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 갇힌 나는 필사적으로 운전대를 붙잡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몸의 균형을 잡았다. 끝없는 절망이 나에게 엄습해 왔다.차가 곧 옆으로 넘어질 것 같은 찰나, 갑자기 다시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왔고 그 ‘쾅'하는 반동에 내 다친 발이 어디에 부딪혔는지 숨이 넘어갈 정도로 아파 눈앞이 캄캄해졌다. 귀도 ‘윙' 하고 울려 나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본능적으로 내 다리를 껴안았다.이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나는 그저 차 안에서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들었다. 누군가 미친 듯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지아야, 그만들 해, 지아야!”그 순간 나는 그것이 장영식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듣고 절망적으로 외쳤다.“... 돌아오지 마! 어서 가!”그때, 나는 이미 밖이 아주 혼란스러워졌다는 것을 느꼈다. 두 패거리가 싸우고 있는 것 같았고, 누군가에게 부딪히며 차체는 끊임없이 흔들렸지만 이제는 옆으로 넘어지지 않았다.나는 다리를 감싸고 움츠러들어 이 재난이 빨리 끝나기를 기도했다.끊임없이 무거운 물건이 차에 부딪힐 때마다 나는 놀라서 온몸을 떨었다. 도대체 밖이 어떤 상황인지 나는 전혀 알 수 없었다.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며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겁내지 마, 지아야, 문 열어!”나를 부르는 장영식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얼른 몸을 가늘게 떨며 손을 뻗어 차 문을 열었다. 그는 재빨리 차 안으로 들어왔다. 멘탈을 잃은 내가 그에게 달려들자 그는 나를 꼭 껴안았다.“... 괜찮아, 경찰이 왔어! 겁내지 마!”장영식이 나를 꼭 껴안고 등을 다독였고 나는 울먹이며 몸을 계속 떨었지만 울지는 않았다.나는 그의 품에 머리를 파묻고 감정을 억누르며 눈에 차오른 눈물을 고스란히 삼켰다.장영식은 내 등을 어루쓸며 말했다.“지아야, 겁내지 마! 미안해, 널 차에 혼자 두지 말았어야 했어. 내가 잘못했어!”“...영식아, 난 네가 돌아오면 다칠까 봐 걱정했어! 난 괜찮아, 이 사람들은 미친놈들이야!”난 떨리는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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