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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작가: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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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람들도 점점 큰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혹시 처음부터 올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닐까요?”

“배여진이 강현수한테 맞았다는 게 루머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

“어쩐지, 천하의 강현수가 저런 못생기고 촌스러운 여자를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잖아요. 명품을 걸치면 뭐해요. 전혀 태가 나지 않는데.”

“어릴 때 강현수를 구해준 걸 빌미로 옆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안 한대요. 그런데 그런 거면 차라리 돈으로 보상해 달라고 하지 연예인은 무슨. 이러니 개나 소나 다 연예인 한다는 얘기가 돌죠.”

곳곳에서 들리는 조롱과 비웃음 소리에 배여진이 입술을 꽉 깨물더니 서둘러 마이크를 들고 강현수가 일이 바빠 늦는다고 해명했다.

그러고는 애써 침착한 얼굴로 파티의 시작을 알렸다.

“여러분, 귀한 시간을 내 제 생일 파티에 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지금부터 보게 될 건 제가 배우로서 발을 내디딘 첫 작품이에요. 부끄럽지만 여흥으로 봐주세요.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저의 야심을 얘기하면 저도 언젠가 자리에 있는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해보고 싶어요.”

배여진은 미소를 지으며 스크린 앞에 섰다.

잠시 후 스크린으로 보이게 될 자신의 ‘연기’로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자신은 강현수라는 뒷배가 있어서가 아닌 실력파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배여진이 입꼬리를 한껏 올리며 사람들의 찬사를 기다리던 그때, 예상대로 영상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사람들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에 배여진은 당연히 자신의 연기에 깜짝 놀라 이러는 거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곧바로 들려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얼굴이 삽시간에 굳어버렸다.

“저기, 중요한 물건이 하나 안 보여서 그러는데 혹시 플래시 좀 비춰줄 수 있을까요? 아예 차 안으로 들어오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잘 안 보여서요. 부탁할게요.”

이건 배여진이 당시 병원 주차장에서 곽동현을 차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한 말이었다.

