정말로 아이가 보고 싶었던 적 있
더 보기

제463화 문 앞으로 찾아온 도전장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고 사무실 문을 여는 순간 시야에 들어온 것은 폭주하고 있는 신연아였다.그녀는 두 명의 젊은 직원에게 붙잡혀 있었고 민여진과 해월이도 그곳에 있었다. 신연아는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마치 싸움을 벌이러 온 사람처럼 보였다.나는 해월이를 한번 쳐다보고는 턱을 쳐들고 말했다.“놓아 줘요!”풀려난 신연아는 어깨를 털고 소매를 두어 번 매만지더니 따져 물었다.“한지아, 네가 또 신호연한테 꼬리 쳤지? 양심도 없는 년, 그 사람한테 뭐라고 한 거야?”나는 건이를 한 눈 쳐다보고 입술을 달싹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건이야, 신호연에게 전화해서 부인 좀 데려가라고 해. 여기서 망신당하기 전에. 저 여자는 부끄러워하지 않을지 몰라도 내가 다 창피하니까.”나는 대문 앞에서 다른 층의 사람들이 이미 몰래 이쪽을 엿보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이렇게 말했다.“너 그만 좀 잘난 척해. 네가 무슨 성인군자야? 이혼당한 천한 년이 무슨 자격으로 신 씨 집안에 간섭하는 거지? 네가 무슨 짓을 했길래 신호연이 집에 돌아가자마자 날뛰는 거야?"신연아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그의 말을 듣자마자 나는 어젯밤 신호연이 내 집에서 돌아간 후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아차렸다.그녀가 이른 아침부터 이곳에 와서 나를 찾는다는 것은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나는 표정 변화도 없이 차분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왜 그렇게 화를 내? 무슨 일인데? 신 씨 집안일은 나랑 상관없어. 하지만 네가 이곳에 와서 난리를 피우는 이유는 뭔데? 이유라도 있어야 하잖아.”나는 일부러 차분하게 그녀를 함정에 빠트렸다. 신연아는 지금 분노로 머리를 지배당한 상태라 냉정한 사고가 불가능했다. 이래서 충동이 위험하다는 것이었다.“그만 연기해! 어젯밤 호연 씨가 널 찾아왔지?”신연아는 역시 걸려들었고 나에게 시험하듯 질문을 던졌다.“응, 찾아왔어!”나는 솔직하게 인정했고 마음속으로는 회심의 미소를 날렸다. 이 일은 숨길만 한 일 따위가 아니었다.“
더 보기

제464화 무의식중에 나온 말실수

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너 시어머니께서 널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는데, 그게 쉬운 일 같아? 넌 그 와중에 널 낳기만 하고 키울 줄 모르는 친엄마랑 한패로 괴롭히기나 하고. 양심 같은 건 없지? 강숙자는 신 씨 집안을 헤집어놓고 온통 소란스럽게 만들었잖아. 김향옥이 마음이 약해져서 널 키우지 않았다면 네가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겠어?”“한지아, 너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해! 우리 신 씨네 일에 네가 끼어들 자격이라도 있어?” 신연아도 알고 있었다. 그녀의 가족 사정이 밖으로 드러나면 가십거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을 신경 쓸 이유가 없었고 계속 말을 이었다.“잠이 안 올 때면 네 양심에 물어봐. 어릴 때부터 몇 번이나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 김향옥이 널 포기한 적 있었어? 폭우를 뚫고도 널 병원에 데려가고, 자신은 옷 한 벌 사는 것조차 아끼면서 널 돌봤어.”“나 같은 외부인도 신 씨 집안에 들어온 뒤 여러 차례 널 돌보며 돈과 노력을 들였지. 넌 양심이라도 갖고 엄마를 대하는 거야?”사무실에 모여든 다른 사람들도 그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 건물 대부분이 신연아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들이었고 명백한 정황에 누가 들어도 신연아가 양심 없는 짓을 저지른 것이 분명했다.“한지아, 여기서 멋대로 말하지 마! 뭐 대단한 척하는데, 사실 너도 별거 아니야. 넌 그저 신 씨 집안을 분열시키려는 거지. 너 같은 속물은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를 거라는 걸 명심해. 네 딸도 이번엔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조심해, 다음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신연아는 분노에 가득 찬 채 나를 가리키며 막말을 해댔다.나는 순간 무언가에 찔린 듯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갔다.“신연아,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다시 말해봐.”“나...”신연아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자신이 말실수를 한 것을 깨닫고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녀는 목을 굽히고 쏘아붙이는 내 눈빛을 피하려고 했다.“난 아무 말도 
더 보기

