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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무의식중에 나온 말실수

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

“너 시어머니께서 널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는데, 그게 쉬운 일 같아? 넌 그 와중에 널 낳기만 하고 키울 줄 모르는 친엄마랑 한패로 괴롭히기나 하고. 양심 같은 건 없지? 강숙자는 신 씨 집안을 헤집어놓고 온통 소란스럽게 만들었잖아. 김향옥이 마음이 약해져서 널 키우지 않았다면 네가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겠어?”

“한지아, 너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해! 우리 신 씨네 일에 네가 끼어들 자격이라도 있어?”

신연아도 알고 있었다. 그녀의 가족 사정이 밖으로 드러나면 가십거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을 신경 쓸 이유가 없었고 계속 말을 이었다.

“잠이 안 올 때면 네 양심에 물어봐. 어릴 때부터 몇 번이나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 김향옥이 널 포기한 적 있었어? 폭우를 뚫고도 널 병원에 데려가고, 자신은 옷 한 벌 사는 것조차 아끼면서 널 돌봤어.”

“나 같은 외부인도 신 씨 집안에 들어온 뒤 여러 차례 널 돌보며 돈과 노력을 들였지. 넌 양심이라도 갖고 엄마를 대하는 거야?”

사무실에 모여든 다른 사람들도 그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 건물 대부분이 신연아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들이었고 명백한 정황에 누가 들어도 신연아가 양심 없는 짓을 저지른 것이 분명했다.

“한지아, 여기서 멋대로 말하지 마! 뭐 대단한 척하는데, 사실 너도 별거 아니야. 넌 그저 신 씨 집안을 분열시키려는 거지. 너 같은 속물은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를 거라는 걸 명심해. 네 딸도 이번엔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조심해, 다음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신연아는 분노에 가득 찬 채 나를 가리키며 막말을 해댔다.

나는 순간 무언가에 찔린 듯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갔다.

“신연아,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다시 말해봐.”

“나...”

신연아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자신이 말실수를 한 것을 깨닫고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녀는 목을 굽히고 쏘아붙이는 내 눈빛을 피하려고 했다.

“난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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