배여진은 고개를 홱 돌려 스크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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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네요. 강현수가 싸고도는 여자라길래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어떻게 저딴 짓을 할 수 있죠? 이거 무고죄로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증거 영상이 남아 있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정말 큰일 났을 수도 있었겠는데요?”“얼마 전에 배여진이 누군가를 강간미수죄로 고소했다던데, 그게 저 남자 아닐까요? 이건 남자 측에서 무고죄로 확실하게 맞고소해야 할 것 같아요!”사람들은 배여진을 조롱하기도 하고 또 비난하기도 했다.배여진은 지금 스크린을 아예 부숴버리고 싶었다.대체 누구지?누가 이런 짓을 한 거지?!그때 파티 홀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왔다.배여진이 고개를 돌려 보자 거기에는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강현수가 있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친목 과시를 위해 강현수가 빨리 오기를 바랐는데 지금은 이럴 거면 차라리 강현수가 오지 않는 게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배여진은 서둘러 강현수 앞으로 다가가더니 눈에 띄게 다급한 표정으로 횡설수설했다.“현수 씨, 저거 보지 말아요. 저건... 그래, 저건 누가 날 음해하려고 AI 같은 걸 이용한 걸 거예요. 나는 저런 말 한 적 없어요! 정말이에요!”강현수는 고개를 들어 홀 중앙에 있는 스크린을 바라보았다.영상 길이는 3분 정도로 그렇게 길지 않았지만 해킹이라도 당한 듯 여전히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그리고 그 영상 덕에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곽동현은 단지 임유진이라는 여자와 친하다는 이유로 배여진의 쇼에 놀아난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전부 다 알게 되었다.배여진이 이런 짓을 한 이유는 누가 말해줄 것도 없이 강현수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당시 그는 임유진이 곽동현의 변호사를 하겠다며 나섰을 때 그녀가 곽동현을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임유진은 원래부터 정의감 넘치는 사람이었다는 걸 까맣게 잊어버렸다.“누가 널 음해하는 거라고?”강현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누가 널 음해하는 게 아니라 네가 누군가를 음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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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강현수는 배여진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경호원에게 지시를 내렸다.“배여진이 지금 하고 있는 돈 되는 것들, 전부 다 뺏어.”그 말에 사람들이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도 그럴 것이 배여진이 강현수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라는 사실을 그들 모두 잘 알고 있었으니까.그 증거로 강현수는 배여진을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했고 서포트도 아끼지 않았다.그런데 그랬던 강현수가 지금은 너무나도 싸늘한 얼굴로 배여진을 바라보고 있다.사람들은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물론 배여진을 위해 나서주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강현수의 경호원들은 명령에 따라 배여진이 착용하고 있던 비싼 목걸이와 팔찌 등 액세서리들을 전부 다 빼앗았다. 그러고는 이제 드레스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꺅! 현수 씨, 나한테 왜 이래요? 내가 현수 씨 구해준 거 잊었어요? 내가 뭘 했다고 해도 이건 아니죠! 어떻게 나한테 이런 수치심을 줄 수가 있어요!”배여진이 반항하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하지만 그럼에도 경호원들의 손은 멈추지 않았고 이내 그녀는 헐벗겨져 버렸다.배여진은 지금 만신창이가 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인 것이 수치스럽기도 하고 또 강현수의 아무런 감정도 없는 듯한 눈동자가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무섭기도 했다.또한 이대로 기절한 척한다고 해도 더 험한 꼴을 보게 될 뿐 절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사람들 다 내보내세요.”강현수가 옆에 있던 비서에게 명령했다.“네, 알겠습니다.”비서는 그 말에 서둘러 사람들을 홀 밖으로 내보냈다.사람들은 이 재미있는 구경을 끝까지 하지 못한 것이 한편으로는 몹시도 아쉬웠지만 또 한편으로는 오늘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은 전부 다 얻었기에 만족스럽기도 했다.강현수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배여진에게 쪽을 줬다는 건 그녀를 완전히 내치겠다는 말과 같았으니까.배여진은 이제 강현수 덕에 가질 수 있었던 것들과 누릴 수 있었던 것들을 완전히 잃게 되었다.사람들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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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강현수는 화려하게 꾸며진 파티 홀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렸다.배여진은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평생 속죄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그리고 그 역시 멍청하게 끌려다녔던 대가로 평생 후회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강현수는 이 모든 게 자업자득이라고 느껴졌다.이제 그는 어쩌면 평생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배여진의 생일 파티에서 일어난 일은 그날 밤 바로 기사화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인기 검색어에까지 오르게 되었다.기사에는 배여진이 곽동현을 음해하기 위해 했던 짓들이 영상으로 흘러나왔다는 것과 강현수가 등장해 배여진이 하고 있던 값비싼 것들을 전부 다 빼앗아버렸다는 내용까지 아주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는 강현수가 사람들을 다 내보내는 바람에 누구도 알 수 없었지만 배여진의 말로가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강현수 덕에 잠시나마 부귀영화를 누렸던 여자는 이로써 연예계에서 완전히 매장되어버렸다.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KS 그룹은 기사가 나가고 몇 분 후 배여진을 사기죄로 고소까지 해버렸다.회사의 입장문에 여론은 또 한 번 들끓었다.[사기라니?][배여진이 강현수한테 사기를 쳤다고? 뭘?]사람들은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자기들끼리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한편, 임유진은 기사를 다 보고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강현수에게 모든 걸 얘기한 그때 조만간 이렇게 될 거라고 이미 예상했었으니까.강현수가 자기를 속인 사람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 줄 리가 없었다.임유진이 보고 있던 기사에는 파티 현장에서 찍힌 강현수의 사진도 있었다. 각도로 볼 때 손님 중 누군가가 몰래 찍은 것 같았다.사진 속 강현수는 올블랙으로 입었고 여전히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무표정에 차가운 얼굴이라 꼭 저승사자를 보는 것 같았다.임유진은 그런 강현수를 보며 어딘가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다.강현수가 타인에게 관심이 없고 냉랭한 구석이 있다는 건 이미 알았지만 그래도 전에는 이 정도로 사람을 전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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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일상을 얘기하는 듯한,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말투였지만 강지혁의 두 눈은 임유진의 속내를 싹 다 꿰뚫어 보려는 듯 미동조차 없었다.임유진은 담담한 말투로 답했다.“아쉽고 뭐고 할 게 뭐가 있어. 나는 그때 내가 했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어차피 그때 강현수에게 모든 걸 얘기한다고 해도 그가 원하는 말을 들려줄 수 없기에 결과적으로 강현수를 더 괴롭게만 할 뿐이었을 테니까.왜냐하면 당시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은...임유진의 눈동자가 갑자기 조금 어두워졌다.그때는 강지혁을 정말 많이 사랑했었는데 지금은 어떻지?강지혁을 향한 감정이 얼마나 남아 있지?“무슨 생각해?”강지혁이 손을 뻗어 임유진의 턱을 잡고 물었다.그녀가 뭔가를 생각하다가 갑자기 눈가가 짙어진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꼭 그가 알 수 없는 뭔가가 따로 있는 것 같아서.“아무것도 아니야.”“솔직하게 말해줘.”강지혁이 물러서지 않고 대답을 요구하자 임유진이 살짝 머뭇거리더니 결국 사실대로 말했다.“내가 지금 너한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생각하고 있었어.”이에 강지혁이 흠칫하더니 이내 천천히 입술을 열고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래서 결론은 뭔데?”“나도 잘 모르겠어.”임유진이 자조하듯 입꼬리를 올리고 피식 웃었다.“전에는 정말 많이 사랑했는데 그간 우리 사이에 있었던 많은 일들 때문에 감정이 부서지고 조각난 것 같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뭐가 됐든 나는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거야. 그리고...”임유진은 잠깐 뜸을 들이더니 기대가 조금 섞인 눈빛으로 강지혁을 바라보았다.“가능하다면 나는 우리가 적어도 서로를 위하는 가족이 되었으면 해. 다른 건 바라지 않고 딱 가족 같은 관계면 돼. 아이들이 우리 사이가 안 좋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임유진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집을 주고 싶었다.강지혁은 그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유진을 빤히 바라보기만 했다.그녀는 그저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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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무리 내리쳐도 고통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윽...”이경빈의 머릿속으로 당시의 장면이 하나둘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탁유미는 그때 이경빈에게 자신은 억울하다고, 자신이 그런 게 아니라고 수백 번을 더 말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었음에도 그는 전혀 믿어주지 않았고 오로지 탁씨 가문에 복수할 것만을 생각하며 공수진이 그렇게 된 게 전부 탁유미 때문이라고 확정을 지었다.그때는 그렇게 해야만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다. 비참한 그녀의 말로를 봐야만 가슴속의 응어리가 다 사라질 줄 알았다.그는 법을 무기로 그녀의 몸을 잔인하게 찔러댔다.그리고 이윽고 그녀의 자존심과 순박함 그리고 세상을 믿는 그 맑은 눈을 완전히 부숴버렸다.“경빈이 너는 운명을 믿어?”“글쎄. 너는?”“나는 믿어. 그리고 그 운명과 평생 함께한다는 얘기도 믿어. 운명이라면 서로 말고는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을 거야. 만약 다른 누군가가 눈에 들어오면 이전 사람은 운명이 아니었던 거지. 경빈아, 나는 네가 내 운명의 사람이라고 믿어.”“날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이 하고 싶은 거야?”“응. 나는 이번 생에 이경빈이 아닌 다른 남자를 좋아하고 사랑할 계획은 없거든. 난 너만 사랑할 거야!”너만 사랑할 거라는 말을 했던 탁유미의 얼굴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그녀는 정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그에게 내어줄 수 있을 정도로 그를 사랑했다.하지만 그는 그런 그녀의 사랑을 짓밟고 더럽히고 또 처참하게 버렸다.임유진은 면회실에서 나와 천천히 이경빈의 앞으로 다가갔다.바닥에 엎드린 채 몸을 덜덜 떠는 그를 보며 그녀는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이경빈 씨는 언니한테 목숨을 한번 빚졌어요. 그 목숨 다시 언니한테 줄 수 있어요?”이경빈은 그 말에 고개를 들더니 처연하게 웃었다.“내 목숨 같은 거 유미한테 큰 가치가 없을 거예요... 하지만 만약 유미가 원한다면 내 목숨 따위 언제든지 내어줄 수 있어요.”만약 탁유미가 그의 목숨을 원한다면 그는 몇백 번이고 죽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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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돈을 받아? 공수진이 원하는 대로 해줘?”이경빈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의사를 바라보았다.“당신 의사잖아. 사람 목숨을 살리는 의사잖아! 그런데 그 간사한 혀로 죄 없는 사람을 감옥으로 보내?!”의사는 이경빈의 호통에 깜짝 놀란 듯 몸을 웅크리며 그의 눈을 피했다.“제가 보냈다뇨. 저... 저는 그냥 공수진 씨가 유산했다는 말밖에 안 했어요. 그 여자가 공수진 씨를 계단에서 밀었다고 증언한 건... 이경빈 씨잖아요.”그의 말에 이경빈은 순간 할 말이 없어졌다.의사 말대로 탁유미가 공수진을 계단에서 밀었다고 증언한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였으니까.그 어떤 증거보다 그의 한마디가 제일 크게 작용했다.이경빈은 한순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고 은이 얼어붙은 것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이경빈 씨는 그때 공수진 씨의 치마가 피로 물든 것을 봤다고 했어요. 그런데 공수진 씨는 임신하지 않았죠. 그러니 유산은 더더욱 없을 일이고요. 그렇다면 그 피는 대체 뭐였을까요?”임유진이 이경빈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이경빈은 덜덜 떨리는 입술을 꽉 깨물며 눈을 질끈 감았다.눈을 감자마자 당시의 화면이 하나둘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어떻게 임신도 아니고 유산도 아닌데 피를 흘릴 수 있었을까요. 그것도 하필 유미 언니랑 얘기하다가 마침 계단에서 떨어져서요. 제 생각은 이래요. 애초에 공수진 씨는 유미 언니를 모함하기 위해 미리 피가 든 팩을 준비했고 언니를 계단으로 불러 일부러 마치 언니한테 밀쳐진 것처럼 계단에서 구른 거죠.”임유진은 계속해서 이경빈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이경빈 씨, 그날 정말 유미 언니가 공수진 씨를 밀었나요? 그걸 확실히 두 눈으로 보셨어요? 사실은 공수진 씨가 언니가 밀었다고 하니까 그렇겠거니 한 건 아니고요? 사실 그 사건은 조금만 제대로 조사해보면 금방 진실이 뭔지 알 수 있는 사건이에요. 그런데 이경빈 씨는 그때 복수심에 눈이 멀었고 마침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19화

