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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임유진은 병원 이름을 댄 후 어차피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 직접 데리러 가겠다고 했다.

검은색 승용차가 단지에 들어서고 임유진의 곁에 경호원이 서 있는 걸 보았을 때 탁유미의 눈빛이 기이하게 변했다.

그녀는 상황 파악을 하려는 듯 임유진과 경호원을 번갈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유진 씨, 이게 대체...”

“혁이가 붙여준 경호원분이에요. 나 강지혁이랑 결혼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임신 3개월째고요.”

그 말에 탁유미가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진 씨가 결혼에 임신까지 했다고요? 그것도 강지혁 씨랑?!”

“네, 일단 타요. 가면서 얘기해요, 언니.”

임유진의 말에 탁유미는 홀린 듯 고개를 끄덕이며 뒷좌석에 탔다.

그러고는 자기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나 하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임유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며칠 안 본 사이에 이렇게나 많은 변화가 생겼을 줄이야.

“참, 양육권 소송 재판은 한 달 후에 열리게 될 거예요. 그때 언니 변호사 쪽에는 나를 제외하고 양육권 소송 전문 변호사가 한 명 더 붙을 거예요. 그래야 승률이 조금 더 올라가니까요.”

임유진은 잠깐 뜸을 들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아직도 확실하게 이길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은 못 해요. 하지만 그래도 여론을 통제해 이번 재판으로 윤이가 기사에 실리는 것만큼은 어떻게든 막아볼게요.”

탁유미는 똑똑한 사람이기에 임유진의 말뜻을 완전히 이해했다.

“강지혁 씨한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인 거죠?”

임유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혁이한테는 어려운 일이 아닐 거예요. 물론 아직 얘기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그렇게 해줄 거예요.”

탁유미의 일로 강지혁이 뭔가 대가를 요구한다면 그녀는 그게 무엇이든 들어줄 생각이다.

탁유미에게 보답하고 싶고 윤이도 지키고 싶으니까.

“유진 씨, 날 위해서 이러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탁유미가 뭔가 얘기하려는데 임유진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하지만은 없어요. 그렇게 하기로 해요.”

이에 탁유미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러고는 몇 초 후 다시 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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