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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착한 사람의 분노

바로 그때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열리더니 그림자 하나가 빠르게 다가왔다.

“지아야, 그만해, 놓아줘!”

신호연이였다. 그는 빠르게 달려와 나의 손을 강하게 잡아끌었지만 나는 다시 벌떡 일어나 미친 듯 신연아에게 달려들었다.

신호연은 나를 향해 화를 내며 크게 소리쳤다.

“너 뭐 하는 거야? 한지아... 경고하는데, 그만해!”

신연아는 신호연의 품에 안겨 크게 숨을 몰아쉬며 계속 기침을 해댔고 푸르딩딩하던 얼굴은 점차 하얗게 돌아왔다. 잠시 숨을 돌린 후, 그녀는 나를 가리키며 신호연에게 울부짖었다.

“오빠, 저 여자 좀 때려줘! 봤지? 날 죽이려고 하는 거. 오래전부터 날 죽이려고 했었어, 꼭 날 위해 복수해 줘야 해!”

나는 다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이번 생에 이렇게 미친 듯이 화를 낸 적이 있었나 싶었다. 심지어 신호연이 나에게 폭력을 행사했을 때도 오늘처럼 이성을 잃지는 않았었다. 오늘 아무도 나를 막아설 수는 없었고 이에 신연아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건이, 해월이와 민여진을 비롯한 사람들이 모두 나를 막아섰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를 진정시켰다.

신호연은 이런 나의 모습에 깜짝 놀란 채 모두에게 소리쳤다.

“당신들 뭐 하는 거야? 단체로 한 사람을 괴롭히는 거지? 그것도 나약한 여자를 괴롭혀? 정말...”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나는 단번에 사람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앞으로 나아가 신호연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나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신호연, 왜 아이를 제주도에 보냈냐고 물었지?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려고, 납치당할 때의 공포를 잊게 하려고 보낸 거야. 콩이가 마음에 트라우마를 남기지 않도록. 너 이 짐승 같은 여자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그럼 제대로 단속해. 아니면 언젠간 후회할 날이 올 거니까!”

“지아야 그만해. 너 이렇게 손댄 게 한번이 아니야. 너무 막 나가지 마.”

신호연은 나를 보며 소리 질렀고 품에 신연아를 꼭 안고 있었다. 신연아는 여전히 자신의 목을 잡은 채 눈을 뒤집으며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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