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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1화

하지만 그 부탁이 통할 리가 없었다.

“이 대표님이 당신 같은 여자가 만나고 싶어 한다고 쉽게 만나줄 분인 줄 알아요? 자꾸 이러면 신고합니다?”

경비원이 짜증을 내며 탁유미를 쫓았다.

하지만 그때 누군가가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와 말했다.

“그 여자 풀어주세요. 대표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탁유미는 조금 놀란 얼굴로 눈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은 이경빈의 비서 중 한 명으로 한때는 탁유미의 직장동료이기도 했었다.

당시 두 사람은 사이가 좋았던 직장동료이자 친구였기에 비서는 몇 번이나 탁유미에게 경고했었다. 이경빈이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으니 절대 진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적당히 헤어지라고 말이다.

하지만 탁유미는 그 경고를 무시했고 온 마음을 다해 이경빈을 사랑해 결국 비참한 끝을 맺었다.

사랑에 미쳐 이성적인 판단이 아예 되지 않았던 것이다.

탁유미를 막고 있던 경비원은 비서의 말에 어리둥절한 채로 일단 뒤로 물러섰다.

그러다 탁유미가 비서와 함께 자리를 떠나고서야 다른 경비원과 함께 수군거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표이사실로 향하는 길,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았다. 그러다 문 앞까지 다 와서야 비서가 한마디 했다.

“대표님께 부탁할 일이 있으면 대표님 성질 긁는 일 없게 말조심해.”

그러고는 대답을 듣지도 않고 문을 두드린 후 말했다.

“들어가세요.”

탁유미는 그게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한 말이라는 걸 알기에 들어가기 전 비서에게 작게 속삭였다.

“고마워.”

아마 그때도 비서의 말을 새겨들었으면 지금쯤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사랑해 마지않는 윤이의 존재를 보지도 못했을 테지...

이경빈은 그녀에게 제일 큰 고통도 줬지만 제일 큰 행복도 줬다.

탁유미가 안으로 들어가 보자 이경빈이 의자에 앉은 채 서류를 훑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날 만나러 온 이유는?”

이경빈이 시선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까 그는 비서에게서 탁유미가 1층 로비에서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듣고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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