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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둘만 아는 습관

그날 오후 우리 셋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 지었다.

시간이 늦어져 배현우가 전화로 저녁을 먹으러 나가자고 했고 나는 그제야 일어나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나갔다.

바로 그때, 문기태도 병실로 돌아왔다.

계단을 내려가자, 배현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든지 그는 항상 군계일학처럼 무리 속에서 빛이 나는 존재였다.

나를 발견하자 그의 차갑던 얼굴이 단번에 부드럽게 풀어졌고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피곤하죠?”

“배고픈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나는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그럼 빨리 배 채우러 가야죠!”

그는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야 집에 가서 내 배도 채워줄 힘이 있죠!”

또 이상한 소리를 하는 배현우에 나는 바로 가시를 세웠다.

그는 샐쭉 웃으며 나를 품에 끌어안고는 자신의 차에 태웠고 내 차는 그의 부하가 집까지 운전해 줬다.

식당에 앉자마자 누군가가 다가왔고, 고개를 들어보니 우울한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원수도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바로 한소연이었다.

나는 피하고 싶은 사람과 사건일수록 하필 반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에 한탄했다.

서울은 하도 작아서 어디를 가도 원치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원망스러웠다.

한소연은 나를 노려보더니 배현우를 보고는 곧 웃음을 짓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현우 씨, 언제 돌아온 거예요? 왜 저는 몰랐죠?”

배현우가 무심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언제부터 내 일정을 소연 씨에게 보고해야 했죠?”

나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한숨을 쉬었다. 마음이 피곤해졌다.

“그게 아니라,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다음 시즌 홍보 건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녀는 한 발 뒤로 물러나 일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배현우의 표정이 불쾌해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음 시즌이요? 다음 시즌 소연 씨와 관련된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게다가, 업무는 사무실에서 이야기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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