    “가 보면 알아요.”임유진은 담담하게 대꾸했다.조금 있으면 이경빈도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가 탁유미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얼마나 멍청한 짓을 저질렀는지 역시 알게 된다.그때가 되면 이번에는 뭐로 보상하겠다고 할까.어쩌면 강지혁의 말대로 모든 진실을 알게 되면 그는 남은 생을 평생 후회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게 살아갈지도 모른다.병원에서 나온 후 이경빈은 임유진을 따라 차에 올라탔다.가는 길, 이경빈이 임유진을 보며 물었다.“주원호를 병실로 보낸 것도 임유진 씹니까?”“네.”임유진은 그간 줄곧 강지혁의 도움으로 주원호의 동태를 파악하고 있었기에 공항에 간다는 것을 듣자마자 바로 그를 잡아 왔다.사실 그녀의 계획대로라면 주원호를 등장시킬 필요도 없었다. 이경빈에게만 조용히 따로 진실을 얘기해주려고 했었으니까.그런데 그사이 공수진이 또다시 일을 저질렀고 탁유미는 그로 인해 큰 상처를 입게 됐다.이경빈은 가만히 있다가 다시 물었다.“그럼 유미가 나한테 골수를 기증해줬다는 것도 훨씬 전에 이미 알고 있었겠네요.”“네. 사실은 그걸 알게 되고 나서 유미 언니한테 얘기를 했었어요. 어쩌면 이경빈 씨를 구한 사람이 언니일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이경빈 씨한테 얘기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그런데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어차피 자신이 말해봤자 이경빈 씨는 믿지 않을 거라고요.”이경빈은 그 말에 심장이 또다시 욱신거리며 아파 났다.탁유미는 이미 모든 걸 다 파악하고 있었다.그가 믿지 않을 거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대체 탁유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자기가 구한 사람이 화를 내고 사과하라고 윽박지르고 강제로 무릎까지 꿇으라고 명령하는 걸 보며.이경빈이 또다시 자책하고 있을 그때 차량이 드디어 목적지인 구치소 앞에 도착했다.이경빈은 차에서 내린 후 의문 섞인 얼굴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여기는 왜 온 거지?대체 누가 있길래?이경빈은 임유진을 따라 구치소 안 면회실에 도착했다.안으로 들어가 보니 어딘가 낯이 익은 한 남자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18화

