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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체력을 보충하다

나 온몸이 탈탈 털린듯해 이해월에게 전화 온 것이 아니면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옆을 만져보니 이미 따뜻한 기온이 남아있지 않았다. 아마 이미 떠난 지 시간이 조금 지난 듯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일어나 깨끗이 정리된 안방을 둘러봤다. 나는 마음속으로 몰래 푸념을 늘어놨다.

‘이 남자가 진짜. 늑대세요? 날 산 채로 잡아먹을 일만 남았네.’

후들거리는 다리를 한 채 간단히 씻었다.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내 눈에 이미 식탁에 차려진 아침밥과 메모가 보였다.

나는 입을 삐죽거리며 메모를 들었다. 지금 이런 게 유행인가?

그의 필체는 강단 있고 예뻤다. 메모에는 체력 보충을 위해 밥 챙겨 먹으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바로 얼굴을 붉혔다. 마음속으로 이 남자가 부끄러움 없이 꼭 대놓고 말한다고 욕했다.

덮여있는 뚜껑을 열자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과 죽이 눈에 들어왔다. 체력 소모가 컸던 탓인지 나는 식욕이 폭발하여 차려진 음식을 남김없이 다 먹어버렸다.

그리고 운전해서 집 문을 나서 바로 회사로 갔다.

인터넷에선 아직도 왈가왈부 중이었지만 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나와 배현우가 사실이 어떤지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 말하든 상관없었다.

혜택을 받으면서 얌전히 굴 생각이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흘러나왔다. 이렇게 능력 있는 사람이 날 보호해 줄 뿐만 아니라 직접 국까지 끓여주다니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틀림없었다.

이것은 내가 신호연을 만나 얻은 불행을 단번에 보상받기에 충분했다.

장영식이 없으니 모든일이 나한테 왔다. 오후에 민여진이 찾아와 박람회에 간다고 말했다. 나는 조수를 데리고 가 자료를 많이 수집해 오라고 했다.

민여진이 가기 전에 이동철이 들어왔다. 그녀는 또 이동철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지 잠시 얘기했다.

나는 지금 내 사람들 덕분에 안심이 되었다. 그들은 전부 합이 잘 맞고 전혀 수싸움이 없었다. 이게 내 제일 큰 성공이다.

두 사람이 얘기를 마친 후 민여진이 나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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