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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갑자기 로맨스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물론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다 깜짝 놀랐지만 배여진은 특히 더 했다.

강지혁이 왜 임유진과 함께 있는 거지?

두 사람 진작에 헤어진 거 아니었나?

강지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경호원에게 제압당한 배여진을 바라보았다.

“저거 내가 대신 처리해줘?”

임유진에게 한 그 말에 배여진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강, 강지혁 씨는 지금 유진이한테 속고 있는 거예요. 유진이는 강지혁 씨가 아닌 곽동현이라는 남자를 좋아하고 있어요. 범죄를 저지른 그 남자를 변호하겠다고 했다니까요? 게다가 얼마 전에는 그 남자 때문에 현수 씨 별장 앞에서 밤새 서 있기도 했어요!”

배여진은 지금 강지혁과 임유진의 사이를 갈라놓기 급급했다.

임유진은 그녀의 말에 절망으로 가득했던 그날 밤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한편 직원들은 배여진의 입에서 나온 강지혁이라는 이름에 또 한 번 놀라버렸다.

물론 배여진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임유진을 비난하던 두 여자는 강지혁이 들어온 순간부터 그가 누군지 알아보았기에 아까부터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강지혁은 임유진의 손을 매만지던 것을 멈추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대체 언제부터 내 아내의 이름이 너 따위의 입에 오르기 시작했지? 다시는 그 입을 열지 못하게 해야 정신을 차리려나?”

아내?!

배여진의 눈이 곧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다.

임유진이 언제부터 강지혁의 아내가 된 거지?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지?!

하지만 배여진이 뭔가 생각하기도 전에 강지혁과 함께 안으로 들어온 남자 경호원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별다른 말 없이 뺨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고요한 샵 안에는 오직 뺨을 때리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배여진은 용서를 구할 기회조차 없이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계속해서 뺨을 맞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은 그 누구 하나 나서지 못했다.

몇 분 후, 경호원의 손이 드디어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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