    이경빈이 손을 다쳤나 하는 의문이 아주 잠깐 들었지만 탁유미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멈췄다.이경빈과 관련된 일은 이제 그 무엇도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까.“언니를 찾아와서 뭐라 하던가요?”임유진이 의자에 앉으며 물었다.“골수를 기증해준 사람이 나라는 걸 아는 눈치였어요. 그리고 공수진이 유산한 게 나 때문이 아니라 공수진의 자작극 때문이라는 것도요.”탁유미가 담담하게 말했다.“보상을 해주겠다고는 하는데 이경빈한테는 그 어떤 것도 받고 싶지 않아요.”태연한 얼굴로 얘기하고 있지만 임유진은 알고 있다.이 반응은 상처를 너무나도 많이 받아 모든 것이 공허해진 표현이라는 것을.“공수진은 언니를 모함한 것뿐만이 아니라 이경빈도 속였어요. 몇 년을 속았으니 이경빈은 무조건 공씨 일가에게 자신의 당한 것의 몇 배를 갚아줄 거예요.”“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임유진은 탁유미가 이경빈의 얘기를 썩 반기지 않자 얼른 화제를 바꿨다.“윤이는 유치원에 갔나 봐요?”“네. 엄마가 등원시켜줬어요.”요 며칠 김수영은 매일 밤 윤이와 함께 이곳으로 와 탁유미의 곁을 지켰다.‘아주머니랑 윤이도 이경빈이 병실 밖에 있는 걸 봤을 텐데... 아주머니는 보나 마나 화를 내셨겠지만 윤이는...’임유진은 속으로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언니, 정말 항암치료 안 받을 거예요?”“네,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 그때는 정말 병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거예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참, 나 내일이면 퇴원할 수 있대요. 유진 씨, 그날은 정말 고마웠어요.”만약 임유진이 타이밍 좋게 쳐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더 끔찍한 일을 당했을 것이다.“벌써요?”임유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언니, 그러지 말고 며칠 더 입원하는 게 어때요?”아무래도 병원에 있으면 의료진들의 케어를 바로바로 받을 수 있을 테니까.“아니요. 그냥 퇴원할래요. 계속 입원해 있으면...”계속 입원해 있으면 생명의 카운트다운이 더 빨리 흘러가는 느낌이니까.탁유미는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17화

