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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거짓말을 안 했다고?”

강지혁이 비아냥거리며 웃었다.

“그럼 강현수 앞에서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뿐이라는 것도 다 진짜라는 소리네? 줄곧 날 마음속에 두고 있었다는 것도 진짜고?”

“맞아.”

임유진이 대답에 강지혁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들은 사람처럼 피식 웃었다.

“그럼 어디 증명해봐. 네 마음속에 정말 내가 있는지, 나를 어떻게,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임유진은 눈앞에 있는 남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사실 그녀도 오늘 강현수의 손에 이끌려 별장으로 와 입 밖으로 강지혁을 향한 감정을 내뱉고서야 지금도 여전히 강지혁이라는 남자를 좋아하고 또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유진이 강현수에게 품은 감정은 어릴 때 함께 했던 그 짧은 시간의 우정과 목숨을 살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감동뿐이지 거기에 사랑은 없었다.

하지만 강지혁에게는 달랐다. 그와 함께 하기로 한 이유가 뱃속 아이들과 한지영 때문인 것도 있지만 자기 자신을 위한 것도 있었다.

만약 강지혁을 향한 마음이 없었더라면 이 결혼생활에 충실해지려는 마음도 없었을 것이고 그와 앞으로 좋은 관계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도 품지 않았을 것이며 강현수가 ‘만약’이라고 가정까지 해가며 애절하게 마음을 고백했을 때 망설임 없이 거절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강현수 같은 남자가 줄곧 너 하나만 생각하며 찾아 헤맸다고 하는데 심장이 떨리지 않을 여자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그런데도 임유진의 심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건 이미 그 심장의 주인이 다른 사람에게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임유진은 손을 들어 천천히 강지혁의 얼굴을 감쌌다.

강지혁을 보는 그녀의 눈빛에 뭔가 결심한 듯한 결연함이 묻어있었다.

임유진은 서서히 자신의 얼굴을 가져가더니 다시 한번 먼저 그에게 입을 맞췄다.

강현수에게 보여주기 위해 했던 키스와 달리 지금 하고 있는 키스는 조금 더 농밀하고 부드러우며 강지혁의 분노를 잠재울만한 그런 키스였다.

강지혁은 다시 한번 입을 맞춰온 그녀의 행동에 몸이 움찔 떨리며 눈이 조금 커졌다.

하지만 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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