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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정말 괜찮아?”

강지혁이 임유진의 손가락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응, 괜찮아.”

임유진이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너도 알잖아. 날씨가 추워지거나 습해지면 원래 이런다는 거. 내일 소 선생님한테 가보려고.”

사실 소영훈의 말에 따랐으면 원래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으로 찾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그간 여러 일이 겹치고 임신까지 하는 바람에 치료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늦게 찾아왔다고 뭐라 하실 것 같은데...’

“내일 같이 가.”

강지혁이 말했다.

“괜찮아. 나 혼자 가도 돼. 넌 일해야지.”

“같이 가.”

단호한 그의 말에 임유진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밥을 먹으려 다시 수저를 들려는데 강지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먹여줄게.”

“응? 먹여준다고?”

임유진이 벙찐 얼굴로 되물었다.

“손 아프잖아. 내가 먹여줄게.”

조금 아프긴 해도 젓가락을 쥐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대답도 듣지 않고 멋대로 젓가락을 빼앗아버리는 강지혁의 행동에 임유진은 결국 피식 웃으며 그의 말을 따랐다.

그렇게 강지혁은 임유진의 옆으로 와 손수 새우껍질도 까주고 찌개도 후후 불어주며 임유진에게 대령했다.

또한 그녀를 먹이는 동안 강지혁은 한 번도 입에 음식을 넣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 번도 인상을 찡그리거나 귀찮아하는 법이 없었다. 오히려 표정이 너무나도 다정했다.

그의 다정함은 오직 임유진 한해서였다.

옆에 있던 도우미는 천하의 강지혁이 누군가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것을 보고 입을 떡 벌렸다.

그도 그럴 것이 남의 시중을 받았으면 받았지 절대 시중을 들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강지혁의 행동은 말 그대로 시중이었다. 그리고 그의 눈빛은 꼭 임유진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았다.

강지혁이 임유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두 사람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다음날.

강지혁은 약속대로 임유진과 함께 소영훈을 찾아갔다.

소영훈은 임유진과 강지혁이 함께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더 이상 강현수에게는 그 어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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