    “응. 친구가 앞으로는 건강하게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어. 간절하게 기도했으니 부처님도 분명히 들어주실 거야.”“친구? 친구 누구?”“나도 아직 본 적 없는 친구야. 아마 기회가 되면 그 어디선가 만날 수도 있겠다.”탁유미가 환하게 웃었다.“친군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뭐 인터넷으로만 아는 친구야?”“비밀. 나중에 얘기해줄게.”탁유미는 그날 미소를 지으며 끝내 친구에 관해서 얘기해주지 않았다.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녀가 말한 친구는 바로 그였다.탁유미는 기증을 하고 나서도 여전히 이름도 모르는 그 젊은이를 위해 건강해지기를 빌어주고 있었다.정작 그 기도 덕에 살아난 그는 그녀의 인생을 처참하게 무너트렸는데 말이다.어쩌면 그날 그녀에게 친구가 누군지 조금만 더 자세하게 물어봤더라면 기증 사실에 대해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경빈은 당시 그녀를 그저 복수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고 그녀와는 미래를 꿈 꿀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에 그 친구에 관해서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그때 이경빈의 경호원이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대표님, 괜찮으십...”경호원은 말을 하다 말고 조금 벙찐 얼굴로 이경빈을 바라보았다.그도 그럴 것이 이경빈의 모습이 꼭 영혼이 다 빠져나간 듯한 사람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임유진이 탁유미를 보러 찾아왔을 때도 이경빈은 여전히 병실 앞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것이 꼭 죽은 사람 같았다.임유진은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아주 조금이라도 공수진을 의심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 텐데.’하지만 그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쩌면 이경빈은 정말 탁유미를 진심으로 사랑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사랑이 아니면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하지 않았을 테니까.“언제부터 이러고 있었어요?”임유진이 병실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에게 물었다.“어젯밤부터 줄곧 이곳에 있으셨습니다.”임유진은 이경빈을 힐끔 보더니 별말 없이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병실 안에는 탁유미 혼자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16화

