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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드레스요?”

임유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네, 들러리 설 때 입으실 드레스요. 계산은 이미 한지영 씨께서 다 하셔서 임유진 씨는 가지러 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사실 한지영 씨께 먼저 연락을 드렸는데 며칠째 전화를 안 받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또 다른 수취인인 임유진 씨께 이렇게 연락을 하게 됐어요.”

“지영이가 지금 입원 중이라서요. 그쪽으로는 제가 갈게요.”

임유진은 매장 주소를 메모한 다음 전화를 끊었다.

들러리 설 때 입을 드레스라...

지금 생각해보니 백연신을 만나러 가기 전 한지영이 드레스를 주문했다고 했었다.

임유진한테 분명히 찰떡인 드레스일 거라고 한지영이 환하게 웃으며 얘기했었다.

임유진은 주소를 따라 드레스 샵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전시된 드레스들도 화려한 것이 무척이나 예뻤다.

가격표를 보지 않아도 드레스가 비싸다는 것쯤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한지영이 돈을 많이 쓴 게 틀림없었다.

임유진이 안으로 들어서자 곧바로 매장 직원이 인사를 건네왔다.

“드레스 보러 오셨어요?”

“드레스 받으러 왔어요. 임유진이에요.”

“저와 조금 전에 통화했던 분이시군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직원은 임유진을 대기 의자로 안내하고 드레스를 가지러 갔다.

그렇게 임유진이 드레스를 기다리고 있던 그때 매장문이 열리고 여자 세 명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중에는 배여진도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한 배여진은 임유진을 본 순간 웃음을 지우며 멈칫했다.

설마 이런 곳에서 임유진과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게다가 지난번에 봤을 때보다 안색이 많이 좋아 보이기도 했다.

배여진은 임유진만 보면 이가 갈렸다.

임유진과 강현수 사이에 틈이 생기면 그걸 기회 삼아 강현수의 마음을 쉽게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요 며칠 그녀는 강현수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바람에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내일은 그녀의 생일 파티가 있는 날이다.

전에 강현수가 생일 파티에 꼭 참석하겠다고 했기에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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