제465화 착한 사람의 분노

바로 그때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열리더니 그림자 하나가 빠르게 다가왔다.“지아야, 그만해, 놓아줘!”신호연이였다. 그는 빠르게 달려와 나의 손을 강하게 잡아끌었지만 나는 다시 벌떡 일어나 미친 듯 신연아에게 달려들었다.신호연은 나를 향해 화를 내며 크게 소리쳤다.“너 뭐 하는 거야? 한지아... 경고하는데, 그만해!”신연아는 신호연의 품에 안겨 크게 숨을 몰아쉬며 계속 기침을 해댔고 푸르딩딩하던 얼굴은 점차 하얗게 돌아왔다. 잠시 숨을 돌린 후, 그녀는 나를 가리키며 신호연에게 울부짖었다.“오빠, 저 여자 좀 때려줘! 봤지? 날 죽이려고 하는 거. 오래전부터 날 죽이려고 했었어, 꼭 날 위해 복수해 줘야 해!”나는 다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이번 생에 이렇게 미친 듯이 화를 낸 적이 있었나 싶었다. 심지어 신호연이 나에게 폭력을 행사했을 때도 오늘처럼 이성을 잃지는 않았었다. 오늘 아무도 나를 막아설 수는 없었고 이에 신연아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건이, 해월이와 민여진을 비롯한 사람들이 모두 나를 막아섰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를 진정시켰다.신호연은 이런 나의 모습에 깜짝 놀란 채 모두에게 소리쳤다.“당신들 뭐 하는 거야? 단체로 한 사람을 괴롭히는 거지? 그것도 나약한 여자를 괴롭혀? 정말...”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나는 단번에 사람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앞으로 나아가 신호연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나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신호연, 왜 아이를 제주도에 보냈냐고 물었지?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려고, 납치당할 때의 공포를 잊게 하려고 보낸 거야. 콩이가 마음에 트라우마를 남기지 않도록. 너 이 짐승 같은 여자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그럼 제대로 단속해. 아니면 언젠간 후회할 날이 올 거니까!”“지아야 그만해. 너 이렇게 손댄 게 한번이 아니야. 너무 막 나가지 마.”신호연은 나를 보며 소리 질렀고 품에 신연아를 꼭 안고 있었다. 신연아는 여전히 자신의 목을 잡은 채 눈을 뒤집으며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더 보기

제466화 갑작스러운 해프닝

갑작스럽게 날아온 손찌검에 신연아는 휘청거리며 바닥에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그녀는 바닥에 누워 히스테리를 부리며 나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었고 모든 사람은 그녀의 추태를 보며 비웃었다.“꺼져! 다 꺼져! 신연아 너 잘 들어, 이번 일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야. 경찰도 분명히 철저히 조사할 거고, 네가 관련되어 있다면 가만두지 않겠어!”“신호연, 이 악마 같은 여자랑 당장 꺼져버려! 넌 참 보는 눈도 좋지, 어디서 이런 보물을 발견한 거야? 네 어머니가 그렇게 큰 병에 걸린 것도 다 네가 저지른 죄 때문에 업보를 받는 거겠어!” 건이는 신호연을 바라보며 소리 질렀다.“너 같은 놈은 하나도 두렵지 않아, 언젠간 너 같은 놈을 망쳐놓을 거야!”신호연은 분노에 찬 눈빛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고 얼굴을 들 수 없었다. 그는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신연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엘리베이터 안으로 끌고 들어갔고, 우리 사무실을 그대로 빠져나갔다.해월이는 얼른 모두에게 손짓하며 말했다.“다들 흩어져요! 일하러 갑시다!”나는 사무실로 돌아와 의자에 앉아 숨을 골랐고 분노를 가라앉혔다.해월과 민여진도 따라 들어왔고 민여진이 나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대표님,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거예요? 분명 저 여자가 콩이 일과 관련되어 있다니깐요!”나는 의자에 기댄 채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경찰에 넘기는 건 너무 쉽잖아요. 가슴을 졸이면서 모든 걸 잃는 느낌을 느끼게 해줘야죠. 모든 걸 원래대로 돌려놓고 감옥에 보낼 거예요.”해월이 커피를 따라주며 말했다.“대표님, 진정하세요. 신연아도 좋은 결말은 없을 거예요. 경찰이 멍청하진 않잖아요.”민여진은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용기가 진짜 대단하던데요. 어린아이에게까지 손을 대다니.”나는 사실 그가 가담자일 뿐 주범은 아닐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납치범은 J 국 사람이었고 그녀는 절대 접근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다만 가담자라 할지라도 절대 용서할 수는 없었다.“난 괜
더 보기

제467화 혼인신고를 안 한 거야?