    탁유미는 차갑게 말을 내뱉은 후 이경빈의 손에 잡힌 자신의 옷을 반대로 잡아당겼다.하지만 아무리 잡아당겨도 도저히 잡아당겨 지지를 않았다.이경빈은 이대로 그녀의 옷을 놓쳐버리면 두 번 다시 그녀를 만나지 못할 것 같아 손이 하얘질 때까지 꽉 쥐고 놓지 않았다.탁유미는 이에 미간을 찌푸리며 강지혁의 경호원을 바라보며 말했다.“이거 놔. 손 다치고 싶지 않으면.”경호원은 그녀의 눈빛에 얼른 앞으로 다가가 탁유미의 옷을 꽉 잡고 있는 이경빈의 손을 잡았다.하지만 이경빈은 경호원의 엄청난 손아귀 힘에도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계속해서 탁유미를 바라보았다.“네가 나 원망하는 거 알아. 당연해. 네가 날 싫어하는 것도, 날 증오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야. 하지만 내 말 좀 들어줘. 너랑 단둘이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 너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난 너랑 할 얘기 없어.”그녀의 단호한 대답에 이경빈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옷을 꽉 잡은 손이 경호원의 힘으로 하나둘 펴지며 서서히 고통이 일고 있는데도, 얼마나 힘을 줬는지 손가락이 꺾여서는 안 될 방향으로 꺾이고 있는데도 그는 여전히 그녀의 옷을 놓아주지 않았다.이대로 놓아주면 다시는 그녀 가까이 갈 수조차 없을까 봐, 그녀와는 이로써 모든 게 다 끝이 날까 봐 그는 너무나도 두려웠다.탁유미는 제 옷을 꽉 잡은 채 놓아주지 않는 그를 보며 경멸의 눈길을 보냈다.“너는 항상 이런 식이야. 너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야. 너는 네가 다 맞다고 생각하지? 만약 네가 조금이라도 남을 배려하는 인간이었다면 억지로 끌고 가 무릎을 꿇리고 머리를 조아리게 하는 짓은 강요하지 않았을 거야. 너는 항상 네 기분만 중요하고 네 생각만 중요한 사람이었어! 존중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는 최악의 인간이라고!”이경빈은 그 말에 마치 몸이 얼어버린 것처럼 제자리에 굳어버렸다.크나큰 충격이라도 받은 듯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더니 이내 손아귀의 힘을 스르르 풀었다.탁유미는 옷을 정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15화

