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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그리고 사람들도 점점 큰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혹시 처음부터 올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닐까요?”

“배여진이 강현수한테 맞았다는 게 루머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

“어쩐지, 천하의 강현수가 저런 못생기고 촌스러운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잖아요. 명품을 걸치면 뭐해요. 전혀 태가 나지 않는데.”

“어릴 때 강현수를 구해준 걸 빌미로 옆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안 한대요. 그런데 그런 거면 차라리 돈으로 보상해 달라고 하지 연예인은 무슨. 이러니 개나 소나 다 연예인 한다는 얘기가 돌죠.”

곳곳에서 들리는 조롱과 비웃음 소리에 배여진이 입술을 꽉 깨물더니 서둘러 마이크를 들고 강현수가 일이 바빠 늦는다고 해명했다.

그러고는 애써 침착한 얼굴로 파티의 시작을 알렸다.

“여러분, 귀한 시간을 내 제 생일 파티에 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지금부터 보게 될 건 제가 배우로서 발을 내디딘 첫 작품이에요. 부끄럽지만 여흥으로 봐주세요.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저의 야심을 얘기하면 저도 언젠가 자리에 있는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해보고 싶어요.”

배여진은 미소를 지으며 스크린 앞에 섰다.

잠시 후 스크린으로 보이게 될 자신의 ‘연기’로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자신은 강현수라는 뒷배가 있어서가 아닌 실력파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배여진이 입꼬리를 한껏 올리며 사람들의 찬사를 기다리던 그때, 예상대로 영상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사람들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에 배여진은 당연히 자신의 연기에 깜짝 놀라 이러는 거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곧바로 들려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얼굴이 삽시간에 굳어버렸다.

“저기, 중요한 물건이 하나 안 보여서 그러는데 혹시 플래시 좀 비춰줄 수 있을까요? 아예 차 안으로 들어오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잘 안 보여서요. 부탁할게요.”

이건 배여진이 당시 병원 주차장에서 곽동현을 차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한 말이었다.

배여진은 고개를 홱 돌려 스크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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