한 시간쯤 지나 나는 그 클럽을 떠나 미연이를 만나러 갔다.병실에서 문기태가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이 남자는 겉보기에는 차분하고 냉정해 보였지만 그날 밤 그의 패닉상태를 분명히 보았었다.둘은 서로에게 애정이 넘쳐 보였다.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문기태가 몸을 일으키며 미연에게 말했다.“먼저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금방 돌아올게요!”그는 나에게도 점잖게 인사를 하고 병실을 떠났다.나는 미연이를 바라봤다. 오늘 그녀의 상태는 훨씬 나아 보였고 얼굴에도 혈색이 돌았다.“혜선 언니는 어디 있어?” 미연이 나를 보며 물었다.“서강민 부인한테 일이 생겼나 봐, 어제 여길 떠나서 그쪽으로 갔어.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아직 연락을 못 했네.”나는 말을 하며 자리에 앉아 미연이를 응시했다.“네 얘기나 해줘. 새로운 진전이라도 있어?”미연이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낯빛도 조금 창백해진 듯했다“너무 조급해하지 마. 좀 더 여유를 가져.”나는 그녀를 위로해 줄 수밖에 없었고 주제를 바꾸려고 했지만, 그녀가 먼저 말을 꺼냈다.“사실, 그와 함께 있을 때부터 마음의 준비는 해왔어. 그저 남미주가...”그녀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고 있었다.남미주가 어떤 사람인가? 평범한 여자일지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데 하물며 남미주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혼인을 지키려는 것은 여자에게는 가장 흥분되고 포기할 수 없는 일이었다.“사실, 그들은 단지 약혼 상태일 뿐, 법적으로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야.”미연이 무기력하게 말했고 막연한 표정을 지었다.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러니까, 실제로 혼인신고는 안 했고, 결혼도 안 한 상태라는 거야?”“맞아.”미연이 미소지으며 말했다.“문기태가 나한테 말했어. 그가 사랑하는 이유는 자유롭기도 하고 책임감도 있어서라고 했어. 날 수동적인 상황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말해줬거든.”“그전에는 몰랐어?”나는 의심스러워졌다.“전에는 몰랐어. 
더 보기

제468화 방관자가 모든 것을 똑똑히 알아본다

미연이는 몸을 일으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지아야, 똑똑히 알아둬, 언젠간 그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게 될 거야! 신호연이 신연아에게 드는 감정은 보호 욕구에 가까워. 네 앞에서는 늘 자기 부족함을 느끼고, 마음속으로 압박과 불균형을 느끼고 있었지. 네가 자본을 모아 신흥을 설립했을 때부터, 모든 결정에서 그보다 한 수 위였지.“난 사실 그런 의도가 없었잖아!”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솔직하게 대했던 것들이 그에게 압박감을 주고 있었다니.“슬프지만 현실이야. 그는 본능적으로 널 두려워하고 있지만 너에게 복종하고 싶지는 않아 해. 그래서 항상 그 상태를 바꾸고 싶어 했지. 진정한 사내대장부처럼 되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할 능력은 없었잖아.”미연의 말에 나도 동의를 표했다.“거기에 신연아의 의도적인 유혹까지 더해졌지.”“맞아! 그래서 그는 신연아에게서만 자신의 강인함을 찾을 수 있었던 거야. 여자들이 그에게 의존하고 그를 존경하는 것을 즐기면서 허영심을 충족시키려고 했어.”“그래서 네가 아이를 낳을 때, 혼자 큰일을 성사시키고 싶어 했어. 그게 그가 너를 뛰어넘고 싶은 내면의 소원을 보여주는 거야. 그건 단지 신호연만의 약점이 아니라 신 씨 집안의 약점이기도 해. 그래서 그들은 너나 다른 사람들이 누가 신흥을 일으킨 진짜 주인인지 언급하는 걸 두려워하거든.”“진짜 소심한 남자라니까.” 나는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이젠 신연아가 한술 더 떠 그 남자의 총애를 등에 업고 무례하게 굴고 있잖아. 마침내 그녀가 원하던 것을 손에 넣었다고 자신이 이겼다고 의심의 여지 없이 생각하고 있잖아. 그래서 그렇게 오만해진 거야. 자신이 뭔가 믿을 뒷배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신호연의 머리 위로 기어오르려고 하잖아.”“신호연도 그렇게 감싸주더라고!”나는 말을 이었다.“오늘 모두의 앞에서 신연아를 나약한 여자라고 말하더라고.”“너 좀만 기다려봐. 신호연은 조금씩 절망에 빠질 거야. 지금은 그가 강세에 처해 있다는 생각에 널 이겼다는 만족감에 
더 보기