    이경빈의 말에 그의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한발 앞으로 나섰다.인수로만 놓고 보면 이경빈 쪽이 훨씬 우세였지만 그럼에도 강지혁의 경호원들은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특정 인원들의 출입은 무슨 수를 써서든 막으라는 강지혁의 명령을 받았으니까.“비켜드릴 수는 없습니다. 돌아가세요.”긴장감이 흐르고 상황은 일촉즉발이었다.그런데 그때 갑자기 병실 문이 열리고 안쪽에서 탁유미가 걸어 나왔다.강지혁의 경호원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소란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경빈 대표님은 저희가 금방 되돌려보내겠습니다.”그들은 말을 마친 후 다시 이경빈을 바라보며 경계태세를 갖췄다.탁유미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들어 이경빈을 바라보았다.그는 마지막으로 봤던 때와 달리 깔끔한 차림이기는 했으나 턱 쪽에 수염이 까끌까끌 나 있었고 머리도 헝클어져 있었으며 다크서클은 물론이고 눈가도 엄청 빨개 있었다.이제껏 줄곧 한 점 흐트러짐 없이 자신을 세팅하고 다니던 남자였는데 말이다.이경빈은 탁유미가 문을 열고 나온 순간부터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며칠 만에 보는 그녀는 환자복을 입고 있었고 얼굴은 더 야위어 있었으며 길게 늘어트린 머리카락은 오늘따라 유독 더 힘이 없어 보였다.게다가 이마에는 까진 상처가 있었는데 복도 조명 때문에 더 잘 보였다.이경빈은 그 상처를 보는 순간 심장에 마치 칼에 찔린 듯한 고통이 일었다.그녀의 이마에 난 상처는 그날 그의 명령으로 머리가 조아려졌을 때 생긴 상처가 분명했다.그렇게도 사과하는 것을 거부했는데 그는 억지로 그녀의 무릎을 꿇리고 강제로 머리를 조아리게 했다.이경빈은 그날 경호원의 손에 의해 몇 번이고 바닥에 머리를 박는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왜 바보같이 그녀에게 그런 수모를 줬을까.왜 등신처럼 그녀의 고통과 절망을 외면하고 공수진에게 사과하게 했을까.이경빈이 과거의 자신을 질책하던 그때 탁유미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늦은 시간에 여기까지는 무슨 일이야. 왜, 또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14화

