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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차에 오른 후 강지혁은 임유진이 받은 처방전을 가져가며 말했다.

“고 비서한테 이 처방전에 문제가 없는지 알아봐달라고 할게.”

“설마 선생님이 잘못된 처방전을 적으셨을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 내 말대로 해.”

강지혁은 지금 임유진의 일이라면 지금 모든 것이 예민했다.

그는 말을 마친 후 임유진의 손을 쥐며 그녀의 손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은 그녀와 똑같이 너무나도 가녀렸다. 그래서 관절 부분이 삐뚤빼뚤한 것이 더 선명했다.

강지혁은 그녀의 두 손을 볼 때마다 후회와 부채감, 심지어는 무력감까지 들었다.

제일 꼭대기에 군림해 있는데도, 원하는 건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데도 그녀의 손 앞에서는 그 모든 권력과 힘이 다 쓸모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간 이름 있는 의사들을 다 만나봤지만 하나같이 치료를 할 수 없는 손이라고 하며 할 수 있는 거라고는 통증을 완화해주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강지혁은 1년 뒤 다시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만약 정말 그녀가 손을 쓸 수 없게 되어버리면 그때는 정말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는 임유진과 달리 아이보다는 그녀가 더 소중했다.

“아니면 치료를 계속 이어가는 게 어때? 만약...”

“안 돼!”

임유진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선생님도 그 치료는 아이한테 영향이 갈 거라고 했잖아. 어떻게 가진 아인데, 그것도 셋이나! 나는 절대로 아이들을 포기할 생각 없어.”

“다시는 글을 쓰지 못해도, 물컵을 드는 것조차 힘들어도, 그래도 괜찮다는 소리야?”

강지혁이 초조함을 담아 언성을 조금 높였다.

“응. 괜찮아.”

임유진은 강지혁의 손을 꼭 말아 제 손으로 감싸며 말을 이어갔다.

“혁아, 나 정말 괜찮아. 그때도 손을 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괜찮았잖아. 그러니 이 이상 바라는 건 욕심이지.”

강지혁은 그 말에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녀의 말에 심장이 욱신거리며 더욱더 심한 자책감이 들었다.

“아이가... 그렇게나 소중해?”

한참이 지난 후 강지혁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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