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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강지혁의 어머니가 강지혁을 낳은 건 어디까지나 부잣집 도련님의 아이를 낳아 강씨 가문의 며느리로 들어가기 위해서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 욕심은 결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강선우와 강지혁은 그때부터 그녀에게 있어 쓸모없는 패가 되었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평생 손을 쓰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데도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그러겠다고 하고 있다.

그녀에게 있어 아이는 물질적인 것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임유진의 두 눈은 언제나 티 없이 맑았고 감옥에게 그렇게 모진 고통을 겪었는데도 여전히 반짝반짝 빛이 났다.

아마 그런 그녀라서 강지혁이 이토록 지독하고 깊게 빠져들었을 것이다.

강지혁이 별안간 임유진을 꽉 끌어안았다.

“네 손 분명히 괜찮을 거야. 내가 절대 망가지게 두지 않아.”

그는 임유진의 손을 치료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생각이다.

임유진은 그 말에 미소를 짓더니 두 손을 올려 강지혁의 등을 꽉 끌어안았다.

사실 그녀는 자기 두 손에 대해 크게 미련이 없었다.

“혁아, 너무 그러지 않아도 돼. 만약 정말 못쓰게 되면 그때는 네가 내 손이 되어주면 되잖아. 안 그래?”

“만약 정말 그렇게 되면 그때는 네가 부탁하지 않아도 그렇게 할 거야.”

강지혁이 임유진의 목에 얼굴을 묻은 채 중얼거렸다.

임유진이 원하는 거라면 그게 뭐든 바로 그녀의 눈앞에 대령할 준비는 오래전부터 되어있었다.

...

고이준을 통해 알아본 결과 소영훈의 처방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강지혁은 한의원으로 가 약재를 받아오고 푹 끓인 후 임유진이 족욕 할 수 있을 정도의 온도로 식혔다.

물이 식는 동안 그는 옆에 놓아둔 약재를 임유진의 양손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뜨거워?”

“괜찮아. 딱 좋아.”

처음에는 뜨거웠지만 금방 손이 뜨끈뜨끈해져 기분이 좋았다.

잠시 후 강지혁은 임유진의 바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발을 잡더니 적당한 온도로 식혀진 물 안에 조심스럽게 담갔다.

온도가 설정한 대로 유지되는 족욕 통이라 물이 금방 식을 걱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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