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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그 생각만 하면 강지혁은 핏기가 가시고 손부터 떨렸다.

그건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눈앞에 임유진이 버젓이 살아있는데도 심장이 쿵쿵 뛰며 도저히 진정할 수가 없었다.

“응, 나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진애령 씨 일을 안타깝게 됐지만 지금은 그 사고의 진실이 모두 밝혀졌으니 조금이라도 마음 편히 잠들겠지.”

강지혁은 그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실이 무엇인지 임유진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그리고 강지혁은 그런 그녀에게 진실을 얘기해줄 용기가 없었다.

정의감 넘치는 그녀가 이제껏 진실이 뭔지 알면서 그녀를 속여온 남자를 쉽게 용서해줄 리가 없었다.

“너 왜 그래? 왜 그런 눈을 하고 있어?”

임유진이 이상해하며 물었다.

“꼭 잘못을 저지른 애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것 같아.”

그 말에 강지혁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만약 내가 정말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러자 임유진이 웃었다.

“솔직하게 털어놓고 상대가 용서해주기를 바라야지.”

“솔직하게 얘기하면 뭐든 용서받을 수 있어?”

“그건 솔직해져 봐야 알겠지?”

임유진이 장난 섞인 말투로 답했다.

솔직히 그녀는 강지혁이 뭔가 잘못을 저질렀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한들 강지혁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혁아, 혹시 무슨 고민 있어? 그런 거면 나한테 얘기해 봐. 우리 부부잖아. 서로의 허물도 감싸줄 수 있는 게 바로 부부야.”

“나는 왜 너와 조금 더 빨리 만나지 못한 걸까?”

강지혁이 입을 열었다.

“너를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너를 더 빨리 사랑했을 거고 그러면 네가 그런 고통을 겪지 않게 해줬을 거야.”

“지금도 늦지 않았어.”

임유진은 강지혁의 볼을 매만지던 손을 떼어내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강지혁은 머릿결도 좋았다.

“늦지 않았다고?”

“응. 하나도 늦지 않았어.”

강지혁도 모든 게 다 늦지 않은 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다 그녀를 지키는 데 쓰고 싶었고 그녀가 더 이상 아무런 상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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