    주원호의 말에 이경빈의 몸이 움찔 떨렸다.탁유미는 그저 복수대상일 뿐이라고?아니. 탁유미는 그에게 단지 복수대상뿐인 여자가 아니었다. 그가 유일하게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자였다.이경빈은 심장이 점점 더 세게 아파 와 이윽고 벽에 몸을 기댔다.꼭 이 통증에 잠식되어가는 듯한 기분이다.그는 멀고 먼 길을 돌아 이제야 자신이 탁유미를 아직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한때는 고작 원수 집안의 딸일 뿐인 여자라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 따위는 금방 지워질 줄 알았다. 그녀를 감옥에 보내 복수를 하고 나면 아주 손쉽게 그녀를 마음속에서 떨쳐낼 수 있을 줄 알았다.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희망했을 뿐 그는 줄곧 그녀를 마음에 담고 있었다.만약 탁유미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허름한 모습으로 있는 게 신경이 쓰일 리도 없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이 질투 날 리도 없다.또한 상처만 줬던 그녀에게 배신감이 들 리도 없다.이경빈은 항상 공수진의 편에만 서고 한 번도 탁유미의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는 것에서 늘 도망쳐왔다.죽도록 미운 원수의 딸을 사랑하게 됐다는 것을 인정할 용기가 없었다.이경빈은 몸 옆으로 축 늘어진 자신의 두 손에 서서히 힘을 가했다.얼마나 세게 주먹을 쥐었는지 손톱이 살을 뚫어버리고 이내 바닥으로 피까지 뚝뚝 흘러내렸다.하지만 그는 고통 따위 전혀 느껴지지 않는 듯 텅 비어 버린 얼굴로 탁유미의 병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탁유미를 만나 그간 상처를 줘서 미안했다고, 아무것도 모른 채 멍청하게 굴어서 정말 미안했다고 사과를 해야만 한다.그녀의 아버지를 향한 증오를 그따위 비열한 방식으로 그녀에게 화풀이해서는 안 됐다고 사과해야만 한다.또한 앞으로는 정말 잘 해주겠다고, 지금까지의 고통을 전부 다 잊을 수 있을 만큼 잘해주겠다고 말을 해야만 한다.이경빈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해놓고는 막상 탁유미의 병실에 점점 가까워지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탁유미가 전과 같은 원망과 증오가 서

  •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제1413화

    이경빈은 말 그대로 공수진에게 생지옥이라는 게 무엇인지 맛보게 해줄 생각이다.그와 탁유미의 인생을 가지고 논 대가를 평생에 걸쳐 갚게 할 생각이다....병실에서 나온 이경빈은 심장께가 무언가에 짓눌린 것처럼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그는 탁유미를 모함하려고 한 공수진도 물론 증오스러웠지만 그녀의 거짓말에 넘어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여자에게 무자비했던 자신이 더 증오스러웠다.아까 병실로 들어간 순간 이경빈은 억지로 탁유미의 무릎을 꿇리고 그녀에게 머리까지 조아리게 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바닥에 쿵쿵 부딪히던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해 마음이 짓이겨지는 것 같았다.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을까?정말 공수진을 위해서였을까?사실은 그저 그런 방식으로 탁유미에게 상처를 줘 그녀를 향한 마음을 애써 덮으려고 했던 건 아닐까?윤이를 이용해 이씨 집안 재산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음에도, 공수진이 어렵게 생긴 아이를 유산했다는 소식을 들었음에도 자꾸 상처받은 듯한 탁유미의 얼굴들이 떠올라 더 모질게 굴었던 건 아닐까?탁유미는 그에게 등신이라고 했다.맞는 말이다.그는 정말 구제 불능의 등신이었다.“저... 저기, 저는 그저 공수진의 부탁을 들어준 것뿐이에요. 제가 아는 건 다 털어놨으니 이제 그만 저 풀어주세요...”주원호가 이경빈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몇십 분 전 그는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찰나 검은색 정장의 사람들에 의해 강제로 병원으로 데려와 졌고 이경빈의 앞에서 공수진에 관한 모든 얘기를 실토하라는 협박을 받았다.만약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으면 평생 감방에서 썩게 할 수도 있다면서 말이다.주원호는 솔직히 그저 공수진에게 돈만 조금 얻어낼 생각이었는데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돈이고 뭐고 공수진 근처로는 절대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대체 누가 날 데리고 온 거지? 상황을 볼 때 이경빈은 아닌 것 같은데.’“풀어달라고?”이경빈은 그 말에 헛웃음을 쳤다.공수진을 도와 진실을 덮어버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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