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58화

빈번하게 토하는 건 아니었지만 한번 토하게 되면 음식물을 전부 다 토하기 전까지는 멈추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토하게 된다.

토를 다 한 후 화장실 물을 내리고 세면대로 향하는 그때 마침 화장실로 들어온 정한나와 마주쳐버렸다.

양다리 걸친 게 들통나고 세레나에게 잔뜩 두들겨 맞은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간 뒤로 정한나는 사무소에서 거의 없는 사람처럼 지내며 임유진에게도 더 이상 시비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마주친 지금 정한나의 눈빛이 어딘가 묘하게 불편했다.

임유진은 아무 말 없이 정한나를 지나 그녀의 뒤에 있는 세면대로 가 손을 씻었다.

그러자 정한나가 뒤를 돌더니 먼저 말을 건네왔다.

“방금 엄청나게 토하던데, 혹시 임신한 건 아니죠?”

떠보는 듯한 말에 임유진은 순순히 인정했다.

“맞는데요?”

어차피 임신이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 배가 불러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으니까.

그리고 애초에 임유진은 임신 사실을 숨길 생각도 없었다.

정한나는 임유진의 태연한 대답에 놀랐는지 입까지 틀어막고 오버를 했다.

“정말... 임신이라고요? 세상에, 혼전임신인 거네!”

임유진은 정한나가 그러든지 말든지 손을 씻은 다음 유유히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런데 몇 시간 후, 점심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사무실 안에서 임유진이 혼전 임신했다는 사실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소식을 들은 어떤 동료는 임유진의 앞으로 와 직접 묻기까지 했다.

“유진 씨, 한나 씨한테서 들었어요. 혼전 임신했다던데 정말이에요?”

임유진이 천천히 입을 열려던 찰나 정한나가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오더니 잔뜩 비아냥거리며 대신 대답했다.

“뭘 물어요. 당연히 진짜지. 아까 유진 씨가 화장실에서 나한테 직접 얘기한 거라니까요? 그리고 성아 씨가 못 봐서 그렇지 유진 씨 토 엄청 했어요. 드라마에서 임산부들이 입덧할 때 모습이랑 똑같았다니까요?”

임유진은 담담하게 답했다.

“네, 저 임신 맞아요.”

이에 정한나는 임유진의 약점이라도 잡은 사람처럼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들었죠? 내 말이 맞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