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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강현수는 말을 마친 후 배여진의 머리를 잡아 그대로 바닥에 세게 박아버렸다.

배여진은 뭘 어떻게 해볼 새도 없이 갑자기 이마를 바닥에 찧게 되었다.

극심한 고통에 그녀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려고 하자 강현수가 손에 힘을 더 세게 가했다.

“배여진, 네 그 쓸데없는 욕심 때문에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어. 너는 내가 널 이 자리에서 죽여도 할 말이 없어야 해. 알아?”

“잠깐... 만요. 현수 씨, 무슨 오해를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현수 씨를 구해준 사람은 나예요. 이상한 말에 현혹되지 말아요...”

배여진이 낑낑거리며 말했다.

그러자 강현수가 배여진의 머리를 확 들더니 이번에는 그녀의 목을 손으로 꽉 잡았다.

“내가 조사 안 해봤을 것 같아? 그날 산속에서 날 구해준 건 네가 아니라 임유진이야!”

그 말에 배여진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몸을 덜덜 떨었다.

그녀는 강현수의 노골적인 적의에 이제는 거짓말이 완전히 들켰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

강현수가 다 알아버렸다.

누가 자기를 구해줬는지 다 알아버렸다.

여기서 더 거짓말을 해봐도 이 남자는 더 이상 믿어주지 않을 게 분명하다.

재벌가 사모님이 돼서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려던 꿈도 이제는 완전히 끝이 나 버렸다.

배여진은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숨을 한번 고르더니 강현수를 향해 비릿하게 웃었다.

“맞아요. 나 아니에요. 현수 씨 구한 거 임유진이에요. 그런데 내가 일부러 속였어요? 날 찾아온 건 현수 씨예요.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고!”

“그래서 네가 그 아이인 척, 유진이인 척 나를 속였어? 어떻게 그런 짓을 해! 어떻게 유진이인 척 나를 속여!”

강현수의 분노가 한층 더 깊어졌다.

“그럼 눈앞에 내 인생을 바꿔줄 남자가 나타났는데 그걸 그대로 보내? 그리고 임유진을 놓친 게 다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틀렸어. 걔를 놓친 건 나 때문이 아니라 다 당신이 멍청해서야.”

배여진도 만만치 않게 분노했다.

그녀는 임유진이 원망스러운 만큼 강현수도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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