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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조수석에 앉아 있던 여자 경호원이 강지혁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보고하는 걸 바로 뒤에서 들었음에도, 강지혁이라면 분명히 임유진을 무사히 데리고 올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임유진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만 걱정이 가실 것 같았다.

“난 괜찮아요, 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다행이고요.”

임유진의 말에 탁유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참, 윤이는 요즘 어때요? 다음에 시간 있을 때 윤이 보러 가고 싶은데.”

윤이를 못 본 지 꽤 되었기에 임유진이 조금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이에 탁유미는 조금 멈칫하다가 웃으며 말했다.

“윤이는 잘 있어요. 안 그래도 유진 씨 엄청 보고 싶어하더라고요. 아, 손님 왔다. 그럼 먼저 끊을게요.”

그녀는 서둘러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새 손님 같은 건 없었다.

아까는 그저 임유진에게 뭐라 해야 할지 몰라 아무렇게나 둘러댄 것뿐이다.

요 며칠 일이 많기도 했고 현재 임신 중인 사람에게 괜한 말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사실 윤이는 퇴원한 후 여전히 자주 몸에 멍과 자잘한 상처를 달고 집으로 왔다.

유치원 선생님은 윤이가 다른 아이들과 하루가 멀다고 자주 다툰다고 하며 그 이유에 관해서 조금 난감한 얼굴로 탁유미의 일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말에 탁유미는 바로 깨달았다. 자신이 감옥살이하다 나온 경력 때문에 윤이가 친구들과 다툰다는 것을 말이다.

감옥살이한 그 일은 그녀에게 지우지 못할 낙인이 됐을 뿐만이 아니라 윤이의 상처가 되기도 했다.

그녀는 그저 다른 엄마들이 그러하듯 윤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것뿐인데 그 소원이 그녀에게는 왜 그렇게도 어려운 걸까.

그리고 양육권 분쟁에서는 정말 이길 수 있을까?

탁유미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한편, 임유진은 전화를 끊은 후 고개를 돌려 집사를 바라보았다.

“혁이는요?”

“별채에 계십니다.”

그 말에 임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문을 열고 막 나가려는 그때 집사가 그녀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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