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Chapter 1241 - Chapter 1243

1243 Chapters

제1241화

강지혁은 입술을 꾹 다문 채 한 걸음 한 걸음 임유진에게로 다가갔다.칠흑같이 검은 눈동자는 임유진만 바라보았다.그리고 임유진도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똑같이 그를 바라보았다.그러다 몇 초 후 강지혁이 서서히 팔을 들어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마지막이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믿어주는 거야.”임유진이 정말 방금 맹세한 대로 해준다면 그 역시 그녀를 믿어줄 생각이다.아니, 그녀를 믿어주는 게 아니라 그녀를 믿고 싶은 것이다.그녀의 말대로 되기를 말이다.임유진은 강지혁의 품에 기대 익숙한 체취를 들이마셨다.앞으로의 결혼생활이 평탄할 거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 걸까?강지혁이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뭐가 됐든 그의 입에서 믿겠다는 얘기가 나왔다는 건 좋은 징조임이 틀림없었다....이한은 강현수를 다시 별장에 데려다주었다.하지만 강현수는 별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별장 밖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이에 이한은 어쩔 수 없이 강현수의 옆으로 가 같이 서 있어주었다.강현수가 현재 자신이 서 있는 땅을 빤히 바라보았다.이곳은 그날 임유진이 서 있었던 자리다.강현수는 임유진의 얼굴이 떠오르자 순간 말 못 할 고통이 밀려드는 것이 느껴졌다.그날 차에서 내리지 않은 뒤로 이렇게 큰 변화가 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임유진은 어릴 때 그를 구해줬던 여자애가 맞다.틀림없다.임유진을 막 알게 됐을 때부터 본능적으로 그녀에게 끌렸는데 그는 느낌보다는 눈에 보이는 증거들을 믿었다.그래서 허무하게 그녀를 놓쳐버렸다.“현수야, 대체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건데?”참다못한 이한이 물었다.“먼저 가. 나는 이곳에서 밤을 지새울 생각이니까.”“뭐? 너 미쳤어? 너 아직 환자야.”이한이 깜짝 놀랐다.“네가 여기 밤새 서 있는다고 해도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이만 들어가자, 응?”강현수는 그의 설득에도 아무런 대답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이한은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오늘 일로 강현수가 큰 충격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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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대출...?”“네. 대표님 차량을 막아선 것도 아마 돈을 빌리는 게 목적인 것 같았습니다. 액수는 아마 4억이었을 겁니다.”경비원의 말에 강현수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4억이라니?왜 갑자기 4억을 빌리려고 했던 거지?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순간 강현수의 머릿속으로 다시 한번 그날 그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절망으로 가득했던 임유진의 얼굴이 말이다.어쩌면 당시의 임유진에게는 그가 돈을 빌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을 지도 모른다.그런데 그는 그녀의 희망을 무참히 짓밟아버렸다.임유진의 성격상 큰일이 아니면 절대 아쉬운 소리를 할 사람이 아닌 걸 강현수는 잘 알고 있다.그러니, 분명히 그가 모르는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다.임유진이 밤새 이곳에 서서 그를 기다리고 아침에는 다칠 것을 각오하고 차량 앞으로 뛰어는 건 곽동현 때문이 아니라 돈을 빌리기 위해서였다.그런데 강현수는 배여진의 말에 순간 욱해 임유진이 무슨 말을 하려고 이곳까지 찾아왔는지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고 매정하게 떠나버렸다.강현수는 지금 할수만 있다면 과거의 자신을 향해 뺨을 세게 내려치고 싶었다.그날 왜 그렇게 멍청하게 행동했는지, 왜 그녀의 말을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는지 미친 듯이 후회됐다.강현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하지만 손에 힘이 다 풀린 건지 휴대폰이 힘없이 바닥으로 툭 하고 떨어졌다.이에 강현수는 허리를 숙이고 휴대폰을 주었다.그러나 휴대폰을 잡는 것조차 힘이 들어 몇 번을 시도한 뒤에야 휴대폰을 다시 손에 쥘 수 있었다.비서에게 전화를 걸자 2초도 채 안 돼 비서가 전화를 받았다.“네, 대표님.”“임유진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아봐. 돈은 빌릴 만한 일이 뭐가 있었는지.”“네, 알겠습니다.”통화가 끝난 후 강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휴대폰만 손에 꽉 쥐고 있었다.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듯했다.그렇게 반 시간 정도 흐른 후 드디어 휴대폰이 울렸다.강현수가 전화를 받자 비서가 바로 본론을 얘기했다.“알아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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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한아...”강현수는 눈앞에 있는 이한을 바라보며 마치 어린애처럼 울었다.“나 어떡해...? 놓쳐버렸어. 완전히 놓쳐버렸어... 고작 며칠밖에 안 됐는데, 그 며칠 사이에 모든 게 다 바뀌어버렸어...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때 유진이 말을 믿지 않았을까... 왜 얘기도 들어보지 않았을까...? 그날 유진이한테는 내가 유일한 희망이었어. 그런데 내가 내 손으로 유진이의 희망을 없애버린 거야...”강현수는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유진이 이름을 목 놓아 부르기도 하고 나중에는 아주 말없이 울기도 했다.이한은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 없는 친구의 옆을 그저 묵묵히 지켜주기만 했다....강씨 저택.임유진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샤워를 하고 강지혁이 준비해둔 잠옷을 입었다. 그러고는 욕실에서 나와 곧장 강지혁의 침실로 향했다.그녀의 옷이나 물건들은 이제 어느 정도 강지혁의 침실로 옮겨졌다.임유진은 이 방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잠을 자본적은 한 번도 없었다.강지혁의 방은 온통 회색 계열이라 조금 차가웠다.하지만 오늘 이 방에는 어딘가 이질적이기도 한, 그렇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전통적인 신혼부부들의 이부자리가 침대 위에 놓여있었다.임유진은 그걸 보고는 이제야 정말 강지혁과 부부가 됐다는 실감이 들었다.강지혁은 지금 방안에 없었다.욕실 쪽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거로 보아 씻는 중인 듯했다.그때 임유진의 휴대폰이 울렸다.저장되지 않은 번호에 고개를 갸웃하며 전화를 받아보자 한지영의 아버지인 한종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유, 유진이니?”“네, 아버님! 저한테 전화를 하셨다는 건... 혹시 지영이한테 무슨 일이 있나요?!”임유진은 순간 자세를 바로 하며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그도 그럴 것이 전에 의사가 한지영은 아직 완전히 위험한 시기를 벗어난 게 아니라고 했으니까.“아니, 아무 일도 없어. 걱정하지 마. 너한테 전화한 건... 고맙다는 말이 하고 싶어서야. 우리 지영이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한종훈은 진심을 다해 그녀에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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