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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윤이는 내 아들이기도 해. 네가 혼자 해결해야 할 일이 아니야.”

이경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언제 어떻게 없어진 건데?”

그는 중요한 정보들을 묻더니 곧바로 다시 휴대폰을 집어 들고 부하에게 지시를 내렸다.

탁유미는 그 모습을 보며 어딘가 든든하다는 느낌이 들고 안심이 되었다.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경빈이야말로 그녀의 일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인데 말이다.

어쩌면 이제껏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혼자 묵묵히 책임지느라 상대가 이경빈이라도 안심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때 탁유미의 휴대폰이 울렸고 탁유미는 전화를 받더니 바로 사무실을 뛰쳐나갔다.

이경빈도 이에 서둘러 그녀를 쫓아 사무실을 나왔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그녀 쪽으로 뛰어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찾았어. 윤이 찾았다고! 지금 병원에 있대.”

탁유미가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

방금 그녀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임유진이었고 강지혁의 도움으로 윤이를 찾았다고 했다. 다만 몸에 상처가 있어 지금은 병원에 있다고 했다.

“병원?”

이경빈이 미간을 찌푸렸다.

“알았어. 내 차 타고 같이 가.”

“괜찮아. 나 혼자...”

“탁유미, 윤이는 내 아들이야.”

이경빈은 말을 마친 후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탁유미는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병원.

이경빈의 차로 병원에 도착한 탁유미는 윤이를 본 순간 참아 왔던 눈물이 그대로 뚝뚝 떨어졌다.

그녀는 윤이 앞으로 달려가 물었다.

“윤이 너 괜찮아? 대체 어디 있었던 거야? 상처는 많이 아파?”

윤이는 그녀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을 들어 탁유미의 눈물을 계속 닦아 주었다.

그러자 임유진이 대신 답했다.

“아이들끼리 싸우다 생긴 거라 심각한 상처는 아니에요. 그런데 싸우다가 인공와우가 바닥에 떨어져서 고장이 났어요. 언니가 알면 화를 낼까 봐 혼자 계속 수리하려고 했대요.”

이건 고사리 같은 손으로는 절대 수리할 수 없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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