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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치료를 중단하겠다고요?”

소영훈이 눈썹을 치켜뜨며 물었다.

“내가 전에 치료를 중도에 그만두면 어떻게 되는지 다 얘기해준 것 같은데? 지금은 몇 주라서 괜찮지만 1년이 지나면 그때는...”

“저 임신했어요.”

임유진이 소영훈의 말을 끊고 입을 열었다.

“여기서 더 치료하게 되면 아이한테 영향이 갈까 봐서요. 그래서 일단은 중단하려고요.”

그 말에 소영훈의 얼굴이 굳었다.

“확실히 임신한 상태로는 더 이상 지금껏 받아왔던 치료법대로 치료받을 수 없어요. 하지만 이대로 치료를 중단하면 상황이 더 악화하고 그때는 주먹을 쥐는 것조차 힘들 수 있어요.”

“네? 그게 무슨.”

강지혁의 안색이 확 바뀌었다.

“어쩌면 양손을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요.”

소영훈이 말을 덧붙이자 강지혁의 얼굴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다른 방법은 없는 겁니까?”

강지혁의 다급한 말에 소영훈이 혀를 차며 답했다.

“유진 씨가 여기로 와서 치료를 받기 시작할 때 각종 위험한 상황에 대해서 이미 다 알려줬어요.”

“선생님 말씀은 1년 뒤에도 치료할 수 없다는 뜻인가요?”

임유진이 물었다.

“치료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다시 치료할 때 통증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플 거예요. 그리고 만약 치료하기 전에 두 손을 아예 못 쓰게 되면 그때는 치료고 뭐고 없고요.”

강지혁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져 버렸다.

손을 아예 못 쓰게 되는 것도 1년 뒤 더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는 것도 그 어느 것도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당시 그는 임유진이 치료받는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었다.

아무런 마취도 없이 살을 그대로 파고드는 치료법에 임유진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던가.

그런 고통은 절대 익숙해질 수 없다.

“걱정하지 마. 여기서 안 되면 그때는 전 세계를 전부 뒤져서라도 네 손을 고쳐줄 의사를 데려올 테니까.”

강지혁이 임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해외는 모르겠지만 일단 국내에서 유진 씨 손을 고쳐줄 수 있는 의사는 나뿐이에요.”

소영훈의 말에 강지혁의 얼굴이 또다시 어두워졌다.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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