제469화 둘만 아는 습관

그날 오후 우리 셋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 지었다.시간이 늦어져 배현우가 전화로 저녁을 먹으러 나가자고 했고 나는 그제야 일어나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나갔다.바로 그때, 문기태도 병실로 돌아왔다.계단을 내려가자, 배현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든지 그는 항상 군계일학처럼 무리 속에서 빛이 나는 존재였다.나를 발견하자 그의 차갑던 얼굴이 단번에 부드럽게 풀어졌고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피곤하죠?”“배고픈 건 사실인 것 같아요!”나는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그럼 빨리 배 채우러 가야죠!”그는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야 집에 가서 내 배도 채워줄 힘이 있죠!”또 이상한 소리를 하는 배현우에 나는 바로 가시를 세웠다.그는 샐쭉 웃으며 나를 품에 끌어안고는 자신의 차에 태웠고 내 차는 그의 부하가 집까지 운전해 줬다.식당에 앉자마자 누군가가 다가왔고, 고개를 들어보니 우울한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원수도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바로 한소연이었다.나는 피하고 싶은 사람과 사건일수록 하필 반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에 한탄했다.서울은 하도 작아서 어디를 가도 원치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원망스러웠다.한소연은 나를 노려보더니 배현우를 보고는 곧 웃음을 짓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현우 씨, 언제 돌아온 거예요? 왜 저는 몰랐죠?”배현우가 무심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언제부터 내 일정을 소연 씨에게 보고해야 했죠?”나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한숨을 쉬었다. 마음이 피곤해졌다.“그게 아니라,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다음 시즌 홍보 건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그녀는 한 발 뒤로 물러나 일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배현우의 표정이 불쾌해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다음 시즌이요? 다음 시즌 소연 씨와 관련된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게다가, 업무는 사무실에서 이야기해야죠.
더 보기

제470화 일부러 그런 거죠

 “나중에 말해줄게요!”장난기 섞인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 모습마저 익숙하게 느껴졌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내가 계속 멍하니 그를 바라보자 그가 눈썹을 씰룩거렸다.“질투하는 거예요?”나는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마음을 감추며 말했다.“그럴 리가요!”그는 과일주스를 따라 내 앞에 조심스럽게 놓고는 깊은 눈빛으로 내 얼굴을 쳐다보더니 말했다.“잠깐만요!”그는 손을 내밀어 내 턱을 받치며 손가락으로 내 입가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다정하고 애정 넘치는 행동이었다.나는 어색하게 피하려고 했지만, 한소연의 시선이 계속 우리 쪽을 향해있어 자연스럽게 행동하기 어려웠다.나는 확신했다. 우리의 모든 움직임이 아마 그녀의 뇌리에 똑똑히 박혔을 것이다.“뭐가 두려워서 그래요?” 그는 눈썹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물었다.“오늘 인터넷에 올라온 것들 못 봤어요?”나는 의도적으로 그에게 물었다. 방금 그의 행동에는 의도가 다분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그게 왜요?”그는 말하며 일부러 랍스터를 집어 소스에 푹 찍은 뒤 내 입에 가져다줬고 나는 작은 목소리로 대꾸했다.“내가 직접 할 수 있으니 이러지 말아요!”“내가 좋아서 그러는 걸요!” 그는 고집스럽게 다시 내 입가로 가져다 대며 말했다.“이렇게 먹이는 게 좋아요! 내 꼬마 공주는 내가 아껴줘야죠!”그의 말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어린애도 아니고 꼬마 공주라니, 너무 과장된 것 같았다.나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려 그가 내 입에 넣어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며 동시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받아먹지 않는다면 또 너무 작위적으로 보였다.그가 내 입에 넣어준 음식을 씹으며 나는 무기력하게 말했다.“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만들어낸 소문에 불을 붙이고 있는 거라니까요!”“그럼 더 바쁘게 만들어야죠!” 그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그의 말에 나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킥킥 웃었다. 한소연의 눈에 이 모든 행동이 불쾌하게 보일 것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이건 내가 어찌할
더 보기
이전
1
...
4546474849
...
7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