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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그도 그럴 것이 이경빈 쪽이 탁유미 쪽보다 훨씬 더 좋은 육아 환경을 가지고 있으니까.

“어떻게 안 될까요?”

임유진이 물었다.

그녀는 탁유미가 이대로 윤이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 심장이 무언가에 꽉 잡힌 듯 괴로웠다.

이런 감정이 드는 건 아마 탁유미를 돕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크게는 같이 억울하게 누명 쓴 입장에서 나오는 동질감 때문일 것이다.

“탁유미 씨가 당시 억울하게 누명 썼다는 게 증명이 되면 승률이 지금보다는 높아질 수도 있는데 말이죠...”

변호사의 말에 임유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제가 방법을 생각해볼게요.”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공수진의 유산 수술을 집도했던 주치의를 찾는 것뿐이었다.

공수진이 퇴원하고 탁유미가 감옥에 들어간 후 그 의사가 얼마 안 가 바로 병원을 그만뒀으니까.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행보가 아닐 수 없었다.

퇴근 후 임유진은 데리러 온 강지혁의 차에 올라탄 후 바로 그에게 부탁했다.

“혁아, 너 사람 한 명 찾아줄 수 있어?”

“누구?”

“당시 공수진의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

그 말에 강지혁이 미간을 꿈틀거렸다.

“탁유미 씨가 누명을 썼다는 걸 증명하려고?”

“응.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바로 그 의사야. 나는 공수진이 애초에 임신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또 혹은... 그 아이가 이경빈의 아이가 아니거나.”

이 두 가지 가정 중 하나라도 맞다면 그때는 공수진이 다른 목적으로 계단에서 굴렀다는 걸 손쉽게 증명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두 가지 가정 모두 아니라면, 공수진이 정말 이경빈의 아이를 임신한 게 맞다면 그때는 탁유미와 임유진 두 사람 모두 지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뭐가 됐든 가능성이 있는 쪽으로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

“만약 공수진이 정말 이경빈의 아이를 임신한 게 맞으면?”

아니나 다를까 강지혁이 그녀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찔러왔다.

“나는 지금 언니가 공수진의 계략에 말려든 게 틀림없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있어. 당시 언니가 임신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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